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북삼성, 코리아 그리고 일본에 사는 내일의 ‘우리’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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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링크를 따라 음악을 들어가면서 읽어주시길 부탁한다.<편집자 주>

“함께” 여야만 가능한 일들이 있다. 대화, 이해, 수용, 협력, 배려, 인정, 화해, 화평 그리고… “하나”

생김새는 비슷한듯 하지만 말투도, 역사관도, 세계관도 참 많이 다른 너와 나. 나와 같진 않지만 다르지 않은 그대들. 나는 그대들의 모습속에서 나의 민족의 뿌리를 보았고 또 우리의 미래를 보았다. 우리는 여전히 거리가 멀지만 나와 그대 사이에 다리가 되어주는 ‘우리’라는 단어를 이제는 막연함이 아닌 반가움과 기쁨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참 감사하다.

하나
내가 태어난 때부터 사랑하는 조국은 둘이었네
슬픈 역사가 이 땅을 갈라도 마음은 서로 찾았네 불렀네
볼을 비빌까 껴안을까 꿈결에 설레만가는 우리
처음 보아도 낯익은 얼굴아 가슴에 맺힌 이 아픔 다 녹이자
함께 부르자 아 함께 부르자 이 기쁨을 누구에게 들릴까
이 노래를 이 춤을 희망을 내일의 우리들에게

어린 꿈속에 그려본 사랑하는 조국은 하나였네
오랜 세월에 목이 다 말라도 마음은 서로 눈물로 적셨네
볼을 비빌까 껴안을까 반가워 이야기 나눈 우리
처음 보아도 낯익은 얼굴아 이 땅에 스민 이 눈물 다 말리자
함께 춤추자 아 함께 춤추자 이 기쁨을 누구에게 보일까
이 노래를 이 춤을 희망을 내일의 우리들에게

하나로 되자 아 하나 되자 이 기쁨을 누구에게 전할까
이 노래를 이 춤을 희망을 내일의 우리들에게

내일의 우리들에게(윤영란곡 하나)
“하나”http://mongdangpen.tistory.com/m/93

1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아시안하이웨이를 따라 동북아시아, 중앙아시아, 중동, 북아프리카, 유럽, 동남아시아를 돌아보며 참 많은 나라와 민족들과 악수를 나누며 반갑게 인사했다.

하지만 가장 반갑게 인사할 사람들을 여정의 마지막까지 남겨놓았다. 이들을 만남으로써 여정의 막을 내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니 이들과 함께 새로운 여정의 시작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2016년 5월과 6월, 나의 뿌리가 있는 땅으로 돌아와 1년간의 여정을 총정리하는 만남을 가졌다.
랴오닝 성 단동, 부산에서 시작되는 아시안하이웨이 1번도로가 한반도에서 중국대륙으로 넘어가는 지점 압록강 철교. 철교위를 지나가는 기차와 트럭을 바라보며 그대들을 향해 이 노래를 불렀다.

“우리의 이별은 너무 길다. 다시 만나야만 한다”(곡‘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 https://www.youtube.com/watch?v=MZmbqfjJB-M

“고향생각 하실 때면 소주가 필요하다 하시고 눈물로 지새우시던 내 아버지 이렇게 얘기했죠 죽기 전에 꼭 한번만이라도 가봤으면 좋겠구나 라구요” (강산에 곡‘라구요’)
“라구요” https://www.youtube.com/watch?v=aJFfDhY3Fp8

중국인 관광객들로 가득찬 유람선을 타고 북-중 해상국경을 넘어 북녘땅 의주 마을을 걸어다니는 북녘의 그대들을 바라보며 뛰고있던 내 심장소리를 아직도 기억한다. 여행도 관광도 아닌 나는 그냥 그대들을 어서 만나고 싶다. 한국도, 해외도 좋지만 그대들이 밟고있는 그 땅에서 함께 말이다.

연길 조선족교회에서 가정의달 예배에 참석, “하나님 경외하는 가정이 지상락원이다” 라는 제목의 설교를 듣고 생전 처음 들어보는 전통국악풍의 가정의달 특송 찬양을 따라 불렀다.

한민족인 내가 왜 30년 평생동안 나의 교회에서는 국악 찬양을 들어본 적이 전무하단 말인가! 억울했던 감정도 잠시, 한복 곱게 차려입고 얼쑤 흥나는 가락으로 찬양하는 조선족 형제자매들을 보며 내가 잃어버렸던 우리의 모습을 되찾고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북한과 대한민국을 아래에 두고 중국 대륙에 흩뿌려진 소중한 씨앗, 중국 한족과 한반도를 품고 오히려 기도중인 그대들. 반도국가인 우리가 품지 못할 더 큰 꿈을 안고 ‘우리의 내일’ 을 준비하고 있는 아름다운 연변과기대 졸업생 조선족 형제자매들 6명과 함께했던 저녁식사를 어찌 잊을 수 있을까.

카자흐스탄에서 만난 97세의 고려인 1세 할머니의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촉촉해지던 그대들의 눈망울을 보며 나는 얼마나 고마워했는가! 한국도, 북한도, 다른 나라도 아닌, 그대들이 이 땅 중국에서 우리가 보지 못하는 세계와 품지 못하는 꿈을 안고 서있다는 사실이 그저 고맙다고, 감사하다고, 축복한다고 말하며.

정 동지(서울 태생/거주 코리아): “내 꿈은 사람, 사람이 올때 의미가 왔고 꿈이 왔다”,
심 동지(함경북도 청진 출신 코리안): “나는 봄같은 청년, 꽁꽁 얼어붙은 냉기를 녹이는 따스한 봄기운이 되고 싶다”,
임 동지(서울 태생, 뉴질랜드 거주 코리안): “내 마음의 분단선, 민족도 국가도 초월해 두루두루 화평케하는 우리가 되기를”

북한사람, 한국인, 해외교포, 새터민의 정체성을 넘어‘유나이티드 코리안 세명이서 한방에서 먹고 자고 기도하며 재일조선인(쟈이니치 / 조선족) 친구들을 만나러 떠났던 오사카 여행.

그대들과 한반도, 일본, 중국이 그려진 동북아시아 지도를 사이에 두고 새벽까지 나누었던 벅찬 대화, 그리고 함께 만들어 먹은 조선식 두부밥. 뉴질랜드 와서도 종종 해먹으며 그대들을 떠올린다.

‘Border-Crosser 월경인’(국경을 초월하는 사람)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내게 처음 가르쳐준 오사카 국제학교 KIS의 쟈이니치/조선족/일본인 친구들과 선생님들. 달라도 너무 다른 너와 나의 이념과 역사를 한국, 북한, 일본, 중국, 러시아의 입장에서 골고루 공부해가며 ‘우리 민족’을 뛰어넘어 화해와 공존, 수용과 평화를 토론하는 중고등학생 친구들을 보며 얼마나 가슴이 뻥~ 시원하게 뚫렸던가!

그렇지, 하나님의 나라도 선교의 핵심도 바로 국적과 민족과 역사와 이념의 담을 허물고 화평케하는 것이 아니던가.

그대들을 만나며 ‘꿈은 이루어진다’ 라는 말보다 더 와닿는 표현이 떠올랐다.“꿈은 이어진다”그대들을 다시 볼때 어떤 모습의 우리가 되어 어떤 꿈을 나누게 될지 몹시 기대가 된다. 그대들과 나는 여전히 같지 않지만 다르지도 않다.

그럼에도 우리는 각자에게 맡겨진 곳에서 어떻게 만나게 될지 모를 큰 퍼즐의 작은 조각들을 각각 준비하며 같은 꿈을 위해 준비하고 있음을 믿는다.

한국인, 조선인, 재일교포, 조선족, 고려인, 중국인, 일본인 모두 함께.
함께 부르자, 함께 부르자, 이 노래를 이 춤을 희망을 내일의 우리들에게
함께.
“철망 앞에서”https://www.youtube.com/watch?v=KKgsHhgLYF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