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라는 폭탄 속에 뛰어든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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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두 자녀가 있다. 11학년 아들과 10학년 딸이 있다. 나의 아버지는 집 밖에 나가서는 호인이며 대범하고 친절한 분이었지만 가정에서는 그렇지 못하였다.

나는 그런 아버지를 보면서 집 밖에서가 아닌 집안에서 가족들에게 더 잘하는 아버지로 살고 싶었다. 그래서 실제로 나는 아내와 자녀들에게 더 좋은 것을 제공하고 싶은 열망이 가득했다.

그렇게 예뻐하며 사랑으로 키웠는데, 내 스스로에게는 자녀들이 사춘기가 되면서 느껴지는 서운함과 고독, 배신감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아직도 진행 중이다. 무언가 잘못된 것이다. 그럼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 어떻게 회복해야 하나? 이것이 오늘 내가 나누고 싶은 주제이다.

사춘기 자녀의 이해
미국의 상황을 보면 십대들의 1/5이 술을 마시고 각종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며, 십대의 절반 가량이 마리화나 혹은 그보다 독한 마약을 복용하고, 12명 중에 1명꼴로 자살을 기도한다. 날마다 3천명의 소녀가 임신을 하며, 미국 십대들에 의해 태어나는 아이들이 해마다 100만 명이 넘는다.

이뿐만이 아니다. 십대 초기의 몇 해 동안은 싸움과 반항을 일삼고, 그것이 극에 달하면 이전에는 그토록 상냥하던 아이가 갑자기 우울증을 경험하기도 하는 것이 십대들의 상황이다.

한국 가정의 현실은 어떤가? 고아 수출 세계 1위, 성폭력 범죄율 세계 3위, 강간율 세계 2위, 1998년 이혼율이 30%에 달하고 있다. 이 수치도 매년 5%씩 증가하고 있으며 그 중 결혼 5년 이내 이혼율이 50%, 노년 이혼율도 10%에 이르고 있다.

부부간의 대화 시간은 얼마나 될까? 부부간의 대화 시간은 하루 평균 24분! 매 년 아동보호 시설에 넘겨지는 아동수가 9천 명, 가출 청소년이 매년 1만 명에 육박하며 그 중 85%가 유흥업소에 종사하고 있다. 남학생의 93% 여학생의 87%가 가출 충동을 경험한 적이 있으며, 가출한 성인의 20%가 가정주부이며, 그 중 다수가 유흥업소에 종사하고 있다.

매춘 여성이 100만 명 이상이며, 전체 성폭력 피해자의 33.7%가 13세 미만의 아동이고, 성폭력으로 인한 미혼모가 49% 여학생 5명 중 1명이 교내에서 성폭력 혹은 성희롱을 경험했고, 매년 낙태아가 150만 명에 이르고 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원조교제 대상의 60%가 십대, 그 가운데 33%가 여중생이다.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두 시기가 있는데, 하나는 십대의 시기와 또 하나는 십대 자녀를 두고 있는 시기이다. 대부분의 어머니들은 자녀 양육에 대한 지식이 매우 빈약하다.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는 온갖 정성을 다 한다. 좋은 음악도 듣고, 과일도 예쁜 것 아니면 먹지 않고 등등…… 아이에게 좋은 정보들을 상세하게 알고 있다.

어쨌든 첫 아이를 낳을 때만 해도 자녀 양육에 관해 많은 지식을 습득하려 한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가 조금 자라면, 즉 아이들이 두 돌만 지나도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는 분들이 그다지 많지 않다. 첫 임신을 했을 때와 그 아이를 출산하여 첫 돌을 지날 때까지는 자녀 교육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많은 관심을 쏟지만, 그 이후에는 점점 관심이 줄어든다.

따라서 사춘기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황 속에서 사춘기라는 폭탄 속에 뛰어들게 되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부모는 부모대로 극심한 혼란에 휩싸이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아직도 착한데’ 라고 생각한다. 그런 아이일수록 중년기에 가서 사춘기의 성향을 드러내기 때문에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사춘기는 변화무쌍한 시기이다
흔히 말하는 ‘질풍노도의 시기’ 라는 것은 변화가 극심하여 자기 자신들도 그 변화를 인식하지 못하는 그런 시기라는 것이다. 한번 시간을 돌려 사춘기로 돌아가 보면 그때 사춘기를 보냈던 우리에게는 편안한 시기였을까?

많은 근심과 흥분, 긴장과 낙심이 지배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사춘기 자녀를 대할 때 무엇보다도 그 감정을 잊어서는 안된다. 우리는 이미 그 과정을 지나왔기 때문에 그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이미 아이들은 변화무쌍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사춘기는 자기 스스로도 조정하기 어려운 혼란의 시기다
사춘기 아이들은 스스로도 조정하기 어려운 혼란의 시기를 겪게 된다. 아이들은 조용하게 욕구를 표현하지 못한다. 말을 할 때도 신경질적으로 말을 해야 정상이다. 그러므로 부모는 이러한 현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도리어 너무 얌전하게 말한다면 무슨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자녀가 사춘기를 잘 보내게 하려면 어머니들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많이 분산되어야 한다. 부모의 관심이 온통 자신에게 쏠리면 아이들은 사춘기를 더욱 심하게 겪는다.

닮고 싶은 모델을 찾는 시기다
사춘기를 건강하게 보내는 청소년들이라면 반드시 닮고 싶은 모델이 있기 마련이다. 여학생들의 경우 가장 일반적인 모델이 선생님이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보는 것이 많다 보니 그만큼 모델도 많다. 그래서 이 시기는 닮고 싶은 연예인을 따라 그대로 흉내 내기도 한다.

가장 낮은 자존감을 갖고 견뎌야 하는 시기다
낮은 자존감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그것이 매 순간 우울증으로 표출된다. 우리가 감기에 걸렸다고 해서 그것이 죽을병이 아닌 것처럼, 정신 이상에 대해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녀에게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고 하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면서 펄쩍 뛴다. 그런데 엄밀히 말하면 대부분의 모든 사람들은 순간적으로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으면서 산다.

부모에게 성취감과 기쁨을 주는 시기다
십대들은 톡톡 튀는 경향이 있다. 별것 아닌 일에도 재미있어 한다. 그것은 외부 세계에 대한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삶은 새로운 모험과 드라마와 도전, 그리고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런 것들을 통해 무언가 한 가지를 이뤄낸다. 그랬을 때에 부모에게‘우리 아이가 이만큼 컸구나’라는 성취감과 기쁨을 선사하게 되는 것이다.

사춘기 자녀 양육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무엇일까? 정체성이다. 이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자녀가 몸부림을 치는데, 그 몸부림에 대해 부모가 견지해야 할 가장 성경적인 태도는 이것이다.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크게 명철 하여도”(잠언14: 29). 나에게 끊임 없이 대적해 오는 사춘기 자녀들에게 노하기를 더디 할 때 지혜롭게 대처해 나갈 수 있다. 이 사실을 망각하고 맞서게 되면 아이들은 왜곡된 사춘기를 보내게 된다.

어쩌면 나는 좋은 목회자요. 기억에 남는 목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내 자녀에게는 과연 어떤 아버지였는지, 존경하고 사랑하는 아버지였는지, 그렇지 않은지……

솔직히 나는 자신이 없다. 아니, 계속해서 자신감이 사라진다. 아이들과의 벽이 커지는 느낌이다. 그러나 나는 오늘도 자녀들과의 회복과 사랑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