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는 둥지를 짓지 않는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를 소설가 켄 키시가 1962년 미국 여배우 프랜시스 파머의 사건을 바탕으로 썼다. 1975년 같은 제목으로 영화가 제작됐다. 영화는 1976년 아카데미 5개 부분에서 수상했다. 잭 니콜슨이 맥 머피를 연기했다.

소설의 줄거리는 맥 머피가 15세 미만인 소녀의 동의를 얻어 성관계를 가진 아동성범죄자로 12년 형을 받는다. 교도소에 있던 맥은 정신 병원이 교도소에서의 노동보다 낫다고 여기고 미친 척하여 정신 병원에 후송된다. 병원의 환자들이 인권도 없이 레취드 간호사에 의해 억압받으며 사는 것을 알게 된 맥은 환자들과 낚시도 가고 파티도 열고 게임도 하며 반항한다. 맥은 병원을 탈출하려다가 실패하고 전두엽 절제 수술을 받는다.

생각과 의지가 없어지고 감정을 나타내지 못하며 행동이 자유롭지 못하게 된 맥을 본 병원의 환자이고 친구였던 인디언 추장 브롬든은 “너 없이는 안 갈 거야, 맥. 이대로 널 두고 갈 수는 없어. 나와 함께 가자.”고 말하고는 맥을 베개로 질식시켜 죽게 하고 병원을 탈출한다.

추장은 맥에게 자신의 어린 시절의 노래를 들려준 적이 있다. “한 마리는 동쪽으로, 한 마리는 서쪽으로, 한 마리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갔네. 기러기 한 마리가 빠르게 내려오더니 너를 채어 간다네.”

뻐꾸기는 유월이 한철이다. 겉으로 화려하고 멋있는 소리를 내는 수컷 뻐꾸기는 숲 속에서 노랑 할미새나 오목눈이 새가 둥지를 틀고 알을 낳는 것을 보고 있다가 잠깐 둥지를 빈 사이에 소리로 암컷에게 알리면, 암컷은 둥지의 알과 비슷한 색깔의 알을 순식간에 낳고 도망간다. 뻐꾸기는 새끼를 키우지도 않고 둥지도 짓지 않는다.

숙주 새의 둥지에서 뻐꾸기알이 부화하면 같이 있던 숙주 새의 알들을 둥지 밖으로 밀어내고 혼자 둥지를 독차지하면서 숙주 새의 소리를 내며 먹이를 달라고 재촉한다. 뻐꾸기 새끼는 작은 둥지보다 크게 자란다. 그리고 다 크면 훌쩍 떠나버리고 만다.

‘뻐꾸기가 둥지를 틀었다.’고 하면 얼토당토않은 일을 하는 어리석은 사람을 뜻한다. 영어로도 뻐꾸기는 미친 사람을 의미한다. 남녀가 유혹할 때 ‘뻐꾸기 날린다.’고 한다. 뻐꾸기는 남을 속이고 들켰을 때는 보복으로 숙주 새의 둥지를 부숴버린다.

개역 성경에는 “불의로 치부하는 자는 자고새가 낳지 아니한 알을 품음 같아서 그 중년에 그것이 떠나겠고 필경은 어리석은 자가 되리라.”(예레미야 17:11)고 했다.

뻐꾸기처럼 이단이 자고새의 둥지와 같은 교회를 찾아다니고 신앙의 둥지에 들어와 속이고 들키면 보복하고 떠난다. 뻐꾸기를 조심하고 둥지를 지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