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세탁’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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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출근과 아이들 등교가 끝나면 ‘세탁, 세탁’하는 소리가 들린다. 와이셔츠뿐 만 아니라 세탁할 옷을 걷어가는 세탁소 직원을 볼 수 있다. 이는 세탁소간의 지역경쟁으로 이미 정해진 구역에 찾아가는 것이다.

이번 세월호 침몰 참사를 보면서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세탁하는 수단과 방법들이 드러나고 있다. 청해진해운은 상습적으로 화물을 조작하여 일지를 쓰고 해운 노조와 화물 하역 작업도 서로 긴밀하게 연결하여 서류를 조작하고 있다. 이를 눈감아 달라고 눈감아 준다고 서로 뇌물을 주고 받고 있다.

사회에 가득차고 넘치는 총체적인 위기를 볼 수 있다. 안전 불감증에 돈이면 다 된다는 물질만능주의가 넘쳐나고 있다.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돈을 세탁하는 부정과 불의는 부패로 이어지고 있다. 종교에도 예외가 아니다.

돈과 학력 그리고 명예에 과민한 반응을 보이고 논문을 표절하고 학위를 돈을 주고 사서 학력을 세탁하는 사람이 있다. 교단과 교파를 세탁하고 집회 경력을 만들어 세탁하는 사람이 있고 영력이 있다고 사람을 속이고 세탁하려고 드는 사람도 있다.

“나는 덧없는 세월을 보내면서 세상만사를 다 겪어 보았다. 착한 사람은 착하게 살다가 망하는데 나쁜 사람은 못되게 살면서도 고이 늙어 가더구나” 라고 이스라엘의 왕 솔로몬은 전도서(7:15, 공동번역)에서 말하고 있다.

뿌리 깊은 부정의 고리가 세월호 침몰 참사를 통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대형참사가 날 때마다 재난 관리 능력의 부재는 반복되고 있다. 그 동안 한국에서는 삼풍 백화점이 무너지고 성수대교가 무너졌다.
서해안에서 천안함이 침몰하고 씨랜드 화재로 유치원생과 교사가 죽고 세월호가 침몰했지만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

솔로몬이 말한 것처럼 착한 사람이 착하게 살다가 참사를 당하는 일들이 계속되고 있다. 온갖 나쁜 일을 하고 돈을 버는 사람은 잘 먹고 잘 살면서 늙어가고 있다. 공의와 정의가 과연 있는 것인지 묻던 하박국 선지자의 외침이 들리는 것만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는 때가 차면 이루어진다. 모든 일에는 심는 대로 거두는 법이다. 결코 악인이 끝까지 잘 되는 법은 없다. 다만 그를 지켜보면 안다. 그 날에는 반드시 수치와 죽음을 당하게 된다.

이번 세월호 침몰 참사를 통하여 반드시 책임있는 사과와 대책이 요구된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빨리 돈 벌겠다는 나쁜 마음을 버리고 천국까지 함께 가려는 선한 마음으로 진정 ‘세탁’되기를 간절하게 기도한다.

이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