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후 북한교회 교회학교 교육 방안

2015년 한국을 방문했던 독일 대통령 가우크는, “독일은 통일 이전에 서독에 입국한 많은 탈북자들이 있었지만 그들을 따로 모아 교육하거나 그들을 통해 통일 이후의 교육을 준비하지 못했다. 동독 지역의 교육 과정이나 교수법 등 동독 고유의 특성을 고려하여 준비하였더라면 통일 후 사회통합을 이루는 과정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탈북자들을 교육하며 통일 후 사회 통합을 위한 준비를 잘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현 북한 교육 체제
북한의 교육 목적으로서, 북한은 지도자인 김일성 가계가 국가와 당에 앞서기 때문에 교육에 있어서도 법보다는 김일성 교육에 관한 주장들을 모아 놓은 사회주의 교육에 관한 체제의 영향을 더 받는다.

사회주의 교육에 관한 체제에서 교육은 혁명의 승패와 민족의 장래 운명을 좌우하는 근본 문제의 하나이며, 공산주의적 인간을 양성하는 사상, 문화 교양의 무기라고 하였고, 교원은 후대들을 혁명의 계승자, 공산주의자로 키우는 직업 혁명가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학생들을 당과 수령에게 충실한 일꾼으로 양성하려는 것이 북한교육의 목표이다.

북한 교육 체제는 교사에게 부모 같은 헌신과 역할을 기대하며 교사의 지도에 학생들이 복종하고, 학부모들 또한 교사를 전적으로 신뢰한다. 한국과 달리 다년간의 담임 제도는 장단점이 있으며, 실제 북한의 교사들은 학생들에 대한 책임 의식이 강하고 인간적으로 대해주는 교사들도 많다.

한편 권위를 중시하고 수직적 관계 속에서 학생이 교사에게 대하는 자세는 부담스러운 존재가 된다. 또한, 학급 운영과 수업에 필요한 물품을 학부모들을 통해 해결한다.

수업은 교사 위주로 진행되지만 교사에게 창의성과 자율성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교육을 체제 유지의 도구로 사용하기에 정부는 국정교과서와 교수참고서를 제공하고 교사는 철저하게 국가에서 정해준 교수 요강을 준수해야 한다.

교육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와 자료가 없는 상태에서 교사의 일방적인 강의식, 주입식 교육은 어린 학생들을 무비판적이고 수동적으로 만들 수 있다.

북한 국어교육의 주된 내용은 현대 문학이며 김일성 가계에 대한 칭송과 북한의 우월성을 위해 남한을 비롯한 타 국가를 비난하고 인민에게 감화를 줄 수 있는 모범적 인물을 통해 인민 전체가 그를 따라 배우도록 하는 선동적이고 교화적인 내용이 주를 이룬다.

통일 후 북한교회 교회학교 교육 방
통일 후 북한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진정한 교육의 목적을 깨닫게 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교육을 받는 목적은 개인의 발전으로 인하여 사회와 나라에 해를 끼치는 것이 아니라 이바지하는 것이며, 개인 자신의 교육에 대한 노력으로 자신의 인생에 대한 목적을 다른 사람들에게 유익하도록 성취하는 것이다.

이에 우리는 통일된 민주사회를 위해서 북한 주민들의 사고의 경직성을 파악하고 그들의 부족한 창의력과 정보 가공능력을 신장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야 한다.

지금 절실히 필요한 것은 현재 남한에 입국해 있는 탈북민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 내용을 개발 및 연구하여 비판 능력, 공감 능력, 창의력 등을 신장시킬 수 있도록 하여 장차 통일에 대비한 효과적인 교육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에 본인은 통일 후 선교적인 측면에서의 북한 교회의 교회학교 교육에 관한 내용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자 한다.

북한교회 교회학교 교육 목적 및 교육 방향
교육 목적은 일반적으로 교육의 과정을 통해 성취하고자 하는 결과의 진술로서, 학습 과정 혹은 학습 경험을 통해 학생에게 이루고자 하는 행동 변화라고 말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교육 목적은 교육의 모든 과정을 이끌어가는 핵심적인 작용을 하며, 또한 국가와 사회 일반의 요구를 함께 담고 있다.

기독교 교육의 경우도 교육의 바탕이 되는 성경을 기초로 하여 그 공동체의 신학과 신앙 정신, 그리고 세계관을 반영하게 되고, 그와 함께 그 시대의 교회의 요구를 함께 반영하게 된다. 또한 교육 목적이나 교육이념을 기초로 하여 각 단계별 교육 목표를 작성하고, 이를 기준으로 각 부서별 교재개발을 하게 된다.

교회학교 교육의 방향은, 첫째, 하나님 중심 사상과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을 핵심으로 한다. 우리의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을 높이고 드러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둘째, 성경 중심주의이다.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고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구주이심을 알 수 없고, 인간이 죄인임을 알 수 없으며, 하나님께 나아갈 수도 없다. 교회교육은 성경에 기초한 교육이며,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게 된다. 성경은 교수학습의 우선적인 통로이다.

셋째,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과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을 사랑하되, 마음과 목숨과 힘을 다해 전인격적으로 하나님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해야 한다. 이것은 기독교인에게 주신 계명이요,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며 기독교인의 신앙의 목적이다.

또한 하나님 앞에서 자기 존재의 존귀함을 아는 사람이며, 개인의 은사를 발견하고 개발하여 열매 맺는 사람이다. 신앙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이웃과의 관계에서, 자신과의 관계에서, 그리고 창조 세계와의 관계에서 바른 관계를 형성하도록 요구한다.

넷째, 성경적인 문화적 사명과 책임을 강조하는 교육이다. 통일 직후 북한에 침투한 이단 사상과 불건전한 세속문화 사상에 오염되지 않도록 성경적인 건전한 사회문화를 이루는데 앞장서는 한편, 약한 자와 소외 받는 자들을 구제 구원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는 내용으로 한다.

다섯째, 어린이들에게 흥미 있고 재미있는 교수 학습으로 어린이들이 열린 마음으로 학습에 참여하고, 또한 풍부한 학습 자료를 활용한 이야기식 성경공부를 통하여 성경과 생활, 신앙과 삶의 통합을 이루는 교육이 되도록 함으로써 기독교의 삶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해야 한다.

성경학습을 위한 교과가 열린터-배움터-삶터의 구조를 이루게 하여 이런 성경공부의 결과로 어린이들을 생각의 변화, 가치관의 변화, 삶의 변화로 이끌어야 할 것이다.

여섯째, 어린이들이 창조-타락-구속으로 설명되는 기독교 세계관에 기초하여 성경을 가르치고 배움으로써 자연스럽게 기독교 세계관을 체득하고, 스스로 자신을 하나님의 나라의 한 구성원으로 인식하게 한다. 성경은 하나님의 인류 구원의 드라마, 곧 하나님의 선교 이야기이다.

하나님과 그 존재, 천지창조, 인간의 타락, 이스라엘 백성들과 그들의 삶,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 교회의 시작과 성령을 통한 선교의 역사, 장차 올 하나님 나라, 이 모든 것들은 하나님의 구원역사 곧 성경 스토리의 중요한 주제들이다.

일곱째, 교회학교 교육 내용에 포함해야 할 중요한 또 한 가지는, 북한 교회 어린이들에게 한국 기독교 교회의 역사를 가르치는 것이다.

과거 북한 지역에서 있었던 서구 선교사들의 복음전파 활동으로 인한 한국인 기독교의 부흥과 국민들의 의식의 개혁과 사회 발전 그리고 평양, 원산, 신의주 대부흥 운동 같은 성령의 역사와 일제의 식민통치 아래에서 교회를 중심으로 한 독립운동과 일제 우상숭배에 반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순교와 핍박을 당한 일, 그리고 김일성 공산 체제하에서의 교회가 받은 핍박과 신앙을 지키기 위한 지하교회 활동 내용을 교육하므로 북한지역 기독교의 훌륭한 전통과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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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
파라카이 예수사랑교회 다민족 선교 담임목사. 총신대신대원 졸업. 한의사로서 남태평양과 뉴질랜드 지역에 의료 선교 사역을 하고, 미국 그레이스신대원 문화교류학박사 논문인‘북한선교를 위한 접촉점으로서의 복음에 대한 연구’를 쉽게 풀어 25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