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과정 중에 진행되는 부모 상담은 정보를 얻는 데 초점을 두고 다루어지는 첫 번째 상담보다 좀 더 복잡한 과정이다. 첫 상담에서는 부모가 지닌 감정을 다루어 주는 경우가 많아 주 호소 문제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를 나눌 수 없고, 아동에게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야기를 나눌 수 없어 아동의 청사진만 그리기 때문이다.
또한 아동도 상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호전되었다가 퇴보하는 변화를 겪는 것처럼 부모도 상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그러한 변화를 겪을 수 있다.
상담자도 상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특정한 부모가 가진 특별한 어려움을 어떻게 맞추어 부모 상담을 진행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부담감을 갖는다. 그러나 서서히 진행되기는 하지만 상담자가 부모와 신뢰 관계를 형성해 아동상담 파트너로서 협력체계를 구축할 경우에는 부모상담의 진행은 물론 상담의 효과도 매우 원활하게 진전될 수 있다.
주 호소 목록
첫 번째 부모 상담 시간에 부모의 주 호소 문제와 상담에 대한 기대를 명확히 하였다. 이에 기초하여 상담자는 부모에게 가장 어려운 것이 무엇인지를 우선 순위화해야 한다. 부모는 자신의 주 호소 문제를 다루어 줄 때 상담에 가장 협조적인 태도를 보인다. 또한 상담자는 부모 상담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적인 측면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
부모의 주 호소 문제와 관련 된 양육기술과 자녀와의 관계기술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부모가 습득할 수 있도록 도와 줌으로써 부모의 효능감을 높일 수 있다. 부모와 상담자가 목록화한 주 호소 내용은 부모 상담의 구조화를 돕는다. 매회기마다 상담자는 주 호소 목록에 대해 점검하고, 부모가 보고하는 것 외에 상담자가 파악한 문제점도 목록에 추가한다. 이때 매주 부모가 보고하는 상호작용에 대한 에피소드에 따라 주 호소 목록을 변경시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주 호소 목록의 변경은 오히려 부모 상담에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 매주 부모가 다른 주 호소 문제를 이야기 하도록 두는 것은 상담의 치료적 방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쳐 장기 목표를 성취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상담자는 한 주 동안 있었던 어려움에 대해 부모가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도 그 어려움이 상담의 전체 맥락 안에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즉, 부모가 각각의 사건 그 자체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그 이상을 보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은 상담의 치료적 목적 달성을 위해 필수적인 부분이고, 부모에게 좌절감이 아닌 희망을 갖도록 지원해 주기 때문이다.
부모와의 관계 유지하기
1단계: 부모와 체크하기
상담자가 지속적으로 부모 상담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부모와 아동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체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 주 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라고 물을 수 있다. 부모는 질문을 듣고 나서 한 주 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이때 상담자는 부모에게 지지적인 관계를 더 유지하는 것이 필요한지 다음 단계로 넘어갈 것인지에 대한 치료적 판단이 필요하다.
2단계: 상담의 진전에 대해 알리기
이 단계에서는 주 호소 문제를 상담의 진전(진보)에 대한 설명과 연결해 준다. 상담자는 부모가 보고한 내용과 상담 과정에서 관찰된 유사 행동 유형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러한 과정은 상담자의 관찰, 경험, 개념화 또는 부모가 아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나누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상담자는 아동의 상황, 치료실에서의 행동과 언어, 부모-자녀 관계에 대해 충분히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즉, 아동에 대해 전반적인 개념화를 하고 나서 부모에게 어떻게 전달할지를 검토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3단계: 부모에게 한 번에 하나씩 기술 기반 개념 가르치기
이 단계는 부모 상담을 교육으로 이끄는 단계이다. 부모가 자녀와 긍정적인 관계를 맺기 위해 필요한 기술이 있다. 상담자는 부모 상담을 기본적인 의사소통 기술을 가르치는 기회로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단계에서 상담자는 부모에게 아동들이 가장 편하게 부모와 의사소통하는 방식이 무엇인지, 아동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부모에게 말하는 방식이 무엇인지, 아동의 마음속 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를 의사소통하는 방식이 무엇인 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해야 한 다.
특히 연령이 어릴수록 아동들은 말보다는 정서적으로 의사소통하기가 더 쉽기 때문에 부모가 신체적인 표현의 정서적 의사소통을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