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탄생 교회 Basilica of the Nativ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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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에서 10여 Km 남쪽으로 이동하면 석회암 언덕에 자리한 한 동리를 만난다. 지난 1,700여 년 전부터 지구촌 수많은 순례자를 불러 모은 이곳은 베들레헴이다. 기독교 역사상 가장 신성한 곳 중 하나요, 교회당 모습을 제대로 갖춘 가장 오래된 예수 탄생교회가 있는 곳이다.


예수 탄생교회 이정표

지난 역사 가운데 이 땅의 권세 자들은 온갖 침략과 약탈로 예수 탄생지를 짓밟는다. 1-4세기 경 로마는 이곳을 이방신 숭배지로 바꾸려 한다. 황제 하드리아누스가 이곳을 미와 욕망의 그리스 신 아도니스(Adonis)의 예배처가 되었다고 조롱한 것처럼(135 AD), 작은 숲 공원을 만들어 이방신을 섬기며 예수 탄생 역사를 파묻으려 시도한다.

주후 326년 최초의 기독교 황제 콘스탄틴과 그의 어머니 헬레나는 예루살렘 마카리오스 감독과 함께 33년에 걸쳐 팔각형 기초 위에 교회를 건축하여 339년에 봉헌한다. 또한 교회 중앙에 4m 넓이 동굴을 중심으로 난간을 마련하여 일반에게 공개한다. 384년 이후 성 제롬은 이곳에서 살다 죽은 후 이 교회 동굴 아래 묻힌다. 그가 죽기 전 로마를 향해 꾸짖는다(420 AD):“이 땅에서 가장 성스러운 곳이 아도니스의 무덤으로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6세기 탄생교회는 페르시아의 침공을 받지만, 당시 지도자 샤흐르바라즈(Shahrbaraz)는 벽에 묘사된 동방박사들의 페르시아 복장을 보고 건물을 파괴하지 않는다(614 AD). 하지만 사마리아 폭동으로 첫 탄생교회는 바닥의 모자이크 일부만 남긴 채 불에 타 무너진다.

파손된 교회는 비잔틴 황제 유스티니아누스의 영에 따라 십자군들이 원래 교회 원형을 살려 565년 재건한다. 11-12세기 탄생교회는 1169년까지 십자군 왕들의 대관식 장소로 사용되면서 십자군들이 여러 차례 보수를 감행한다.

1244년 터키군이 침공하여 지붕을 무너뜨리면서 15세기 탄생교회는 또 한 차례 크나큰 시련을 겪는다. 하지만 1448년 여러 나라로부터 지원받아 유럽의 부르고뉴 공국이 거대한 보수공사를 단행하자, 탄생교회 지붕에 물이 샌다는 소식에 영국 왕 에드워드 4세는 1482년 많은 양의 영국 참나무와 납을 보내어 지붕 보수를 지원한다. 베네치아 왕국은 수많은 인력을 보낸다.

그 후 17세기, 터키군이 침공하여 영국에서 보낸 지붕 납을 녹여 총알을 만들자 지붕이 파손되면서 대부분 교회 내부와 모자이크 등이 파손된다. 19세기 예루살렘 지진(1834)과 갈릴리 지진(1837)으로 종탑이 무너지면서 탄생교회는 천재지변까지 겪는다. 1846년, 탄생교회는 대리석 바닥까지 떼어가는 약탈과 함께 동굴 위에 부착된‘은별’(The silver star)이 도난당한다.

1851년 오토만 제국 통치 당시 프랑스의 나폴레옹 3세는 사신을 보내어 성지 주권을 받는다. 터키 이슬람 왕이 동굴 은별을 라틴어와 함께 복원하자 러시아 제국이 불만을 품어 다뉴브강으로 군대를 보낸다. 오토만 제국은 프랑스에 주었던 주권 협약을 그리스에 주면서 주권분쟁은 사그라든다.

하지만 소위 이 ‘은별 도난 사건’(1847)이 불씨가 되어 러시아 제국과 오토만 제국 사이 분쟁에 이어, 영국, 프랑스, 사르데냐 연합국이 가담하면서 크림 전쟁(1854-56)을 부른다. 오늘날 탄생교회는 라틴계, 희랍정교회, 프란시스파 천주교회, 아르메니아 사도 교회가 공동으로 각자 교회 일부를 관리한다.

“낮은 자세로 절하라!” Bow low! 예수 탄생교회로 들어가려면 어린아이가 아닌 이상 누구든지 허리를 굽히고 세 개의 큰 돌로 만들어진 1.2m 높이의 ‘겸손의 문’(The Door of Humility)을 통과해야 한다.


허리 굽히고 들어가는 겸손의 문

왜 겸손의 문인가? 오토만 제국 당시 신성한 곳을 마차나 말을 타고 들어가 약탈하지 못하도록 문을 축소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한 편 겸손의 왕 예수께서 탄생하신 곳을 들어가려면 동방박사들이 아기 예수께 경배한 그러한 심정으로 허리를 숙이고 들어가라는 의도라고도 한다.

복음서는 예수 탄생지를 동굴이라고 언급하지는 않지만 주후 160년경부터 순교자 유스티누스(Justin Martyr)와 유다 복음서 그리고 3세기의 오리겐(Origen) 과 유세비우스(Eusebius)도 이스라엘 전역 동굴을 창고나 축사로 많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받아들인다.

아브라함부터 다윗에 이르는 14대 예수님의 계보를 의미하는 14개 빛 모양의 은별(The 14-pointed silver star)이 제단 아래 대리석 바닥 위에 라틴어 기록과 함께 장식되어 있다:“여기에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예수가 태어나셨다-1717” (Hic De Virgine Maria Jesus Christus Natus Est-1717). 은별 위에는 희랍 정교회(6), 천주교회(4), 그리고 아르메니아 사도 교회(5)를 대표하는 15개의 은등이 달려있다.


14개 빛 은별과 15개 은등

탄생 제단은 희랍 정교회와 아르메니아교회가 돌보고, 아기 예수를 구유에 눕혔다고 믿는 구유 동굴은 천주교회가 담당한다. 유네스코는 2012년 탄생교회를 세계문화재로 지정하면서 물이 새는 위험한 상태인 탄생교회를 미화 1천 5백만 달러를 지원하여 2013년에 보수한다.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구유에 눕혔다고 믿는 장소

탄생교회는 참으로 사연이 많은 곳이다. 한때 이교도의 예배처가 되기도 하고, 여러 차례 세상 권세들의 패권 쟁탈전에다, 자연 재난으로 온갖 몸살을 앓는다. 하지만 탄생교회는 오늘도 수많은 순례자를 세계 각처로부터 불러 모은다. 이 곳이 바로 우주 창조의 주인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구세주를 보내신 이 엄청난 일이 일어난 곳이기 때문이다.

Reference: http://www.seetheholyland.net; http://whc.unesco.org; http://www.sacred-destinations.com; https://www.smithsonianmag.com; http://donsweeting.com; http://www.commongrace.org.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