불안이 찾아온 겨울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고 황인숙시인은 '강'에서 말하고 있다.
뉴질랜드에 겨울이 찾아왔다. 창밖에는 비가...
죽기 전에 하는 선택
"날자/ 이만큼 살았으면 됐지/ 헤매고 부딪치면서 늙어야지(외국은 잠시 여행에 빛나고/ 삼사 년 공부하기에나 알맞지/ 십 년이 넘으면 외국은/ 참으로 우습고 황량하구나)"는 마종기시인의 '나비의 꿈'가운데 나오는 대목이다.
뉴질랜드에서 오랫동안 산 교민에게 '이민생활이 어떻냐?'고 물어보면 "모든 것...
‘변명’말고 ‘증명’하라
논문을 표절하고, 관행이라고 불법을 행하고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이를 지적하는 사람에게 나쁜 의도가 보인다고 하면서 잘못된 말이긴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다고 자기 변명을 한 사람이 있다.
세월호 침몰 참사에 대해 한 사람은 '가난한...
무엇을 ‘세탁’할 것인가?
한국에서는 출근과 아이들 등교가 끝나면 '세탁, 세탁'하는 소리가 들린다. 와이셔츠뿐 만 아니라 세탁할 옷을 걷어가는 세탁소 직원을 볼 수 있다. 이는 세탁소간의 지역경쟁으로 이미 정해진 구역에 찾아가는 것이다.
이번 세월호 침몰 참사를 보면서 부정한 방법으로...
그 ‘냄새’에 반하다
"지난 21년간 늘 코 끝에서 맴도는 정체 모를 냄새는 김치에서 났다."고 한국에 온 한 입양아는 말한다. 한국사람은 고슬고슬한 밥 냄새와 삶아서 빤 '난닝구와 빤스'를 걷을 때 가슬가슬한 느낌 그리고 구수한 된장국 냄새와 시큼한 김치에서...
참을 수 있는 존재의 가벼움
길 떠나기 위해 짐을 싸본 사람은 길 떠나면 눈썹도 짐이 된다는 것을 안다. 길을 가다 얻어 먹은 죽도 머리가 아프다. 갚을 길 없는 마음의 짐을 지고 가기 때문이다. 남이 진 짐은 가벼워 보이지만 막상...
기회는 회개에서 온다
소나기가 걸어오는 것을 아는 사람은 흙바람과 물비린내를 먼저 코끝으로 느낀다. 비록 마른 하늘일지라도 곧 비가 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면 곧이어 빗소리가 들리고 눈으로 비를 보게 되고 몸으로 비를 맞게 된다. 비가 걸어오는 것을...
위기는 위선에서 온다
한인 이민자와 유학생의 감소는 한인경제뿐만 아니라 교회에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지금 한인교회는 새신자가 급속하게 감소하고 있다. 다만 교인의 수평이동만이 두드러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로 인해 작은 교회는 문을 닫거나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고, 한편으로 일부의 교회는 다른...
‘밥’은 ‘복’이다
중국집에 가게 되면 짜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고민하게 된다. 炸醬麵을 한국어로 발음하면 작장면 또는 찰장면이라고 한다. 중국어발음으로 자지앙미안이라고 한단다. 아무든 짜장면은 자장면이 올바른 표기법이라고 하다가 짜장면도 맞다고 인정했다.
그럼, 짬뽕의 뜻은 '밥 먹었니'와 '너무 맵다'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