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함께 꿈을

어린아이의 특권은 제한이 없는 꿈을 꾸는 것이다. 돈, 환경, 가족 배경 제한 없이 용기 있게 꿈꾸는 것. 나 또한 그때부터 하나님과 함께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 당시 나의 비전을 구체적으로는 몰랐지만, 하나님과 함께 열방을 다니며 하나님을 예배하며 증거가 되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꼭 선교사가 아니라 문학이든, 교육이든, 하나님께서 나를 인도하실 사회의 영역과 위치에서 나의 아버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섬기는 딸이 되는 것이 나의 꿈이고 비전이었다.

Year 8이 되고 나서야 나는 나의 비전의 값이 어마어마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중에 가장 큰 고민은 재정이었다. 누가 재정 후원을 해줄 것인가?

오히려 내가 후원해 드려야 할 선교사이신 부모님이 계셨기 때문에 부모님의 물질적 도움을 의지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물질적인 필요가 많은데, 내가 열방을 향해 사역하고 훈련받을 수 있도록 그 많은 재정은 어떻게 채워질 것인가?

우울함도 잠시, 아직 어려서일까? 나랑 비슷한 처지에 있는 한 아이의 이야기가 공감되고 도전이 되었다.

5,000명 이상이 배고파할 때 자기가 싸 온 귀한 도시락을 예수님께 드린 아이가 있다: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빵 다섯 개(요한복음 6장).

당시 풀어야 할 문제에 비하면 개미보다 더 작은 솔루션이었지만 그 아이는 자기가 가진 전부를 예수님께 드렸다.

예수님께서는 그 아이의 작은 도시락을 통해 함께 있던 모든 사람을 넉넉하게 먹이시고도 남지 않았는가? 당시 기록된 남자만 5,000명이었으니 여자와 아이들을 포함하면 10,000명 이상 추측될 수 있다.

한 아이의 도시락이 5,000~10,000명 이상에게 기적을 행하는 일이 되었으니, 내가 가진 전부가 아무리 작아도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꿈과 비전에 충분히 사용하실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비전을 향해 준비했던 나의 작은 걸음들
그때부터 대학을 졸업하기까지 나는 주어진 환경 속에서 아무리 작아도 나의 전부를 드리는 믿음의 훈련을 시작했다.

꿈과 비전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함께 동행하고 준비하며 나아갈 때 이루어지는 것 같다. 내가 뉴질랜드에서 자라면서 믿음 생활하며 비전을 향해 준비했던 것 중 3가지를 나누고 싶다.

첫째, 공부도 예배다
예배하는 마음으로 공부를 했다. 학생으로서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 중 하나가 공부라고 생각했고, 이 또한 공부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 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일등이 목표가 아니라,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하는 마음과 태도가 나의 예배라고 생각했기에, 형편이 되지 않아서 과외를 못 한다는 열등감을 버리고, 오직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그로 인해 주님의 은혜로 장학금을 받아서 대학을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 내가 성경 강사로 사역하고, 제자훈련 (D.T.S)학교장으로 섬기며, 20대 어린 나이에 선교팀을 이끌고 낯선 땅에서 선교할 때에도, 그때 배운 지혜와 지식, 습관과 경험들이 내 삶에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둘째, 몸이 못 간다면 물질이라도 흘려보내자
하나님께 사용 받는 선교사님들과 사역자들을 위해 계좌를 만들었다. 내가 못 간다면 열방에 서 있는 주님의 일꾼들을 위해 물질이라도 헌금하는 것 또한 나의 꿈을 실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십일조 외에 선교헌금을 시작했다.

나중에 뒤를 돌아다 보았을 때 그때 내가 흘려 보내고 심은 작은 씨앗들이 훗날 내가 선교하고 있을때에 주님께서 나의 필요를 채우시는 갑절의 은혜가 되게 하셨다.

셋째, 나만의 특별한 기도의 장소를 만들자
집이 공항 근처로 비행기가 자주 보였다. 그때마다 기도했다.

“하나님, 제가 때가 되면 주님과 함께 비행기 타고 열방을 향해 가게 해주세요”

16살 때 운전면허를 따고 나서는 혼자서 공항에 자주 갔었다.

공항은 나의 기도의 장소이고 열방에 대한 비전을 다시 실감 나게 해주는 장소였다. 그곳에서 나는 믿음을 갖고 당당하게 선포하며 기도했었고, 때로는 현실에 지쳐 있을 때, 주님께 위로와 격려받으며 하나님 아버지와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렇게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 졸업까지, 나에게 열방의 문을 열어주실 주님의 때를 기다리면서,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빵 다섯 개처럼 작지만 내가 가진 나의 전부를 예수님께 드리는 믿음의 훈련을 하게 되었다.

아직도 “ING” 진행 중인 나의 여정
올해 30살, 여기까지 온 여정만 보아도 작은 나를 사용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아직도 감동이 느껴진다.

때로는 1년에 오대양 6대륙을, 때로는 1년에 15번 비행기를 타게 하셨고, 길면 4개월, 짧게는 하루, 이렇게 자주 이동하면서 열방의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어떤 상황과 위치에 서 있던 예수님을 증거가 되고 영광 돌리는 놀라운 체험 들을 경험하게 하셨고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지만, 그 속에서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많은 기적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은혜를 주셨다. 물론 이 비전은 “ING” 이다.

현재는 미국 시카고에서 한 남자의 아내로 예전과 다른 환경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며 그분의 부르심에 순종하고 있다. 상황과 환경만 다를 뿐 열방에서 하나님을 예배하고 증거가 되며 영광 돌리는 삶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전은 그냥 꿈을 꾼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 꿈을 꾸며 순간마다 순종하며 동행하며 나아갈 때, 그 비전을 그분과 함께 걸어가게 되는 것 같다.

하나님의 두 손에 작은 부스러기 일지라도 나의 전부를 드렸을 때 하나님께서는 나와 함께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 가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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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미
오클랜드 대학에서 Elementary Education을 졸업하고, 영국 열방대학 성경연구학교 졸업하였다. 선교로 간 나라가 20개 이상, 선교사 자녀가 아닌 직접 선택한 선교사의 길, 그리고 솔직한 영적 성장. 그 여정을 나눠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