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별곡

서울 모처에서의 만찬 소식이 궁금하여 새벽같이 일어난다. 카카오톡 그룹 방에 속속 도착한 소식들이 기다린다. 로마서 1:17을 인용한 만찬 소감이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로마서1; 17)

부름 받은 주의 종들은 복음의 능력으로 무장되어 있다. 그 복음의 능력이 사도바울로 하여금 골로새교회를 개척하게 한다. 에바브로가 가진 복음의 능력이 라오디게아 교회와 히에라볼리 교회에까지 영향력을 준다.

ㅁ지부장은 아침의 묵상을 떠올리며 소감을 이어간다. 이 복음의 능력이 필리핀의 북쪽 오지인 뚜게가리오에서 꽃 피운 얘기이다. 여성의 몸으로 필리핀 사역의 씨를 뿌리고 성장에 이르기까지 한 선교역사이다. 호기심 반으로, 기대감 반으로 함께 한 만남의 자리이다. 두 달간의 단기선교의 간증을 나누는 자리이다.

2개월간의 필리핀과 태국의 단기선교는 선교현장을 다녀 온 이를 얼마나 뜨겁게 했을까. ㅇ장로께서 들려 주시는 증거가 선하게 손에 잡힐 듯 보게 되었다.

오늘 이 자리에서 귀하고 복된 간증을 들었다. 뜨거운 감동의 자리였다. 본인의 신앙과 삶을 송두리째 뒤집을 만 한 도전의 자리였다. 7순의 연세에 넘치는 영력이 좌중을 리드했다. 4시간의 간증과 좌담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간증에 은혜 받았다. 맛난 음식에 행복했다. 미래의 인생사에 많은 도전을 받았다.

오늘 주신 말씀과 교제를 통하여 깨닫는 것은 제 자신이 구하여 얻고 이루어진 것은 언제든지 사라지고 무너질 수 있으나 오직 하나님의 뜻 가운데… 주께서 부르심을 입어 세우심은 결단코 영영히 있을 성령의 능력 된 열매를 맺고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함께 하심을 봅니다. 만찬의 후기가 진한 감동을 주었다.

ㅇ장로의 서울 간담회를 준비하면서 고민이 많았다. 바쁘다 바뻐를 노래하며 살아가는 이들이다. 내일의 꿈을 꿀 수 없는 현실이다. 눈앞에 닥친 현실이 이들의 발목을 잡는다. 생각에 장애를 가져온다. 그래서 꿈도 못 꾼다는 말이 입에서 맴을 돈다. 만남을 광고하면서 참석을 개인적으로 독려한다.

2주전에 광고하여 참석 컨펌을 받는다. 행사 바로 전날에 불참을 통보해 온다. 각자의 사정이 있을게다. 바쁜 서울생활이 짐작된다. 나도 그곳에서 오랜 세월을 살았다. 모두 이해한다. 이해한다 하면서도 원망이 머리를 든다. 야속함이 허공에다가 고함을 부른다. 인간적인 야속함이 200%이다.

리더의 비애를 담아서 ㅈ형제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그의 답 메시지가 나의 회색 마음을 희게 칠한다. 감사합니다 목사님. 파이팅! 그래도 1명이상 오는 거면 성공했다고 생각해요. 교회도 1만명 모여도 일꾼은 정해져 있잖아요?

목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처음 제대로 된 일꾼 두 명이 나중에 4명되고 8명되고. 기하급수적이란 표현을 잊으셨나요? 맞아, 내가 그랬지. 하나님의 일은 산술적이 아니라 기하급수적이라고 했다. 아마도 내가 잠시 더위를 먹었나 보다.

표현을 정정하고 사과한다. 세계의 역사를 바꾼 사람은 한자리 숫자이다. 두 자리 숫자를 기대했던 자신의 어리석음을 탓한다. 소명자는 발걸음을 점검한다.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는다. 환경을 바라보지 않는다. 사람을 쳐다보지 않는다.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주님만을 바라본다.

한 겨울 서울 강남지역의 만찬에 참석한 이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보낸다. +장로께는 필리핀/태국선교지에서의 노독도 심하신데 시간 내어 주시고 지부장들과 만남/식사대접/선교보고/비전 나눔으로 4시간이나 시간주심을 감사합니다.

낼 지방 원행 길도 잘 다녀오십시오. +++권사께도 안부인사 드립니다. 경기도 화성에서 달려오신 ㄱ 지부장의 열의에도 감사드립니다. 25년전에 뉴질랜드를 경험했습니다.

아직도 못다 한 해외 개척의 비전을 월드사랑의선물나눔운동 통하여 이루십시오. 함께 이룹시다. 광주에서 룰룰랄랄 오신+++형제, 10일전 마누카우에서의 첫 만남, 오클랜드공항에서 재회, 두 번의 만남으로 동남아시아 7개국을 거머쥔 행운의 사나이입니다.

먼 길 오신만큼 멋진 시간이었지요. 미얀마 연락 중이니까 현지출장 준비 하셔요. 오늘 광주 잘 내려가세요. 내가 곁에 있어야 차표라도 끊어 주는데… ㅁ지부장은 호스트로 넘넘 수고하셨어요. 함께 참석하신 부인께도 감사드려요. ㅈ형제의 숙박까지 알선했을 텐데. 만나면 빚 갚을게요.

아침에 묵상하신 내용을 떠올리며 쓰신 만남의 후기, 감동입니다. 직장일로/다른 선약으로 불참하신 여러분께도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성원, 협력으로 다민족의 배고픔과 사랑의 결핍을 해결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저들에게 희망과 꿈을 이루도록 선도합니다. 이 멋진 사역을 함께 이룹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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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만
춘천교대와 단국대 사범대 졸업. 26년 간 교사. 예장(합동)에서 뉴질랜드 선교사로 파송 받아 밀알선교단 4-6대 단장으로 13년째 섬기며, 월드 사랑의선물나눔운동에서 정부의 보조와 지원이 닿지 않는 가정 및 작은 공동체에 후원의 손길 펴면서 지난해 1월부터 5메콩.어린이돕기로 캄보디아와 미얀마를 후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