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넥트를 하며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 중 하나가 “리커넥트는 도대체 무얼 하는 단체이냐?”이다. 답을 할 때 때론 두서없이 대답이 장황해져서 결국엔 ‘정확히 뭘 하는 단체라고 해야 하나.’라고 다시 고민해야 했던 적도 있었다.
2021년을 시작하며 도대체 “리커넥트는 무엇을 이루려고 하는가?”를 멤버들과 다시 되새겨보았을 때 리커넥트는 ‘플랫폼 메이커’라는 것이 확립되었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사회와 사람을 연결해주는 다리, 플랫폼이 되어주는 것이 리커넥트가 가지고 가는 방향성이다.
사회의 모든 구성원은 각자 고립되어 살아갈 수 없는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살아가기에 리커넥트는 그 구성원 중에서 더욱 더 소외된 사람들을 사회와 연결하게 하는 데에 많은 중점을 두기도 하는데, 또한 함께 연결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가슴 속에 사랑을 품은 그 사랑을 어떻게 나눌지 고민하는 모든 이들이다.
어떻게 보면 플랫폼 메이커라는 것은 서로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 만남의 장들을 만들고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보면 되겠다.
이 마음을 품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실현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파생된 여러 프로젝트들이 정신건강 워크숍, 자선 콘서트, 방과 후 어린이 프로그램, 노숙자 향초 프로그램, 크리스마스 이벤트 등등이다. 각각의 프로젝트들이 시작하게 된 이유와 다루는 대상들은 다 다르지만, 결국 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키는 플랫폼의 역할을 한다는 면에서는 동일하다.
평소엔 마주치지 않았을 사회와 사람들을 연결시키려니 방과 후 프로그램, 크리스마스 이벤트, 자선 콘서트 등으로 이어졌고, 인식개선을 통해 사람들이 전보다 더 넓게 사람과 사회를 품도록 하자 하는 것이 정신건강 워크숍과 세미나들로 이어졌다.
경제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물고기를 주기보단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치자는 생각이 향초 프로그램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여 이러한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게 되었고, 또 구체적으로 사랑을 나누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장을 만들기 위해 이러한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기도 한다.
어찌 보면 다 좋은 일들이고 사람들이 박수 쳐줄 만한 일들이지만, 현실은 성과가 보이지 않는 일들이기도 하고 늘 적자에 답이 없어 보이는 일들이기도 하다. 어떤 일에 몇 십 시간을 쏟아 부었다가 통째로 그 일이 날아가기도 하는가 하면 많은 예산을 썼음에도 돌아오는 것이 하나도 보이지 않을 때도 있다. 이러한 일들이 빈번할 때도 있기에 지속적으로 동기부여가 되기 어렵기도 하고 의욕이 떨어지기 쉬울 수도 있다. 그
러나, 이렇게 답이 없는 일들만 벌이더라도 계속해서 뛰어다니는 이유는 리커넥트가 필요에 의해서 움직이는 단체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마음에 사랑이 필요하기 때문에 쏟아 붓고, 누군가는 사랑을 외쳐야 하기 때문에 달리고 있다.
함께 하는 멤버들의 동기는 다 달랐지만 이야기하다 보면 드러난 공통점은 사랑이다. 사랑이 움직이게 한다. 누군가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다-그래서 복음은 전하냐고, 예수님 이야기하냐고-
엄밀히 말하자면 리커넥트는 비영리 사회단체이다. 비기독교인들이든 기독교인들이든 누구든 와서 함께 사랑을 나누고 받을 수 있는 그런 플랫폼인 셈이다. 그리고 크리스천들에게는 교회 밖에서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나는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요한복음 13:35)라고 하신 말씀을 자주 되새긴다. 직접적으로 예수님을 전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가 서로 사랑함으로 인해 사람들이 예수님을 볼 수 있길 기도하며 리커넥트와 함께 하고 있고, 그렇게 같이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는 청년 여럿 또한 리커넥트에서 함께 하고 있다.
그래서 리커넥트는 복음을 직접 전하는 건 아니지만 예수님의 사랑을 삶의 현장에서 녹여냄으로써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길 구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단체이기도 하다.
말뿐인 사랑이 아니라 직접 사람들에게 다가가 사랑을 실천하는 것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리커넥트를 구성하고 있다. 그렇기에 리커넥트는 언제나 열려있고 늘 누군가와 연결될 수 있는 고리들을 찾고 있다.
사랑을 실천하는 것을 함께 고민하길 원한다면 리커넥트 웹사이트 (www.reconnect.nz) 를 통해 연락해주시길 바란다. 그리고 앞으로도 리커넥트가 삶으로 전할 이야기들에 관심을 가지고 응원해주시길 부탁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