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오늘 말씀의 제목은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입니다. 이 제목은 사실 한국에서 한때 유명했던 유행가의 가사입니다. 제가 맛깔나게 불러드리고 싶지만 지면인 관계로 생략하게 된 것을 아쉽게 생각합니다. 가사의 내용을 일부 요약해 보면 이렇습니다.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이번이 마지막 마지막 기회야
더 이상 내게 무얼 바라나
있을 때 잘해 그러니까 잘해

본문의 역사적 배경은 이렇습니다. 주전 586년 이스라엘이 바벨론에 의해 점령당했습니다. 그때 예루살렘 성은 불타고 성전은 파괴되었습니다. 그리고 70년이 지난 후 바벨론은 페르시아에 의해 망하고, 페르시아 왕 고레스는 포로로 잡혀왔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너희의 땅으로 돌아가도 좋다는 소위 고레스 칙령을 발표합니다. 그리고 이제 포로에서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백성들은 무너져버린 하나님의 성전을 다시 짓겠다고 결심하고 성전의 기초공사를 한 후의 장면이 바로 오늘 본문의 배경이 됩니다.

포로에서 막 돌아온 이들이 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자기 살 집도 마련해야 하고 직장도 구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들이 가장 우선순위에 둔 일은 바로 성전을 재건하는 일이었습니다. 이 일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멋진 건물을 세우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이것은 곧, 무너져버린 자신들의 신앙을 다시 세우겠다는 의지였습니다. 하나님 중심의 백성이 되겠다는 결단의 표시였습니다.

오늘 본문 12절에 보면 성전의 기초가 놓였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대성통곡하는 사람들이고, 다른 한 분류는 기뻐하며 찬송하는 사람들입니다. 특히 대성통곡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 말이 떠오릅니다.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이었던 성전이 있었을 때 잘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성전이 있었을 때 하나님을 배반하고 우상을 섬기는 죄를 범했습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를 가벼이 여겼습니다. 찬송하지 않았습니다. 말씀을 보지 않았습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찬송과 예배의 형식은 있었지만 마음으로 하나님을 경배하지 않았습니다. 말씀은 여전히 들려졌지만 그 들려진 말씀으로 살아내는 삶을 가볍게 여겼습니다. 그 결과가 성전이 파괴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포로로 잡혀가는 수모를 겪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이것입니다.‘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그럼 무엇을 잘해야 할까요? 성전 기초가 놓였을 때 그들의 무엇이 회복됐는가를 살펴보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있습니다.

첫째, 예배할 수 있을 때 예배하십시오
10절을 보면, 성전 기초가 놓이는 순간 이스라엘이 제일 먼저 한 일이 하나님을 찬송하는 일이었습니다. 이들은 성전의 기초를 쌓으면서 다윗의 규례대로 먼저 찬양했습니다. 다윗의 규례란 다윗은 무엇을 하든지 제일 먼저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함으로 모든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다윗 이후의 믿음의 사람들에겐 이것이 하나의 모범사례가 되었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먼저 예배하고 찬송함으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것을 다윗의 규례라고 합니다.

우리가 한 주간을 시작하는 날이 바로 주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윗의 규례를 따라 한 주간 모든 일을 시작하기 전 예배함으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이 주일예배에 실패하면 한 주간이 실패하는 것입니다. 다윗의 규례를 따라 예배함으로 모든 일을 시작합시다.
예배에 실패하지 마십시오. 예배를 가벼이 여기지 마십시오. 지금처럼 코로나로 인하여 예배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우리가 함께 예배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더 깊이 깨닫게 되는 듯 합니다. 예배할 수 있을 때 예배합시다.

둘째, 감사할 수 있을 때 감사하십시오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전 건축을 감당하면서 감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스라엘이 살아온 삶을 정리해 보면 그들은 끊임없이 하나님 앞에 불순종했고 반역했고 하나님의 마음을 거스르는 죄 가운데 살았습니다. 그로인해 이스라엘이 바벨론의 포로가 되었고 성전이 무너졌으며 70년간의 포로 생활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을 포로에서 풀어주시고, 시온으로 돌아오게 하시고, 성전을 다시 건축하게 하셨습니다. 그 하나님을 생각할 때 이스라엘 입술에서 나온 고백이 무엇입니까?

“하나님, 당신은 지극히 선하시고 그 인자심이 영원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날마다 감사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하나님이 끊임없이 우리를 사랑하고 계신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아무리 힘들고 어려울 때라도 우리를 도우시고 인도하시며, 자유케 하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감사할 수 있을 때 감사하십시오.

벌써 10년 가까이 지난 이야기입니다. 한국에서 찬양 사역과 병원에서 목회할 때 호스피스 사역을 맡았고 그로 인해 많은 말기암 환자들을 만났습니다. 한 말기암 환자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했고 그는 인격적으로 주님을 영접했습니다. 그 후 다시 병문안을 갔을 때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조금만 더 일찍 하나님을 알았더라면 열심히 하나님 사랑하며 섬겼을 텐데…”
“건강만 회복되면 교회도 나가고, 더 열심히 주를 위해 살고 싶은데 이제는 그것이 어렵게 되었네요.”

그분이 한 말이 너무도 안타까웠습니다. 할 수 있을 때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얼마나 커다란 특권인지 깨닫게 되길 바랍니다. 할 수 있을 때 서로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이며 은혜인지 깨닫게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주변의 계신 분들에게 이렇게 고백해 봅시다. 미루지 않겠습니다. 지금 하겠습니다. 있을 때 잘하겠습니다. 예배할 수 있을 때, 사랑할 수 있을 때, 감사할 수 있을 때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