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비웃음

“대저 여호와는 지혜를 주시며 지식과 명철을 그 입에서 내심이며 그는 정직한 자를 위하여 완전한 지혜를 예비하시며 행실이 온전한 자에게 방패가 되시나니 대저 그는 정의의 길을 보호하시며 그의 성도들의 길을 보전하려 하심이니라”(잠언 2:6-8)

요즘 사회를 보면 정직이라는 가치의 빛이 희미해지고 있다. 성과를 위해 정직을 포기하는 일은 일반적인 일이 됐다.
‘검사내전’이라는 책은 다음과 같은 문구로 시작한다. “대한민국은 사기 공화국이다.” 급격하게 증가한 플랫폼의 수로 인해 거짓 뉴스는 순식간에 퍼져 사회와 사람을 뒤흔들고 있다.

그러나 성경은 정직을 무척 강조한다. 구약에서는 특히나 더 그렇다. 구약에서 이 단어가 총 118번 사용됐다. 그중 31번이 잠언에서 사용됐다. 이는 정직은 지혜와 깊이 연관된 가치임을 보여준다.

정직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야샤르다. 이는 마음에 거짓이나 꾸밈이 없이 바르고 곧은 성품, 혹은 마음을 뜻한다. 곧 주님의 말씀을 기준 삼아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정도를 걸어가는 것이 정직이다. 세상 풍조나 사람 말에 휘둘리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바로 서는 것이 정직이다.

오늘 잠언을 보면, 이런 정직한 자에게 완전한 지혜를 예비하신다고 기록돼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완전한 지혜가 학습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완전한 지혜는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뭇사람의 마음을 감찰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정직해야 한다.

흥미롭게도 신약성경에서는 이 단어가 단 다섯 번 밖에 쓰이지 않았다. 더 이상 하나님께서 정직이라는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으신다는 뜻일까? 결코 아니다. 정직이라는 단어가 이토록 적게 쓰인 이유는 하나님께서 인정하실 만큼 정직한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고 말씀하셨다. 그만큼 우리는 거짓에 익숙하고 물들어 있다. 이런 처지에 놓여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다.

거짓과 죄가 없으신 하나님.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온전히 정직했던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사랑해야 한다. 그 믿음과 사랑이 우리 삶에 정직이라는 열매를 맺게 할 것이다.

우리는 사람 앞에서 또한 정직해야 한다. 잠언이 거듭 강조하듯 사람에게 정직하지 못한 것은 하나님께도 정직하지 못한 것이다. 거짓과 가식, 외식과 위선의 유혹은 우리의 선택과 언행에 영향을 미친다.

더 나은 사람, 더 괜찮은 사람, 더 믿을 만한 사람, 더 존경받는 사람처럼 꾸미고자 하는 욕심이 우리를 지배하려 들 때가 있다. 더 많은 것을 얻고 더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한 욕심이 마음과 입술에 거짓의 열매를 맺을 때가 있다.

이와 같은 부패한 마음으로 인해 정직한 삶을 살기는 참으로 어렵다. 매일 아침 주께 완전한 지혜를 구하자. 그 지혜로 말미암아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 정도를 걷는 정직한 성도 되기를 축원한다.

“우리가 그들의 맨 것을 끊고 그의 결박을 벗어 버리자 하는도다 하늘에 계신 이가 웃으심이여 주께서 그들을 비웃으시리로다”(시편 2:3-4)

선진국들 안에서 그리스도교는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성도 수는 감소하고 문을 닫는 교회들이 늘고 있다. 교회는 급격하게 고령화되고 있으며 그리스도교적 가치관은 세속적 가치관에 의해 잠식되거나 변질되고 있다.

그리스도교의 빛은 점점 희미해져 가며 그 목소리는 점점 작아지고 있다. 놀라운 부흥이 일어난 나라들도 있지만, 오랜 그리스도교 역사를 자랑하는 대부분의 선진국 내에서는 그 빛과 힘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

“하나님은 없다, 하나님은 죽었다.” 말하면서, 주님의 존재를 부인하는 이들이 숫자로 보나 영향력으로 보나 우세한 것이 오늘날 현실이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법과 질서, 그리고 가치를 무시하는 정책과 법안들이 거침없이 통과되고 있다. 믿는 이들이 너무 작고 약해 보이고 이길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암울하고 참담한 현실 속에서 우리가 반드시 들어야 하는 소리가 있다. 그 소리는 바로 하나님의 비웃음 소리다. 세상이 아무리 하나님을 대적하고 부인해도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우매한 뜻과 계획을 비웃으신다. 그의 진노 중에 이들을 깨뜨리고 부수겠다고 선포하신다.

다윗은 시편 59편 8절에서 사울이 자신을 죽이려고 사람을 보낸 사건 후에 하나님의 비웃음 소리를 들었다.
“여호와여 주께서 그들을 비웃으시며 모든 나라들을 조롱하시리이다.”

우리는 악과 거짓으로 가득한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비웃음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영적인 기세가 꺾이지 않는다. 눈앞에 보이는 현상만 보면 패배 의식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강하고 의로운 오른팔로 심판하시고 공의로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믿음으로 끝까지 하나님 편에 서야 한다. 역사적으로 하나님의 백성과 교회는 소수일 때, 그 빛을 가장 강하게 발한 사실을 기억하자.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비웃음 소리를 듣고, 부활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이루신 승리를 확신할 때 우리는 진정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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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경헌
레이로드 칼리지 졸업. 장신대신학대학원 목회학 석사. 왕가누이 한인교회 담임. 분주한 일상 중 잠시 시간을 구별해 잠언과 시편 말씀을 꾸준히 묵상하다 보면 우리 안에 영적인 지성과 지적인 영성이 형성될 줄 믿는다. 주의 말씀으로 풍성한 복이 되기를 소망하며 연재를 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