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운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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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소식이 한 가지 있습니다. 이번 호 신문이 발행되기 전에 이미 결과를 알게 되겠지만 3월 9일에 한국의 이세돌 9단과 구글이 만든 인공지능 컴퓨터와의 바둑 대결이 있을 예정이어서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한화로 약 12억원의 상금을 놓고 이 9단과 실력을 겨눌 상대는 구굴의 자회사인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알파고’라는 바둑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이미 유럽의 바둑 챔피언인 판후이 2단과의 다섯 차례 대국에서 모두 승리한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알파고는 인간 바둑기사들과 경기를 벌이는가 하면 자기 스스로 자신과도 경기를 벌이면서 이중의 훈련을 통해서 실력을 향상시켜 왔다고 합니다. 5-10년은 더 걸려야 컴퓨터가 인간 바둑기사를 이기게 될 것이라는 것이 사람들의 일반적인 예상이었는데 그 예상을 깰만큼 놀라운 속도로 발전을 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바둑 실력을 자랑하는 이 9단은 구글의 인공지능이 더 놀랍게 발전해 가겠지만 이번만은 자신이 이길 것이라며 승리를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구글의 슈미트 회장이 직접 방한을 할 예정이라는 소식입니다.

인간과 컴퓨터의 대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1997년 러시아 출신의 세계 체스 챔피언인 가리 카스파로프가 아이비엠에서 만든 수퍼 컴퓨터‘딥 블루’와 체스 대결을 벌였습니다. 그 대결에서 컴퓨터가 인간을 이겼습니다.

2011년에는 미국 에이비시(abc) 방송의 인기 퀴즈 쇼인 ‘제퍼디’에서 역시 아이비엠이 만든 수퍼 컴퓨터 왓슨이 엄청난 점수차로 인간에게 승리했습니다. 왓슨은 74연승의 놀라운 기록을 가진 켄 제닝스와 최고 상금왕인 브래드 러터를 큰 점수차로 이기고 상금 100만 달러를 챙겼습니다.

이런 속도로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한다면 그야말로 언젠가는 초지능을 가진 컴퓨터나 로봇이 출현해 영화‘터미네이터’에서 보는 것과 같이 인간을 대적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겠다는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아니 그리 먼 미래의 이야기도 아닙니다. 미국 네바다의 조종실에서 무인항공기(drone)를 조종해 5년 간 하루에 한 명꼴로 적을 죽인 군인 브랜든 브라이언트의 고백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는 심지어 어린이까지 드론의 공격에 사망했다고 고백을 했습니다.

신원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사람들 조차도 테러리스트 제거라는 명분으로 그것도 드론을 이용해서 생명을 앗아갈 권리가 그들에게 과연 있는 것일까요? 만약 인공지능의 발달이 인간과 문명을 파괴하는 역기능을 가지게 된다면 그것은 누구의 책임입니까? 문명과 기술이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인간은 더 많은 윤리적 질문들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교회는 어떻습니까? 이민의 시름을 덜고자 한인들이 모여 함께 예배 드리고 친교를 나누는 것만이 교회의 역할이 아닙니다. 뉴질랜드 이민사회 속에 있는 디아스포라 교회라고 해서 교회의 본질과 사명에서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교회는 이 시대가 또 예측하기 힘든 다가올 시대가 제기하는 질문들에 대답할 준비가 마땅히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 질문들에 답할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하다면 미래에는 더 이상 교회가 존재할 수 없게 되리라 봅니다. 우리는 지금 그 대답을 찾기 위해 얼마나 고민하고 있는 것일까요? 얼마나 기도하고 있는 것일까요? 얼마나 하나가 되고 있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