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선용하라

“스위스 사람은 시간을 만들고 프랑스 사람은 시간을 간직하고 이탈리아 사람은 시간을 원하고 미국사람은 시간은 돈이다 말한다. 하지만 인도 사람에게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영화 ‘비트 더 데블’에서 영화배우 피터로우는 시간에 대해 말한다.

한국 사람은 ‘시간은 없다’고 말한다. ‘시간 없어’가 생각과 말 그리고 태도에서 드러난다. 시계를 통해 알리는 시간은 어느 나라나 같지만 느끼는 시간은 다 다르다. 우리는 느리면 속이 터진다. 그러면 투덜거린다. 짜증낸다. 신경질을 부린다. 거친 행동이 나타난다.

세계에서 한국을 상징하는 한마디는 ‘빨리빨리’이다.

‘빨리빨리’ 하다가 오늘의 한국을 이루었다. 잘 한 것과 못한 것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서두르고 급하게 일을 처리하다 보니 얻는 것과 잃는 것이 있다.

물론 얻기 어려운 것이 시기이고 때이지만 또한 놓치기 쉬운 것이 기회다. 하지만 ‘할지 말지’를 주저하다가 그만 기회를 놓치고 만다. 결국 망설이다가 기회를 놓친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분명한 목적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인에게는 90퍼센트의 감정과 10퍼센트의 이성을 가진 사람이 있다고 도산 안창호선생이 지적했다.

우리에게 가장 약한 부분이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다. 머리를 써야 하는데 생각 없이 말로 쏟아놓고 후회하고 손과 발이 먼저 나가 실수하고 실패하여 때로는 돌이킬 수 없는 좌절과 절망을 경험한다.

성경에는 “세월을 아끼라”고 말씀한다. 세월을 아끼는 것은 ‘기회를 사라’는 뜻과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예수님은 ‘때가 악하고 음란한 세대’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은 긴박한 마지막 때를 살고 있는 것을 잘 모른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정보와 지식 그리고 경험으로 오는 이해와 해석과 적용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마음인 지혜가 부족하다. 사람들은 잠깐 성공하기 위하여 남에게 아픔과 고통을 주지만 결국 심는 대로 나쁜 열매를 맺고 만다.

생각 없이 함부로 살지 말고 진정 예수님이 제시한 믿음의 삶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깨닫고 살아야 한다. 지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사람과 사물을 비로서 이해할 수 있다. 영어에서 ‘이해’라는 말은 종이 주인의 무릎 아래로 내려와 순종과 경청의 자세가 되는 것을 말한다. 그러면 그 말과 의도를 보다 더 잘 알게 된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기회를 선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생각해 보면 감사는 얼마든지 있다. 감사는 생각에서 나온다. 감사하면 결국 ‘시간이 있다’ 와 ‘시간이 없다’는 우선순위에서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인생의 진정한 목적은 빨리빨리의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삶의 목적이 분명해지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

이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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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크리스천라이프발행인. 1997년 1월 뉴질랜드 현지교단인 The Alliance Churches of New Zealand 에서 청빙. 마운트 이든교회 담임목사. 저서로는 '하나님의 아가', '예수님의 아가' 시집이 있으며 단편소설 '마른 강' 외 다수 와 공저로 '날마다 가까이 예수님을 만나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