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한 조각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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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헤럴드에서 재미있는 기사를 하나 읽었습니다. 페이스북에서 뉴질랜드인들에게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빵집이 어디인지를 물었습니다.

수많은 키위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그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빵집 세 곳이 신문에 발표되었습니다. 각각 오클랜드, 오하쿠네, 클렌든에 위치한 빵집들이었습니다.

오클랜드에 위치한 빵집은 그레이린에 위치한 타르트 베이커리(Tart Bakery)입니다.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그곳의 코코넛 크림이 가득 찬 도넛과 파이가 맛있다고 칭찬했습니다. 심지어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빵집이라고 평가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타르트 베이커리에서는 화학첨가물이나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으며,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다양한 선택도 있어 사람들이 좋아했습니다. 문제는 무엇을 고르느냐 뿐이었습니다.

오하쿠네에 있는 빵집은 조니 내이션즈 초콜릿 이클레어 숍(Johnny Nations Chocolate Éclair shop)입니다. 그곳에선 다양한 맛의 빵들을 즐길 수 있지만 특별히 가늘고 긴 슈크림에 초콜릿을 뿌린 커다란 이클레어가 유명합니다.

특히 그곳은 50년 가까운 긴 역사를 자랑합니다. 한 지역 주민은 매주 점심을 먹기 위해 그 빵집 앞에 멈춘다면서 결코 변하지 않는 것을 보는 것이 너무 좋다고 평가를 했습니다.

마지막 빵집은 클렌든에 있는 클렌든 베이커리(Clendon Bakery)입니다. 그곳은 민즈 베이커리(Minn’s Bakery)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빵이 맛이 있기로 유명하지만 빵집 주인인 민은 그 지역의 영웅이기도 합니다.

민은 자신의 지역사회를 잘 돌보고 섬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때로는 스페셜한 빵을 지역사회에 제공하거나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무료로 빵을 주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그곳이 매일 새로운 빵을 만들고 다음날까지 남기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여러가지 빵 중에서도 감자가 올라간 파이가 제일 유명합니다.

기사를 읽으면서 온갖 맛난 빵들이 상상이 되면서 시간이 나면 꼭 한번은 직접 방문해서 빵을 먹어 보고 싶다는 생각에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이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이천 년 전, 몇몇 사람들의 마음에 새겨졌을 빵 한 조각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주님께서 제자들과의 마지막 만찬에서 당신을 기억하라고 하시면서 주셨던 빵 한 조각입니다.

그 기억의 유산으로 교회에서는 지난 이천년간 성찬식을 거행해 왔습니다. 그러나 어쩌면 지금의 성찬식은 ‘성찬’뒤에 붙은 ‘식’이라는 말 그대로 하나의 의식이 되어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교회에서 매번 성찬식에 참석하지만 우리는 성찬의 진정한 의미를 얼마나 되새기며 빵을 먹고 포도주를 마시는 것일까요?

우리는 주님이 제자들과 처음으로 가졌던 성찬식은 그저 평범한 식사의 자리였다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식사를 하시던 주님께서 식탁에 있던 빵을 나누고, 포도주를 나누며 그렇게 빵과 포도주를 마실 때마다 십자가 위에서 찢겨질 당신의 몸과 흘리실 당신의 피를 기억해 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멋지게 장식된 특별한 성찬상이 배설되지 않았다고 해도 그저 매일 우리가 식탁에서 밥과 국을 혹은 빵과 커피를 마주하면서도 우리는 주님의 희생을 기억해야 합니다.

내 손에 들려진 한 조각의 빵. 그 한 조각 빵이 주님께서 온 인류를 구원하신 거룩한 기억에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는 매일 매일 평범한 식탁 앞에서조차 주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식사 전 잠시 고개 숙여 기도하는 감사의 기도가 얼마나 감동적이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