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에서 만난 사람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통해서 당신의 백성을 징계하시거나 연단 시키기도 하지만, 사람을 통해서 위로도 하며 격려도 하신다.

그래서 이사야 40장에서는 하나님께서 “너희는 내 백성을 위로하라”고 말씀하셨다. 그것은 하나님이 직접 위로하시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백성을 위로할 것을 말씀하신다.

이처럼 하나님은 당신께서 직접 자기 백성을 위로하실 수도 있지만 이렇게 사람을 통해서 서로를 위로하기 원하신다.

선교지에서도 하나님은 사람들을 준비시키셔서 선교사를 위로하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나님은 우리 가정에 만남의 복을 많이 허락해 주셨다.

선교지에서 지내는 중에 많은 사람을 보내주셔서 위로하게 하셨고 격려를 해주시기도 하셨다. 선교사로서 사역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나라에서 온 선교사들의 성숙한 삶을 보면서 그들과 교제했던 것이 얼마나 큰 특권이었고 감사한 일이었는지 모르겠다.

하나님의 정확한 인도하심을 받고 파푸아뉴기니라는 나라에 들어온 선교사들 한 분 한 분이 얼마나 귀한 사람들인지 모른다. 하나님이 우리를 선교사로 부르실 때는 일만 시키시려는 것이 아니라, 이런 다양한 만남을 통해 하나님의 크심을 알게 하시고 각 사람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게 하신다.
그래서 이번 호에는 우리가 선교지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지원팀
파푸아뉴기니에 처음 도착해 현지 적응 훈련을 하면서 여러 동료 선교사들과 만나게 되었다. 새로운 곳에서 적응하면서 훈련하는 힘든 시간에 서로에게 많은 힘이 되기도 한다.

그중에 잊을 수 없는 선교사가 한 분 있다. 마리나 마이머 라고 하는 미국인 선교사인데, 남편을 먼저 천국으로 보내고 나이도 적지 않았지만 간호사로 섬기러 오신 분이다.

그분이 먼저 우리에게 와서 우리 가정의 지원팀이 되어주고 싶다고 했다. 지원팀은 본부에 있으면서 성경번역을 위해서 마을로 가는 선교사들을 위해서 기도를 해 주면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사소한 일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그 선교사는 우리가 마을에 갈 때면 항상 말씀 카드를 만들어 우리를 방문하여 기도와 격려를 해주고 준비하는 것을 도와주고 돌아가곤 했다.

그리고 우리가 마을에 가고 없는 동안에 기숙사에 있는 우리 아이들을 불러서 함께 식사도 하고 아이들을 격려하면서 돌봐 주었다. 마을에서 우리에게 급한 일이 있을 생길 때도 역시 이 선교사께 부탁을 하면서 도움을 얻곤 했다. 미국인이었지만 정말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다.

지역 디렉터
또 한 가정은 우리의 지역 디렉터로 섬기던 한국인 선교사 부부이다. 우리가 사역하던 부족의 이웃 부족에서 이미 오래전에 성경번역을 마치고 또 다른 몇몇 부족을 모아서 한꺼번에 성경번역을 하고 있는 분들이었다. 연세도 많았지만 훌륭한 인품과 함께 다른 사람을 섬기는데 탁월한 은사를 가졌다.

우리 가정이 도우라 부족에 정착하는 데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었고 필요한 도움을 주었다. 우리의 사역에 필요한 것들은 무엇이든지 아낌없이 당신들이 갖고 있는 것을 공유해 주었고, 우리도 역시 그런 것들을 마치 내 것인 것처럼 사용하기도 했다.

정말 부족함이 많은 우리들이었지만 늘 격려해 주고 칭찬을 해 주면서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우리가 현지에서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이분들의 도움 때문이었다. 성경번역 선교회의 지역의 책임자로서 우리가 사역을 시작할 때 도우라 부족 사람들에게 갈 때도 우리와 함께 동행해 주었고 철수할 때도 역시 우리와 함께 가서 마무리를 해 주었다.

동료 선교사들
그 외에도 힘든 선교지에서 서로 의지하며 도움을 주고받던 동료 선교사들도 많이 있다. 마을에서 사역을 하다가 본부에 가면 여러 선교사와 만날 수 있다. 외롭고 힘들었던 마을 생활을 무용담처럼 서로 나누며 음식을 함께 먹으며 다시 힘을 얻고 사역의 아이디어도 공유하면서 재충전해서 다음 마을 사역을 준비하게 된다.

그리고 함께 기도회를 하면서 각자의 삶을 나누며 각 사역의 어려움들을 위해서 기도하며 선교지에서의 삶을 잘 이겨 나갈 수 있도록 서로 위로와 격려를 해 주었다.

또한 개인적으로 시간을 정해 만나서 헬라어로 신약성경을 읽기도 했다. 배운 것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
때로는 각 사역의 필요들을 보면서 서로 도와주기도 하면서 동료애를 느끼기도 한다. 이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선교지의 삶이 얼마나 척박했을까 생각하게 된다. 지금은 비록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하나님이 붙여 주신 믿음의 동역자들이다.

교회 집사님
우리가 섬기고 있는 도우라 부족 마을에서 차로 약 2시간 이내의 거리에 도시가 있다. 우리는 본부와 마을을 오고 갈 때는 반드시 그 도시를 거쳐야 한다. 본부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가서 마을에 들어가기 전에 필요한 물건들을 구입하고 간다.

거기에는 한국인 교회가 하나 있는데 그 교회에 다니고 있는 집사 부부가 있었다. 그 가정은 파푸아뉴기니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가정인데 마치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와 같은 사람들이었다.

그 가정은 선교사들을 아주 잘 섬겼다. 가끔 슈퍼마켓으로 된장이나 고추장 등, 한국 음식이 수입되어 들어올 때가 있다. 그때는 그 집사님들이 그 물건들을 구입해서 본부 비행기가 오고 갈 때 본부에 있는 선교사들에게 보내 주기도 한다.

또한 우리가 마을로 가기 위해서 그 도시를 거쳐 갈 때는 우리 가정을 초청해서 귀한 한국 음식을 대접해 준다.

한 번은 우리 아이들이 방학이 되어 마을에서 생활하는 중이었다. 그때 나는 뎅기 모기에 물려서 꼬박 일주일을 고열로 앓으면서 누워 있었다. 조금 나아서 겨우 마을에서 나와 그 집사님 댁에 가서 쉬면서 끓여주는 죽을 먹으며 기운을 차리기도 했다.

그 가정은 우리 사역에 있어서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했다. 그들은 우리가 사역하는 부족 마을에 선물을 가지고 방문도 했다.

2016년도에 파푸아뉴기니에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서 농작물이 말라 먹을 것이 없을 때도 있었다. 그때 쌀과 설탕 등을 가지고 와서 우리 부족 마을 사람들에게 큰 기쁨을 주기도 했다.

이렇듯 우리는 홀로 사역한 것이 아니라 많은 돕는 사람들과 함께 사역을 한 것이다. 후원하는 교회의 성도들뿐만 아니라, 선교지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의 동역이 있었기에 잘 감당할 수 있었음을 고백한다.

우리의 삶 가운데서 힘든 고난의 시기가 있는가 하면 위로와 평안의 시기도 있다. 이처럼 우리가 사역하는 중에도 역시 우리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나 사역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위에서 언급한 귀한 분들을 붙여 주셔서 우리를 위로하시고 맡겨 주신 사역을 감당할 수 있는 힘을 주시는 것 같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나 우리를 위로하는 사람이나 하나님이 붙여 주신 모든 사람들은 정말 귀하다. 우리는 그들을 통해서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하나님의 마음을 배우게 됨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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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 현
고려신학대학원을 졸업했고 2007년도에 뉴질랜드로 건너와서 한우리교회에서 부목사로 섬겼다. 선교사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소명을 깨닫고 한국의 고신(예장)교단(KPM) 및 성경번역 선교회(GBT) 소속 선교사로 파푸아 뉴기니에서 성경번역 사역을 하였다. 2020년 2월부터 해밀턴 주사랑교회에서 행복한 목회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