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은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하는가?

칼빈이 말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존 칼빈, 원광연 옮김, 크리스천 다이제스트 >

문재인 정부 이후 새로 신설된 중소기업벤처부의 장관 임명에서 자진 사퇴로 결론을 내린 박성진 장관 후보자의 경우는 그가 창조과학회에 활동을 하는 것이 문제가 되었다.

창조과학회에서 주장하는 젊은 지구론을 받아들인다는 그의 입장은 청문회 과정에서 일부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적지 않은 기독 국회의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후보자가 주장하는 기독교적인 역사인식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옹호해 주지 못했다.

진화론이 현 과학계를 지배하고 있고 창조론이 얼마나 우리 과학계에서 냉대를 받고 있는 것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과학계 속에서도 창조론에 대해서 과학적인 연구를 계속하고 그것을 주장하는 과학자들이 얼마나 대단한 분들인가 새삼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신앙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는 나라에서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는 것이 그렇게 무시당하는 일이 쉽게 일어나는 것에 분노할 수 밖에 없다. 얼마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사태를 지켜보면서 자신의 신앙을 당당하게 주장하는 일에 더욱 더 소극적이 될 것인가 하는 염려스러움이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칼빈이 말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그런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안내서의 역할을 할 것이다. 어떤 분은 ‘그리스도인의 삶의 본질을 담아낸 책으로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적은 내용이지만 강하다’라고 한 줄 서평을 남겼다.

그의 말처럼 이 책은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해서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칼빈의 기독교 강요 중에서 평신도를 포함한 그리스도인들이 읽어야 할 ‘그리스도인의 삶’에 관한 부분을 뽑아내고, 그것을 설교 체로 엮은 책이다. 저자는 성경 여러 곳에 참다운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말씀들을 모아서 살펴 보는 것이 주는 유익에 대해서 말한다.

사람들이 진정으로 회개한 다음 참된 삶을 살려고 다들 노력한다. 그러나 그 노력이 자기 나름대로 열심을 내는 것이라면 잘못된 곁길로 빠지기 쉽다. 그래서 저자는 하나님의 말씀이 주는 원리를 따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천성적으로 간단명료한 것을 좋아하는 저자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지켜야 할 보편적인 원리를 간략하게 제시해 주고 있는 책이다. 그래서 그 분량에 있어서도 상당히 작다. 하지만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깊이에 있어서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그런 책이다. 각 주제에 대해서 짧게 짧게 소제목들 안에 내용들을 담았기 때문에 편하게 읽는 것을 멈출 수 있고 또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바로 구속의 은혜에 대한 응답이다. 철학자들의 체계가 물론 덕행을 권하기는 하지만 사실상 인간의 본연의 모습 그대로 살라고 가르치는 것밖에 아무것도 아닌 반면 성경은 우리의 삶의 주인이시요 소유주이신 하나님을 좇아서 삶을 이끌어가라고 권면한다.

저자는 그리스도의 이름과 겉모양 이외에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으면서도 스스로 ‘그리스도인’으로 자처하는 거짓 그리스도인들에게 경고하면서 복음을 통해서 그리스도를 올바로 깨달은 자 이외에는 그 어느 누구도 그리스도와 교제할 수가 없다고 단언한다. 그러면서 진리에 대한 지식은 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삶에 있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가 바라는 만큼 일이 되지 않는다 할지라도, 조급하거나 우리의 처지를 비관해서는 안된다. 그런 일은 하나님께 불평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신자는 그 일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서 고요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그 일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자기 자신과 자기의 가진 모든 것을 하나님의 처분에 맡기고, 하나님의 경영하심을 불손하게 저항해서는 안된다.

아무리 근심과 수고와 언짢은 일이나 부담스러운 짐이 많다 할지라도 그 모든 일이 하나님의 감독 아래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결코 작지 않은 위로를 얻게 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성경으로부터 가져 온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원리들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큰 유익이 될 것이다. 사실 그리스도인이라면 이미 이 교리들을 상당부분 자신의 삶 속에서 실천하고 살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이 우리의 신앙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그기준을 세우는 역할을 해 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