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스토리 1. 2

영국의 역사가 아널드 J. 토인비 [Arnold Joseph Toynbee]는 “인류에 가장 큰 비극은 지나간 역사에서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할 때 발생한다.”라고 했는데 뉴질랜드스토리의 저자(임준기)는 1992년 이민을 와서 뉴질랜드는 과연 어떤 나라일까? 라는 궁금증에서 출발했다.

원주민 마오리는 밀려오는 외세에 어떻게 대응했고, 뉴질랜드라는 용광로에는 어떤 요소들이 들어가 있기에 오늘날과 같은 ‘파케하와 마오리’ 그리고 멀티문화가 형성돼 온 것일까? 서구문화에 바탕을 둔 뉴질랜드적 흐름과 우리가 잘 몰랐던 뉴질랜드 방식이란 무엇일까?

이러한 궁금증들을 풀어 보기 위한 시도로 2000년부터 2007년 사이에 53권의 방대한 자료를 참고하여 뉴질랜드 역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책으로 1부(366p), 2부(334p)로 엮어 출판한 것이다.

뉴질랜드 이야기를 펼쳐가면서 저자는 더는 타국에서 객이 되어 살아가는 자로서 남의 스토리가 아닌 우리와 관계있는 스토리가 될 수 있도록 한국 역사를 병행시키고 있다.

제1부는 뉴질랜드 형성의 시작을 A.D.800년경으로 보고 그 성장과정에 대하여 1948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전쟁을 치러가며 만들어져 가는 나라로써 뉴질랜드 스토리이며, 제2부는 뉴질랜드와 우리나라가 첫 인연을 맺게 되는 6.25사변으로부터 시작하여 70년대와 80년대의 뉴질랜드 상황을 다각적으로 알아보았고, 그 가운데 ‘뉴질랜드가 왜 한국 이민자들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가’를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지나간 역사의 나열로 끝나지 않고 뉴질랜드 스토리 전반에 걸쳐 질문을 던지게 한다. ‘나 자신과 가정, 일터, 교회, 그리고 내가 속한 사회와 나라를 어떻게 다스려 나갈 것인가?’ ‘이민자로서의 우리의 정체성을 어떻게 확립 시켜 갈 것인가?’ ‘하나님의 나라인 이 땅을 어떻게 복음화시켜갈 것인가?’

그래서 먼저 하나님을 알고 뉴질랜드를 알기 위해서는 ‘크리스천 인생관과 세계관’을 구비하여 하나님으로부터 위임받은 ‘문화 소명’(창세기 1:28)과 ‘전도 사명’(마태복음 29:18-20)을 충실하게 수행하여야 함을 하나님의 창조하신 세계로 시작하여, 나라가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로 마무리를 하고 있다.

스토리를 알면 사랑하게 된다
마오리 랜드라 일컫는 이 땅에 부족 간의 전쟁인 머스킷트 전쟁으로부터 유럽인들이 뉴질랜드에 와서 교역하면서 고래잡이, 카우리 목재 개발과 기독교 선교로 몇몇 유럽인들이 거주하기 시작하였다. 1814년 기독교가 전파되었고, 1840년 대영제국을 등에 업은 와이탕이 조약이 체결되었다.

1845년부터 1872년 사이에 일어난 뉴질랜드전쟁(마오리-파케하 간의 북부 전쟁, 타라나키 전쟁, 와이카토 전쟁, 타우랑가 전투로 중요한 점은 마오리가 지지 않았다는 점)과 골드, 양모, 낙농 국가로 알려지게 되어 길, 철도, 전기가 빠르게 들어오게 되었다.

뉴질랜드는 1907년까지 영국의 식민지였다.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후 참전 선언을 한 영국을 위하여 1915년 터키 갈리폴리에 참전하여 전사한 키위 용사들의 충혼을 기리기 위하여 안작데이가 1922년 정해졌고 2차 세계대전에도 참전 하였다.

알고 보니 단순히 뉴질랜드만의 역사가 아니었다. 마오리의 역사는 태평양 지역의 역사이며, 파케아 역사는 영국과 유럽 역사였고, 여기에 뉴질랜드 젊은이들이 세계 각지로 나가서 피 흘리며 싸웠던 각종 전쟁과 아시안 이민자들까지 가세한 역사였다.

사랑하게 되면 기도하게 된다
교회 역사의 아버지라 불리는 유세비우스는10권으로 이루어진 <교회사>를 쓰면서 “내 의도는… 우리의 구원자에 대해 음모를 꾸민 결과로 유대 나라 전체에 즉시 닥친 불행에 대해 상세히 밝히고, 하나님의 말씀이 이방인들에 의해 공격을 당한 방법과 때를 기록하고, 다양한 시기에 피를 흘리고 고문을 당하면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위해 투쟁한 사람들의 품성을 묘사하고, 바로 우리 시대에 행해진 충성의 고백과 우리의 구원자께서 그러한 사람들 모두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롭고 친절한 도움에 대해 묘사하려는 것이다.”라고 하였는데 <뉴질랜드스토리>의 내용을 통하여 저자가 향하고 있는 것은 하나님의 주권과 역사 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생명력을 지켜가고 있는 교회와 성도들이었다.

각자의 고국을 떠나 머나먼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에 이주해 온 이민자로서가 아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게 하신 이 땅을 위하여 태초의 자연을 유지하고 보전해 나가고자 하는 노력도 해야 하겠다. 그러나 그 노력보다 우선하여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 역사하는 나라로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다양한 민족들이 모여 살지만, 인권보장이라는 명목하에 허용되지 말아야 하는 것까지도 통과시키는 나라가 더 이상 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세속화로 인본주의로 변화되어가고 있는 이 땅을 위해 하나님의 공의와 다스리심 안에서 돌이키고, 회복되어야 한다.

저자는 세속화되어가고 있는 이 시대에 뉴질랜드에 와서 사는 뉴질랜드 코리언들이 아주 귀중한 재원들임에 틀림이 없다고 한다. 뉴질랜드는 앞으로 발전의 여지가 큰 나라이다. 뉴질랜드 코리언들과 그 후손들로 인해 변화될 것인가? 교회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기도하면 스토리가 바뀐다
토인비는 “사람이 나이가 들어도 계속 배워야 하고, 미래를 향해 희망을 품고 내다보는 용기가 사람을 젊게 만든다”라고 하였다. 저자는 1, 2부에 이어 3부 뉴질랜드의 문화 4부 사회에 이슈들을 다룬 이야기를 정리해 두었는데 출간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 두 권의 책을 내면서 잘못된 역사관을 바로잡고 크리스천으로서 하나님의 시간 속에서 인간의 타락한 본성을 인정하고 우리가 왜 여기 와 있는가? 하나님께서 우리를 뉴질랜드에 보내신 목적과 정체성을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앞으로 펼쳐질 또 다른 30년은 책임감을 느끼고 새롭게 변화 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지나온 역사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기에 이 책을 읽어 보기를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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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종
올네이션미션센터 대표(GMS선교사),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 2000년 3월 뉴질랜드 도착하여 21년간 한인 목회와 남태평양 선교 네트워크를 감당하고 있으며, 점수제 일반 이민 30년의 뉴질랜드 이민 역사 속에서 한인 저자들이 쓴 책 가운데 뉴질랜드와 한인의 삶이 담긴 12권을 매달 한 번씩 북 리뷰를 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