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아’ 구원자 되신 주님을 찬양 통해 높여 드려야

인생의 역경 속에서도 하나님을 찬송할 때 세상이 알 수 없는 참 평안과 기쁨 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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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 시대의 뛰어난 작곡자인 George Friederich Handel. 그가 작곡한 불후의 명작 Messiah는 연말이면 세계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에 의해 불려집니다. 많은 유명한 오라토리오 중 메시아보다 더 많이 연주되는 곡은 아마도 없을 것 같습니다.


테너 진철민(Min Jin) 교수

헨델은 수많은 오페라와 다수의 합창곡을 비롯한 바로크 시대에 존재하던 거의 모든 음악의 장르를 섭렵할 만큼 뛰어난 음악가였습니다. 오늘날 영국 헨델협회에서 출판한 것만을 따져도 헨델의 작품은 거의 1백권에 육박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만을 봐도 헨델이 얼마나 위대한 작곡가였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작품을 쓰고 유명한 그에게도 모든 일들이 다 수월하게만 풀리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유학을 하고 난 뒤 헨델은 하노버 선제후의 궁정악장으로 임명되었으나, 런던에서 러브콜을 받고 1년 휴가를 얻어 영국에서 활동을 한 그는 영국에서의 수입이 하노버 궁정악장으로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좋다는 것을 알게 되고, 끝내 하노버로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헨델은 대중들을 상대로 평탄하게 영국에서 오페라를 작곡할 수 있을 거라 생각을 했지만, 그 당시 영국에서는 자기말고도 이탈리아 풍의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는 다른 작곡가들이 많았었고, 심지어 입장료마저 헨델의 작품보다 더 저렴해서 헨델은 작품을 올리는 족족 흥행에 실패하게 되면서 결국 빚더미에 올라 앉게 되었습니다. 그가 겪은 뇌졸증은 바로 이 시기에 찾아오게 됩니다.

금전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불편해진 헨델은 작은 예산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더라도 충분히 드라마틱하게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장르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오라토리오였습니다. 오라토리오는 17-18세기에 유행했던 종교음악으로 성경에 입각한 종교적 내용을 연기나 무대장치 없이 노래만으로 전달하는 장르였습니다.

경제적, 정신적인 절망감으로 건강은 악화되고 제대로 생활하기 힘든 가운데 있을 때 더블린의 필하모니아협회에서 의뢰한 메시아를 작곡하게 됩니다. 상황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헨델은 기꺼이 자선사업을 위해 아낌없이 협조하기로 하였는데 초연 성공 후 많은 수익금의 대부분은 약속대로 자선사업 기금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그가 성경에서 발췌한 예수님의 이야기를 토대로 레시타티브와 아리아, 그리고 최상의 아름다운 합창곡들은 우리가 아는 대로 단 24일 만에 작곡하게 된 것에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사실 헨델은 24일 동안 거의 침식조차 잊은 채 마치 열에 뜬 사람처럼 열광된 상태에서 이 곡들을 작곡했다고 합니다.

실의와 좌절이 거듭된 끝에 창조된 또 다른 감동의 세계, 일찍이 어떤 음악도 성취하지 못했던 영광스러운 화음들, 하나님이 허락하신 영감으로 한 곡 한 곡을 완성할 때마다 눈물이 양 볼을 가득 적셔 흘렀고, 다시금 작곡에 심취했다는 정황을 굳이 되살려 보지 않더라도 얼마나 하나님께서 메시아를 통해 은혜로 그를 붙드셨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테너 진철민 교수는 오페라 주역가수 및 오라토리오와 미사 솔로이스트로서 활약하고 있다

또한, 메시아가 초연된 이래 많은 음악가들과 사람들에게 끼친 영향을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것입니다.

하이든이 ‘천지창조’를 작곡했던 것도 메시아에서 느꼈던 감동에 자극되어서였고, 베토벤 또한 이 메시아의 작곡자 헨델을 가장 위대한 음악가로 존경하였습니다.

헨델이 느꼈던 것만큼의 환희와 감격에 미치지는 못하였겠지만, 제가 작년에 뉴질랜드를 처음 찾았을 때의 기쁨은 제게 적지 않은 감동이었습니다.

드넓은 푸른 풀밭 위를 자유롭게 거닐고 있는 양떼들, 코끝을 스치는 싱그러운 바람들, 시원하게 트인 해변들, 하나하나 어느 곳을 가더라도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작품에 대해 위대하시다고 밖에 고백할 수 없었던 아름다운 자연과 풍부한 자원들을 바라보면서 메시아 13번에 나오는 전원 교향곡의 평안한 멜로디가 절로 연상이 되었습니다.

헨델이 전원 교향곡을 작곡했을 때 마치 뉴질랜드에 와서 이 풍경을 보고 작곡했을 것 같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더불어, 오클랜드오라토리오코랄과 함께 한 첫 리허설부터 마지막 연주 날까지 들었던 합창 ‘죽임 당하신 어린양’과 ‘아멘’의 웅장함을 몸소 경험할 땐, 마치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내려 주시는 가장 좋은 은혜를 경험하는 참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영혼을 울리는 귀한 음악은 하나님께서 헨델과 저희에게 허락하신 인생의 목적이자 가장 아름다운 선물인 것 같습니다.

이사야 43:21,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라”는 말씀처럼, 찬송은 하나뿐인 우리 인생에 허락하신 그분의 바램이자, 우리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인생의 역경 속에서 오라토리오 메시아를 통해 만난 헨델의 하나님이 우리의 하나님이 되신 줄 믿기에 비단 기쁠 때뿐 아니라 헨델처럼 우리 인생의 역경 속에서도 하나님을 찬송할 때 세상이 알 수 없는 평안과 기쁨을 우리에게 주실 줄 확신합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오페라 무대와 여러 음악회들에서 많은 음악인들을 만나고 함께 이야기를 하다 보면, 음악회를 성황리에 잘 마치고도 공허함을 토로하는 것을 자주 듣게 됩니다.

이유를 들어보면, 막상 오랜 기간 연주를 위해 준비하고, 절제하고, 할 것 못해 가면서 최선을 다해 연주를 위해 노력하고 무대 위에서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박수갈채를 받지만, 정작 무대 위에서 받는 많은 사람들의 갈채와 박수는 그리 오래 가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계속해서 그 박수와 갈채를 본인이 받고 싶지만, 따라오는 현실은 아침에 잠시 있다가 해가 뜨면 사라지는 아침 안개와 같이 그 갈채는 잠시 있다 사라지기 때문이었습니다.

주님 한 분 외에는 세상에 어느 것 하나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찬양과 박수갈채의 대상이 내가 아닌 우리 인생을 창조하신 하나님 아버지께 온전히 드려졌을 때, 우리의 찬양은 더 이상 헛되거나 공허함이 아닌 참된 기쁨 속에 영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금번 메시아를 통해서도, 우리의 구원자 되신 주님을 찬양을 통해 높여 드리고, 모든 박수와 갈채는 그 분을 향해 돌려 드릴 때 하늘 잔치의 기쁨이 저와 모든 분들 가운데 임하게 될 줄 믿습니다.

우리의 노래가 되시고 찬양의 이유가 되신 주님을 함께 진심으로 높여 드리길 소원하고 곧 뵙게 될 날을 고대하며 기다립니다.
진철민<테너. 볼티모어 Towson University 성악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