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짐의 시작

새끼들이 우르르! 시즌시작. 이제 새끼들이 제법 많이 나왔다. 나올 새끼들이 약 700마리인 점을 인지해보면 지금 나온 새끼들은 새 발에 피도 아니긴 하다.

항상 느끼는 점이지만, 생명의 신비는 마주 할 때마다 신비하고 새롭다. 현재 나온 새끼들 수가 약 30마리 정도된다.

현재 나온 새끼들 근황과 추후 계획

약 3주 전에 첫 새끼가 나왔다. 생 닭처럼 생긴 갤럭시라는 모프의 2세였는데, 알에서 머리만 내밀고 있는 게 참 귀여웠다. 새끼가 나올 때마다 하나님은 참 대단하신 설계자라는 생각이 들며 감탄한다.

새끼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비어있는 렉 사육장 640칸이 드디어 새로운 입주자들로 차츰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처음 나온 50마리 정도는 일찌기 예약을 한 사람들에게 축양 후 갈 예정이다. 새끼들이 축양 되었을 때는 여름이기에 새끼들을 데리고 이동을 원활하게 할 수 있어서 문제가 거의 생기지 않는다.

새끼가 계속 나오고 있고, 또 알들이 나오며 몇 개월을 걸려서 받는 예약자들을 생각하면 참 대단하다. 이 조그마한 한 마리를 위해서 몇 개월 전에 미리 입금해 주고 받는 날까지 기다리는 사람들의 인내심은 참 배울만하다.

이렇게 받고 기쁨의 메시지를 보내 주는 사람들을 보면 내가 기분이 좋아져서 뭔가 더 특별하게 주고 싶다는 생각도 해본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한국에서 이렇게 여유를 느껴보는 것도 오래간만이다. 이제 여름이 다가오면 7월에 박람회가 열릴 예정인데, 국내에서 최대규모로 전 지역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파충류를 구경하며 접할 수 있다.

7월에 지금 알에서 나온 새끼들을 열심히 축양하여 올려놓을 예정인데, 본인 부스에 약 300마리 가량의 새끼들을 전시해 놓고 분양도 할 계획이다.

이렇게 큰 규모는 국내에서 일년에 한번뿐이기에 수많은 브리더들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고 전력을 다하여 활동한다.

벌써 타 브리더들 한테 연락도 오고, 내 개체들이 얼마나 예약되어 있는지 물어보며 견제 하는 것을 보면 가끔 안쓰럽기도 하고 한심하기도 하다. 한국이 뼛속까지 경쟁 사회라는 게 몸소 느껴질 때다.

요즘 날도 따뜻해지고, 개체들에게 알맞은 날씨가 될 때 즈음, 보통 유치원이나 학교측에서 이동식 동물원 같은 방식으로 문의를 한다. 그럼 특수 제작한 쇼 케이스와 개체들을 조심히 데려가서 디스플레이를 하며 설명을 하는데, 반응이 정말 재미있다.

어떤 아이들은 겁없이 굉장히 친숙하게 대하는 반면, 또 다른 아이들은 물리지도 않았는데 물려서 아프다, 이빨이 육안으로 보이지도 않는데 이빨이 너무 날카롭다는 등. 연기력과 육체적 능력이 대단한 아이들인가 싶다.

슬슬 그런 단체에서 연락이 올 때가 됐는데 싶더니만, 조만간 또 성격 좋은 개체들로 꾸려서 파충류의 매력을 아이들에게 알리고 또 어른들에게도 친근감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 조금 번거롭고 귀찮아도 실행하고 있다. 숍이나 업체들도 많지만, 나한테 직접 문의 주는 사람들에게 참 고마움을 느낀다.

이런 경쟁사회에서 신앙도 지키며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먹고 살기가 어려운 걸 느낀다. 하지만 이렇게 독특한 분야로도 내 나름의 방식을 통해 내 믿음과 하나님을 알릴 수 있음과 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먹고 살 수 있는 은혜를 주신 주님께 참 감사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