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의 눈물

“땅이 여자의 눈물로 가득 찰 수 있다면, 그녀가 떨어지는 한 방울 한 방울은 악어가 될 것입니다.”셰익스피어의 <오셀로> 4막 1장 오, 악마야, 악마야! 중에 나오는 대사이다. 셰익스피어는 <햄릿> 등의 작품에서도 악어의 눈물을 자주 상징으로 사용했다.


“만일 악어가 물가에서 사람을 발견하면 죽인 후 그를 위해 울면서 먹어 치울 것이다.”라는 악어의 눈물은 14세기에 들어서 존 맨더빌의 여행기에 나온 이야기에서 찾고 있다.

악어가 먹이를 먹을 때 흘리는 눈물을 보고 사람은 죽은 동물의 죽음을 슬퍼해서 흘린다고 생각했다. 악어는 물 밖으로 나와 있을 때 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눈물을 흘린다고 한다.


악어의 눈물에서 유추하여 자신의 잘못을 덮으려고 고개를 숙이거나 엎드려 절을 하면서 동정을 유발하려는 의도로 흘리는 눈물은 거짓이다. 위선자와 위정자에게서 보이는 거짓의 눈물이다. 악어의 눈물은 거짓과 위선을 상징한다.


더 나아가 악어의 눈물은 상징을 넘어서 비유로도 쓰인다. 악어의 눈물은 사람의 눈물과 다르지 않다. 사회관계망의 확대로 인해 개인적인 정보가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면서 악의적인 거짓을 유포하면서 선전과 선동을 일삼아 사실과 진실과 아무런 상관없이 피해를 보기도 한다.


일시적인 관심을 끌기 위한 거짓된 이야기를 지어내면서 조횟수와 좋아요를 유도하고 구독으로 이어지도록 하여 개인적인 이득을 취하려는 유튜브도 있다. 언론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때는 슬그머니 악어의 눈물을 흘리며 동정을 유도하기도 한다.


위선적이고 거짓의 눈물 연기에 속아 동정을 하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실과 다른 현상이 드러날 때도 변명으로 일관하여 책임에서 회피하려고 한다. 겉으로는 눈물을 흘리며 감정으로 호소해 보려고 하지만 속으로는 전혀 반성의 기미조차 없는 생각은 감추려고 해도 때가 되면 알려지는 때가 있다.


악어의 생리적인 현상을 보고 사람의 시각은 사실과 달라 오해를 낳게 되고 이를 해석하고 적용하여 전혀 다른 결과에 도달하기도 한다. 사람이 하는 눈물 연기는 진정성이 없으므로 때문에 감정을 자극하는 동정심을 유발하지는 못한다.


정치적 비리나 부당한 이득을 취하고 나서 내부 고발자에 의해 그 사실이 밝혀지면 이를 무마하려고 기자 회견을 자처해서 늘어놓는 자기변명을 하기 전에 눈물 연기로 흘리는 위선의 눈물은 자신의 치부를 가리는 안전장치라고 할 것이다.


악어와 악어새가 공생관계로 잘못 알려진 것과 같이 악어의 눈물도 생존을 넘어 공존과 공생의 관계를 잇는 거짓 수단이나 방법이 되어서는 안 된다. 자기 연민에 빠지는 위선의 눈물과 거짓의 눈물을 분별하라. 이제는 남을 살리는 눈물을 흘릴 수 있는가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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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승현
본지 발행인. 마운트 이든교회 담임.“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하고 생명구원”(요한복음 20:31) 위해 성경에 기초한 복음적인 주제로 칼럼과 취재 및 기사를 쓰고 있다. 2005년 창간호부터 써 온‘편집인 및 발행인의 창’은 2023년 446호에‘복 읽는 사람’으로 바꿔‘복 있는, 잇는, 익는, 잃는, 잊는 사람과 사유’를 읽어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