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총선을 3일 남겨두고 CH3 Inside New Zealand라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다룬 주제이다. 참으로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모든 키위들이 이구동성으로‘이것은 말도 안되고 참으로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가장 중요한 내용은 2010년 한 해 동안 뉴질랜드에서 150명의 영아가 굶어죽었다는 이야기로 이 다큐멘터리는 시작되었다.
너무나도 충격적이어서 방송사에 바로 연락하여 녹화물을 구입할 수 없냐고 문의했더니 현재로는 판매할 수 없고 판매가 가능할 때 연락을 주겠다는 답변을 듣고 3개월 후에 구입할 수 있었다. 물론 이 세상을 깊이 들여다 보면 참으로 많은 문제들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오리들과 남태평양 섬나라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 키위들과 다르고 또 교육을 철저히 받지 못하다 보니 직업을 구하는데 제한적이어서 그들만이 안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들이 사회에 고스란히 드러나고 마는 것이다.결국 많은 문제들 가운데 아동 빈곤이 하나의 작은 이슈로 세상에 비쳐지게 된 것이다.
풍요로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에‘설마 굶어죽는 사람들이 있을까’라고 생각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도 사회보장제도가 잘 되어있는 복지 선진국인 뉴질랜드에서 말이다.
그러나 어디를 가도 어두운 그늘은 늘 있기 마련이고 그곳에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는 사실을 뉴스를 통해서 늘상 접하고 있다.
이런저런 쇼킹한 일들을 접할 때마다 딴나라 이야기로 치부하고 관심을 갖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 보도는 좀 달랐다. 피디는 무슨 의도로 이런 것을 총선 3일 전에 방영을 할 생각을 했을까? 아마도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그랬을 수도 있다.
한국적 상황이라면 표가 어디로 쏠렸을까? 집권 여당보다는 야당 쪽으로 흘렀을 가능성이 높다.그런데 뉴질랜드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마오리들과 섬나라 사람들의 생활 습관들을 잘 알기에 이런 일의 책임을 정부로 돌리지 않고 이런 때일수록 집권 여당을 밀어줘서 잘 정치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에 집권 여당을 지지하여 압승을 거뒀다.
그 당시 내가 알고 지내던 OM 선교회의 한 분이 “자신은 이곳에서 자라난 키위인데도 이런 이야기를 간혹 듣기는 들었어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어떻게 한국인 목사인 당신이 이런 아이들에게 Breakfast를 제공하는지 참으로 놀랍고 자기 자신이 너무나도 초라하고 비참함을 느낀다”고 하면서 미안하다고까지 하였다.
가끔 북한관련 동영상을 볼 때 굶주린 아이들에 관한 영상을 보곤하는데 그 때마다 이곳에서 굶어 죽어간 아이들과 북한의 아이들이 비교되면서 한숨이 절로 나오는 것은 이들을 향한 나의 관심 부족으로 인한 죄스러움의 표현인 것이다.
내 시야가 너무 좁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내 가슴이 새가슴 같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사랑의 폭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우리를 품어주신 주님을 기억하면서 내가 품을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을 품고 주님의 사랑을 나누면서 이 땅을 하나님의 나라로 만들어 가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아동 빈곤이 생각보다 심각하기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계획하면서 아이들을 돕고 있기는 하지만 가난이라는 것은 정부도 해결할 수 없는 난제 중의 하나이기에 눈에 띄는 계획을 만들어 내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예전에도 있었는지는 몰라도 언제부터 눈에 띄는 것이 있다. 물론 시행하는 성격은 다를 수 있지만 카운트다운에 가면, 어린아이들을 위해서 과일바구니를 마련하고 사과, 바나나, 배 등등을 넣어서 어린 아이들이 하나씩 집어서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어린아이들을 위한 작은 배려이지만 이것도 전국 모든 매장을 통 털면 그리 작은 일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어쨌든 배가 고픈 아이들이 바나나로, 사과로 허기를 달랠때, 부모들은 좀 편한 마음으로 쇼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작은 배려가 아동빈곤의 해결에 큰 영향을 주진 못해도 이러한 마음들의 확산이 보다 살맛 나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기초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는 복지선진국으로 이민을 와서 참으로 많은 혜택을 받고 누리면서 지금까지 살아왔다. 이곳에서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많은 세금을 낸 결과, 우리가 혜택을 입을 수 있었던 것이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이다. 이 아이들이 결식문제로 힘들어할 때 주님께서는 과연 어떻게 행하셨을까? 벳세다의 들녘에서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고 하신 주님께서 아마도 우리에게 주라고 명령하실 것이다.
우리를 사랑해주시고, 측은히 여겨주시고, 날마다 좋은 것으로 공급해주신 주님의 마음을 본받아서, 따스한 마음으로 힘들어 하는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주고, 이들과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 위에 건설해가는 은혜가 있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