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클래드 공부법

박승아의 <월드클래스 공부법> 김영사

뉴질랜드 최고 명문고 크리스틴 학교에서 중학교 졸업부터 고등학교 졸업까지 4년 연속 전체 수석을 차지하고 전 세계 영어권 국가의 대학 입학 자격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는 국제 수능, 즉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시험에서 45점 만점을 받아 미국의 명문 아비리그 중에 하나인 예일대학교에 특차로 합격한 박승아의 세계로 통하는 공부법, 세계를 정복하는 공부법에 대한 책이다.

  1. 한국산 뉴질랜드 소녀의 예일 정복 작전
  2. 박승아의 공부법
  3. 내 별명은 ‘딧시(Ditsy)’
  4. 제2의 고향, 크리스틴이 내게 준 것
  5. 영어 작문(Writing)을 잘 쓰는 법
    부록(미국 대학 지원에 대한 조언, 대학 지원 에세이, 나의 교과 외 활동 소개 목록)

어리버리에서 악바리로
1987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초등학교 2학년인 1995년 5월에 부모님과 함께 뉴질랜드로 건너왔다.

처음엔 바쁜 사업 때문에 건강을 잃은 아빠의 요양을 위해 1년 예정으로 떠난 것이었지만 뉴질랜드의 자유로운 학교 분위기에 반한 저자의 고집 때문에 결국 가족의 이민으로 이어졌다.

저자는 중학교에 들어가 공부벌레로 돌변했다. 철이 들어 백인 중심의 뉴질랜드 사회에서 동양인 이민자로 살아간다는 것의 어려움을 알게 되고, 인종과 편견의 벽을 넘어 그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자리 잡으려면 그곳 사람들보다 두 배 세 배 노력하고 앞서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소풍 가듯 놀러 가는 기분으로 학교 다니던 ‘어리바리’에서 손톱이 반만 남도록 물어뜯으며 공부에 매달리는 ‘악바리’로 변한 저자는 이민 5년 만에 학교에서 사전을 뜻하는 ‘Dictionary’라는 별명을 얻었고, 4년 연속 전체 수석을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학생회 간부로서도 뛰어난 리더십을 보인 저자는 공부하는 틈틈이 17개의 특별활동과 봉사활동에도 참여하여 고등학교 3년간 1천 시간 이상을 교과 외 활동을 할 정도로 공부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최선을 다하였다.

“한국에서 건너온 이민자로서 이 사회에 터를 잡고 사는 이상, 나는 어떻게 든 이곳의 당당한 일원이 되고 싶었다. 백인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곳에서 소외된 제삼자나 겉도는 손님으로는 남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어떻게 든 섞여보려 노력했고,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니 남보다 뛰어나 보려고 최선을 다했다. 그러므로 지난 10년은 나에게 생존을 위한 투쟁의 시간이었고, 이 상은 그 생존 투쟁의 결과로 얻은 전리품이었다.”

예일을 정복하기 위해서
“예상했던 대로 예일 생활은 하루하루 시험과 과제물의 정글을 헤치며 살아가는 나날이다. 고등학교 수험생활은 비교도 되지 않았다. 이곳의 학생들은 대부분 자신이 세계를 이끌고 갈 미래의 리더라는 소명감을 가진 듯하다. 예일에서는 신입생 스무 명당 한 명의 4학년 선배가 카운셀러로 배정된다.
천국 같은 행복과 지옥 같은 긴장이 공존하는 곳, 주중에는 모두 충혈된 눈을 하고, 강의실로 도서관으로 전쟁을 하듯 바삐 오가지만 주말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캠퍼스 전체가 크고 작은 파티로 들썩이는 곳, 이곳은 예일 천국, 예일 지옥이다. 그러나 그 지옥마저도 달콤하다. 바로 이 맛을 보고 싶어 나는 뉴질랜드에서 날아온 것 아닌가.”

저자는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고전과 가벼운 책들을 넘나들며 가리지 않고 읽었다. 책을 읽으며 좋은 책과 나쁜 책을 구별하는 안목을 기르게 되었으며 잡식성 독서 기간을 거친 뒤 중학교에 입학한 다음부터는 고전과 현대문학으로 고정했다. 학교 수업도 숙제도 중요하지만, 책 읽기는 여전히 중요한 저자의 일상이었다.

긴장의 연속인 학교생활의 스트레스를 오히려 책으로 풀었다. 책을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별도로 만든 단어 노트에 바로바로 적어 정리해 두었다. IB 만점은 45점이다. 여섯 과목이 각 7점 만점이고 나머지 3점은 내신인데 4,000단어 에세이 등에서 결정된다.

뉴질랜드에서는 24점 이상이면 학위 취득이 가능했고, 39점 이상이면 영국 옥스퍼드대 의과대학을 40점 이상이면 케임브리지대 의과대학에 갈 수 있는 점수인데, 전 세계 응시생의 5퍼센트만이 40점 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만점은 0.01퍼센트만 받는다고 하는데, 이것도 설계상의 수치일 뿐인데 저자는 당당하게 만점인 45점을 받고 예일대학교에 입학하게 된 것이다.

나는 <이렇게> 공부했다
쉬는 시간 5분을 이용한 하루 두 번 학습법, 30분을 3시간처럼 쓰는 자투리 시간 공략법, 영어, 수학, 과학, 사회, 입문 교양 등 과목별로 다른 공부 전략을 세우라. 시험 전 2주 작전, 영어 공부의 기본은 단어 외우기. 접두사, 접미사, 어원과 유래를 활용하라. 오감을 동원하라. 일상생활 속에서 두 번 이상 써먹어라. 녹음기를 이용하라. 하루 만에 SAT 영어단어 3,500개 정복이 가능할까? 불가능한 작전을 가능하게 만드는 영어 단어 암기 노하우. 학습효과 100배 올리는 노트와 메모의 기술. 1시간 공부 거리를 10분에 해결하는 ‘별 모양 도표(star diagram)’ 이용법. 잘 노는 것도 전략이다. 영어 작문이 더욱 강화된 새로운 SAT, 어떻게 대처할까? 에세이를 잘 쓰려면 장르와 매체를 가리지 말고 폭넓게 읽어라. 문장 창고(a stock of quotations and examples)를 만들어라. 레고처럼 유연하게 바꾸어 쓰기, 단어 하나만 바꾸어도 점수가 오른다. 에세이 작성 시 피해야 할 단어와 추천할 만한 단어 목록, 다른 사람의 답안과 평가를 보고 분석하라. 실전 연습해라. 시 분석 에세이의 공식, 예일 대학에서 A 학점 받은 에세이가 소개된다.

“내가 가지고 있는 갖가지 문구를 보고 예쁘다고 감탄하며 탐을 내는 아이들이 있었는데, 그럴 때 나는 “그럼 너 가져” 하며 아까운 생각 없이 주곤 했다. 시험 때만 되면 나에게 와서 노트를 빌려달라고 하는 아이도 있었는데 그럴 때도 나는 선선히 빌려줬다, 친구들은 이런 나를 보고 ‘딧시(Ditsy, 어수룩한) 크리스티나’라고 했다. 뭐든 남에게 잘 퍼주고 제 실속을 못 챙긴다는 뜻에서 그렇게 부른 것이다. 그 대신 내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하나가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공부였다. 양보와 어수룩함은 크리스틴에서 잘 살아나기 위한 나의 생존 전략이었다.”

“나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천재는 아니다. 우직하리 만치 공부에 매달리고 매달려서 꼭 땀 흘린 만큼만 성과를 내는 100퍼센트 수공업자 1등이었다. 노력으로 이루어 내지 않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하도 극성스럽게 매달리니, 고3 시절 어느 날 엄마는 신기한 듯 나를 지켜보다가 공부가 그리 좋으냐고 물으신 적이 있었다. 나는 이를 갈며 그럴 리가 있느냐고 대답했다.”

“나는 슬프거나 어려운 일을 혼자 감당해야 할 땐 내 맘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공상 속에서 시름을 잊는 습관이 있다. 어릴 때 영어 때문에 고생할 땐 유창한 발표로 반 아이들과 선생님을 놀라게 하는 상상을 했다. 체육 시간에 럭비 경기를 하면서 키도 크고 운동 신경 좋은 아이들에 밀려 유난히 헉헉댄 뒤에는, 백일몽 속에서 공을 독점하여 멋지게 적진을 돌파해가며 극적으로 승리를 하는 내 모습을 그리며 우울함을 달래기도 했다.”

뉴질랜드에서 자라고 있는 우리의 자녀들이 학교나 지역과 뉴질랜드 안에서뿐 아니라 세계로 뻗어 나갈 다음 세대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라며 자녀들이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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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종
올네이션미션센터 대표(GMS선교사),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 2000년 3월 뉴질랜드 도착하여 21년간 한인 목회와 남태평양 선교 네트워크를 감당하고 있으며, 점수제 일반 이민 30년의 뉴질랜드 이민 역사 속에서 한인 저자들이 쓴 책 가운데 뉴질랜드와 한인의 삶이 담긴 12권을 매달 한 번씩 북 리뷰를 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