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기술과 질문 기법

요약은 상담 과정에서 다루어진 중요한 내용과 진행 사항을 상담자의 언어로 간략히 간추려서 표현하는 상담자의 경청적 반응을 의미한다.

요약 기술
상담 과정 전반에서 상담자의 경청하는 태도는 내담자로 하여금 상담자가 자신의 말을 주의 깊게 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확신을 준다. 그러나 이러한 상담자의 태도만으로 내담자가 이해받고 있다는 확신을 갖지는 않는다.

경청의 태도와 함께 내담자가 말한 여러 가지 내용에 대한 상담자의 요약은 내담자로 하여금 상담자가 전체적인 맥락에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올바로 이해하고 있다는 확신을 심어준다.

더 나아가 요약은 내담자에게 뿐만 아니라 상담자에게도 자신이 내담자의 말을 정확히 듣고 이해하였는지에 대한 점검과 상담 과정에서 진행된 사항을 정리하여 내담자와 함께 공유하는 유익을 제공한다.

요약은 내담자가 말한 내용을 상담자의 언어로 바꾸어 내담자에게 비추어 준다는 면에서 재진술과 유사한 부분도 있지만 여러 가지 측면에서 재진술과는 구별된다.

우선 요약은 재진술에 비해 확대된 형태로서 내담자가 길게 표현하거나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한 진술을 정리하여 되돌려준다. 따라서 재진술은 상담자가 내담자와의 관계에서 좀 더 즉각적인 반응의 성격을 띄는 반면 요약은 좀 더 상담 과정 전반의 넓은 차원에서 활용된다.

질문 기법(Question skills)
상담은 직접적 만남이든 간접적 만남이든 대화를 통해 이루어지며 언어를 매개로 한다. 상담에서 활용되는 언어적 과정은 많은 경우 상담자의 질문에 따른 내담자의 자기 공개와 성찰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상담자의 질문은 상담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도구이며 내담자의 변화와 치료에 매우 큰 영향을 준다. 상담자의 질문이 많다고 좋은 것이 아니며 적절한 질문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상담자의 질문은 정보를 얻기 위한 탐색만이 아닌 내담자의 변화를 위한 치료적 도구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상담자는 질문 활용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와 적용에 대한 훈련이 있어야 한다.

상담자의 질문과 유형
상담 과정에서 상담자는 많은 질문을 하지만 질문의 내용과 방법에 따라 내담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다르게 나타난다. 상담자의 질문은 내담자로 하여금 질문과 연관된 답변을 해야만 하는 심리적 긴장이나 내면의 역동을 일으키도록 만든다.

따라서 상담자의 적절한 질문은 내담자의 주위를 집중시키며 직면, 자기 공개, 즉시성 등과 같이 심리적 역동을 통한 안목의 확장과 치료적 변화를 위한 에너지를 발휘하게 된다.

반면에 상담자의 형식적인 질문이나 단순히 상담자의 호기심에 의해 이루어지는 질문은 내담자로 하여금 혼란스럽게 할 뿐만 아니라 마음의 문을 닫게 만든다.

상담자의 부적절한 질문은 내담자가 상담자가 원한다고 가상하는 올바른 대답을 하고자 방어적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상담 과정이 자칫 내담자의 의존성을 고정화시켜서 상담자의 질문과 내담자의 답변이 반복되는 비자발적인 관계가 되어 버리기도 한다. 분명 상담자의 질문은 내담자의 변화와 치료를 위한 강력한 도구이다.

따라서 상담자는 질문의 전문가로서 자신이 하는 질문의 의도나 동기를 분명히 파악하고 있어야 하며 내담자와 관계와 상황에 고려하여 적절한 질문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상담자의 질문이 내포한 목적에 따라 질문 유형을 두 가지로 구분해 보면 탐색을 위한 질문과 자각을 위한 질문으로 나눌 수 있다.

탐색을 위한 질문 상담자가 가장 많이 던지는 질 문으로서 내담자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며 내담자의 문제와 특성을 파악하고자 하는 질문이다. 이러한 질문은 더 나아가 평가와 진단을 위한 목적으로 활용되는 질문이라 할 수 있다. 해결 중심 단기 치료의 기적질문이나 척도질문은 이러한 질문의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자각을 일깨우기 위한 질문 내담자의 문제 해결이나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치료적 질문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내담자는 자신이나 타인, 상황이나 미래를 보는 자기 나름대로의 심리적 체계를 가지고 있다.

때때로 상담자가 이러한 심리적 틀을 분석하고 해석해 줌으로 내담자의 변화를 촉진시키려 하지만 이러한 과정으로 얻은 통찰은 변화를 촉진시키는 데는 너무나 힘이 약한 통찰이다.

오히려 상담자는 질문을 통하여 내담자의 심리 과정을 자극하고 내담자 자신이 기존의 심리 체계를 깨뜨리는 심리적 자각과 통찰을 이끌어갈 때 내담자의 진정한 변화와 문제해결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