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시무감사예배

“저 죽어가는 형제들에게 생명을 주소서/ 흑암의 권세에 매여 내일을 빼앗긴 저들에게/ 저 소망 없는 텅 빈 가슴에 새날을 주소서/ 고통의 멍에에 매여 내일을 빼앗긴 저들에게/ 아버지여 이 백성 다시 살게 하소서.”

2018 새해 시무감사예배를 드리면서 월드사랑의 선물운동 주역들이 찬양한다. 복음성가 ‘저 죽어 가는 내 형제에게’(원제는 메마른 뼈들에 생기를)의 첫 구절이다.

처음에는 긴장하여서 잔잔한 소리가 들리듯 말 듯이다. 저 소망 없는 텅 빈 가슴에 새 날을 주소서 하는 소절부터는 애잔함이 절규가 된다. 우리들의 부르짖음이 남태평양의의 섬나라마다 메아리가 되기를 소원한다.

우리들의 사랑을 담아 부르는 찬양이 필리핀의 산지, 도시근교, 빈민가에도 들려지기를 소원한다. 아직은 사랑의 선물나눔운동의 씨앗을 뿌리는 단계인 호주 11개도시에도 동일하게 들려 지기를 소원하며 두 손을 모운다.

중국 동북3성에는 대한민족의 피를 받은 우리 동포들이 어렵게들 살아 간다. 지하세계에는 하루를 구걸하듯이 연명하며 살아가는 탈북민 가정들이 즐비하다. 사랑을 담아서 평화를 담아서 진정성 있는 찬양에 가슴이 메인다. 가슴이 벅차 오른다.

예수님의 사랑이 무엇인가? 진정한 신앙의 양심은 어디에 있는가? 하나님께서는 왜 이런 굴은 일들을 우리에게 맡기셨는가? 2절을 다 부르고 후렴구에 가니까 우리들 물음에 대한 해답이 선명히 가슴에 새겨진다.“메마른 뼈들에 생기를 부어 주소서. 아버지의 긍휼 주의 군대로 서게 하소서.”

해마다 새해 1월에 새해시무감사예배를 정기적으로 드린다. 목적은 세 가지이다. 첫째는 우리 단체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 아버지시다. 우리들은 하나님의 자녀들이다. 하나님이 이 단체를 경영해주신다.

둘째는 예수님의 사랑 안에서이다. 예수님은 조건 없는 사랑으로 우리에게 당신의 목숨까지 주셨다. 세상의 어느 사랑이 예수님 사랑에 감히 견줄 수 있는가. 값없이 받은 사랑을 무조건 베풀고 나눈다.

셋째는 사명에 대한 확증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명령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과업이다. 하나님의 원하고 바라시는 일이다. 감사예배를 통하여 이 세 가지에 대한 확증을 하는 것이다. 월드사랑의 선물나눔운동의 주역들로 담금질하는 과정인 것이다.

황금만능주의 세태에 길들여진 세태를 해방한다. 무늬만의 크리스천들을 바른 신앙으로 인도하는 길라잡이가 된다. 사랑에 목마른 자들에게 기갈을 해결해 준다. 외롭고 지친 자들에게 사랑의 묘약을 처방해 준다.

세상에는 못 먹어서 굶주려 주는 자들도 많다. 굶주린 자들에게는 빵과 쌀을 준다. 외롭고 고독한 자들은 그 얼마인가. 험한 세상의 파도를 혼자서 헤쳐 갈 수 없는 나약한 형제자매들은 또 얼마인지. 평생을 살아도 자존 감은 인생 전당포에 저장 잡히고 살아 가는 이들도 무수하다.

남자와 여자의 첫 키스가 막 이루어지려는 순간 여자가 수줍게 반짝이며 묻는다.
“코는 어디에 두어야 하나요?”

그 말 덕분에 상대 남자의 심장 박동수는 쿵쿵쾅쾅이다. 요즘 세상말로 심~쿵인 것이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속 명 장면이다. 게리 쿠퍼와 잉그리드 버그만이 출연했던 영화이다. 영화 메니아들이라면 해마다 이 영화를 감상하며 소싯적의 로맨스를 떠올릴 것이다.

여기서의 종은 사람이 죽었을 때 부음을 알리는 용도였다고 한다. 종을 때려서 울리는 것은 사람이고, 종을 울리는 이유는 누군가의 죽음을 널리 알려 애도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종이 울린다. 죽은 자를 위해 울리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자를 위해 울리는 것이다. 그들을 잃은 후에 작아져 버린 우리를 위해 울리는 것이라고 한다. 산자와 죽은 자를 이어 주는 종의 울림이다. 예전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다.

헤밍웨이가 스페인 내전에서 깨우친 것도 그와 같았을 것이다. 내가 모르는 누군가의 죽음이 나의 생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이전에는 몰랐을 것이다. 그래서 아직도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물었던 것이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는가?”

2017 성탄 500을 진행하면서 전해온 감동의 에피소드이다. 필리핀 스텝이 구 마닐라 빈민가를 방문하여 현지에 가장 필요한 선물을 고른다. 마땅한 아이템이 없다. 그런데 한여름 무더위에 땀에 찌들어 너덜대는 티셔츠를 걸친 그들의 등 짝을 본다.

멋진 티셔츠 하나씩 선물하면 좋겠다. 500장을 구입하고 앞가슴에 영문으로 World Food with Love Mission을 찍어서 나누어 주었다. 생전에 처음 받아본 선물에 입이 함지박이다. 가정당 쌀 1포(5Kg)에 티셔츠 한 장을 추가했다. 쌀 한 포는 그들의 1주일간 식량이다. 만세 만세! 그들의 외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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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만
춘천교대와 단국대 사범대 졸업. 26년 간 교사. 예장(합동)에서 뉴질랜드 선교사로 파송 받아 밀알선교단 4-6대 단장으로 13년째 섬기며, 월드 사랑의선물나눔운동에서 정부의 보조와 지원이 닿지 않는 가정 및 작은 공동체에 후원의 손길 펴면서 지난해 1월부터 5메콩.어린이돕기로 캄보디아와 미얀마를 후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