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새달, 새날, 새 아침이 새 주일이었다. 연말, 막달, 섣달그믐, 그믐날 아침도 주일이었다. 새해는 코로나바이러스와 더불어 살게 된다. 북반부의 고국과 고향은 겨울이다. 시리고 찬 겨울은 자연의 자궁인 움(Womb)의 계절이다. 겨울이 지나고 생명의 때가 되어 움이 트는 때가 온다.
남반부는 반대로 여름이지만, 이곳은 이상 기온으로 일기 차가 심하다. 하루에도 사계절이 다 있다. 자연의 계절과 더불어 인생의 계절도 있다. 사람마다 처한 상황과 여건은 서로 다른 계절과 같은 체감을 갖는다.
계절의 변화는 시작과 마침의 연결로 이어지고 살아가는데 매듭을 주어 삶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한다. 움(Womb)과 같이 때가 차 매였던 굴레를 벗어버리고 새싹이 나는 움틈을 보고 힘을 얻어야 한다.
새해는 새로운 시작을 하게 하고 지나온 삶에 얽매고 엮어진 타래를 풀어내려는 용기와 소망을 준다. 움을 틔우기 위한 수고의 땀은 눈물이 되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움이 트는 날은 온다.
아무리 매서운 꽃샘추위에도 움틈은 온다. 봄은 오기에 지나온 고생과 고통의 때는 잠시의 찰나와 같은 기억이 되고 만다. 움은 마침에 이어 살아나는 생명의 기쁨이고 즐거움이다. 새로 돋아나는 싹은 아무리 작고 여려도 마침내 자라고 꽃피고 열매를 맺어갈 것이다.
겨울이 가고 봄을 지나 여름을 만나고 가을을 보내고 나면 다시 겨울이 된다. 이처럼 사계절 가운데 날이 모여 달이 되고 달이 쌓여 해가 찬다. 사람도 움(Womb)에서 때가 되어 새순처럼 움트는 시기를 지나 세월의 더께가 쌓이면 다시 무덤인 툼(Tomb)으로 간다.
사람의 한평생은 움과 툼의 주기와 같다. 아기는 자기가 태어날 날을 알지만, 노인은 자기가 죽는 날을 모른다. 고통 가운데 태어난 아기를 보고는 웃지만, 고생 가운데 죽어간 사람을 보고는 웃지 못하고 운다. 산 자는 웃어도, 죽은 자는 웃지 못한다.
사람의 일생은 죽을 만큼 치열함과 절박함으로 살아가는 존재이다. 움틈은 꿈틈과도 같다. 사람은 늘 꿈과 돈 사이에서 우물쭈물하다가 무덤에 들어가고 만다. 새로운 유행(Fast follower)을 좇아 살다가 하나님과 단절되어 간다. 반대로 유행이 아니라 예수를 따라야(First follower) 한다.
움(Womb)과 툼(Tomb)에는 램(Lamb)으로 오신 예수를 그리스도로 만나야 한다. 그리하면, 어린 양(Lamb)은 내 삶에 움틈을 주는 등(Lamp)이 된다“어린 양이 그 등이 되심이라”(요한계시록 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