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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사랑의 선물 모금을 위한 임원 예비모임을 2주 전에 통지를 한다. 각자의 하는 일들이 모두 다르고 사는 지역이 달라서 모임에 전원 회집하는 것도 쉽지가 아니하다. 혹자는 주초는 좋은데 주말은 어렵다고 한다. 혹자는 주말은 좋은데 주초가 어렵다고 한다.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다수결이다. 다수결도 손을 드는 것이 아니고 카톡이나 전화로 하니 모임을 위한 회집은 늘 어렵다. 가뜩이나 모터웨이가 붐비는 시간대인 저녁이라서 우리네 모임은 늘 어렵기만 하다.

5월 모금을 위하여 그간에 두 번의 모임을 가졌고 5월 중순에는 세 번째의 모임을 계획하고 있다. 멤버들의 면면을 살펴 보면 이민 20년 이상이 절반이고 평균 15년 이상으로 이민생활에 관하여는 일가견들이 있다. 2012년 5월초에 희망릴레이1 사랑의 빵나누기와 희망릴레이2 쌀 한포 나누기로 사역을 시작한다. 2015년 1월 말에는 백미 387포를 모금하여 생필품 나누기와 구정맞이 사랑의 선물 50가정 전달로 사랑의 선물 모금이 매년 정례적인 두 번의 이벤트로 자리를 잡는다.

2015년 5월 가정의 달에는 200가정 돕기에 총249개가 모금이 된다. 개인후원(37명), 업소(9개소),교회와 단체(13개소)가 한인가정(80가정)과 다민족가정(125가정)을 돕게 된다. 흘러간 역사를 회고해보면 도움만 받던 입장에서 도움을 주선하는 입장이 된다. 후원자들이나 모금활동에 참여하는 멤버들이나 수혜자를 찾아 나서는 자원봉사자들 모두가 자부심으로 가득하다. 60년대, 가난에 찌들어서 하루 두 끼로 연명하던 고국의 부모님들의 세대를 생각하면 가슴 한 켠은 아직도 서늘하다.

2015년 12월 성탄선물 300가정 돕기는 총399개가 모금이 된다. 개인후원(47명), 업소(14개소), 교회와 단체(13개소)가 한인가정(120가정), 다민족가정(90가정), 필리핀 산지족(30가정), 태국 산지족(30가정), 피지원주민(100가정)을 돕는다. 지난 3년간 아시안패밀리를 비롯한 14개 단체에서 한 부모 가정을 추천하고 선물을 가정마다 정성을 담아서 전달한다.

선물을 받아 들고 눈가를 훔치던 독거노인 어르신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자식들은 바쁘다는 전화 한 통이면 그만이다. 부모님이 식사는 잘하시는지 어디가 편찮은 곳은 없는지, 하루를 어찌 보내는지는 아예 관심도 없다.용돈이라도 통장에 넉넉히 넣어주면 그래도 괜찮은 자식이지 말이다.

사랑의 선물을 전달하는 사회복지사들의 뒷얘기는 늘 감동으로 가슴 한구석을 따뜻하게 덥혀준다. 다민족들에게는 5월 가정의 달은 아예 없다. 그들이 5월에 사랑의 선물을 받을 일도 없다. 그래서 전해 받는 사랑의 선물은 더욱 값진 것이다. 선물에 놀라고 감동한다. 다양하고 푸짐하게 들어 있는 한국음식을 보며 원더풀을 연발한다. 어느 한 부모 가정의 가장이 된 싱글 맘은 자기들을 기억해 주고 방문해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눈물을 글썽이면서 말을 잇지 못한다. 또 어떤 이들은 선물상자를 받아 들고‘언젠가 이 은혜를…꼭 갚아야 할텐데…’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린다고 한다. 금년에 78세된 다문화 가정의 독거 할머니가 보내온 편지는 우리의 발걸음을 기분 좋게 바쁘게 한다.

할머니의 자식들과 손자손녀들은 남섬에 산다. 사랑의 선물을 받음은 멋진 경이로움이다. 가슴은 뿌듯하고 자신이 부자가 된 것만 같다. 그러면서 할머니는 성경의 말씀을 기억한다고 한다. 주라 그러면 너희가 받을 것이다. 선물상자에 포장된 아름다운 사랑과 기쁨은 내가 예상치도 못했던 보상이다.라고 감사를 전해 왔다. 작년 성탄절에 300가정 목표에 399가정분이 모금 되었으니 금년에는 당연히 400가정으로 목표치를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전원 찬성이다.

이민생활 십 수년에 이렇게 기쁘고 보람된 때는 없었다는 임원들의 고백은 다음 사역을 위한 청량제가 된다. 6개월마다 치르는 사랑의 이벤트는 희망과 꿈의 실현이고 의지와 각오를 다지는 사랑의 실천 장이다. 금년 5월 사랑의 선물도 몇 가정을 섬길까 살짝 실랑이가 있었다. 아마도 회의에서 100% 전원 찬성은 철의 장막 저편을 빼고는 이곳 사쌀의 미팅이 유일 할 것이다.

‘세상을 바꾸는 사람은 청년, 바보, 그리고 바깥에서 온 사람’이란 말이 있다. 뉴질랜드와 열방을 바꾸는 사람들이 5월 사랑의 선물 성금 모금으로 많이도 분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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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만
춘천교대와 단국대 사범대 졸업. 26년 간 교사. 예장(합동)에서 뉴질랜드 선교사로 파송 받아 밀알선교단 4-6대 단장으로 13년째 섬기며, 월드 사랑의선물나눔운동에서 정부의 보조와 지원이 닿지 않는 가정 및 작은 공동체에 후원의 손길 펴면서 지난해 1월부터 5메콩.어린이돕기로 캄보디아와 미얀마를 후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