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기 목사<평강교회>
2019년 새해가 밝았다. 시간은 그냥 그렇게 흘러가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새로운 날과 달을 주시어 새로운 시간을 경험하며 살게 하셨다. 지속되는 무의미한 시간의 흐름 같지만 이쯤에서 머물러 서서 한 해의 다짐을 해본다.
아무리 어려워도 내일을 기대하며 소망을 품고 살자
퓰리처상을 받은 한 종군 기자가 한국전쟁 때 취재를 했다. 포탄이 떨어지는 참호 속에 있는 한 흑인 병사에게 기자가 물어보았다.“당신은 무엇을 원하십니까?”라고 질문하자 그는 “Give me tomorrow!” 라고 대답했다. 포탄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나에게 내일이 있다면 내 인생이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1908년, 독일에 살던 한 청년이 배고픔과 외로움을 견디다 못해 자살을 결심했다. 그래서 높은 건물에서 뛰어내리려고 하는데 너무 아플 것 같아서 목을 매려고 혁대를 뽑아 목욕탕 고리에 걸고, 의자 위에 올라가 목을 매단 후 의자를 발로 차버렸다. 그런데 혁대가 낡아서 끊어지는 바람에 죽지도 못하고 그냥 바닥에 처박혔다.
바로 그때 갑자기 생각이 변하면서 죽음 직전에서 죽지 않고 살아난 것이 너무 감사했다.“내가 죽다 살아났구나! 다행이다!” 밖으로 나가 보니 조금 전과는 달리 모든 것이 희망차 보였다.“그래, 한번 열심히 살아보자.”하고 결심하고 노력해서 세계 최고의 피아니스트가 되었는데, 그가 바로 쇼팽 음악의 최고 권위자인 루빈스타인이다.
내가 오늘 아침 눈을 뜬 것처럼 당연히 내일 아침에도 눈을 떠서 내일의 삶을 살리라 기대하지만 그것이 보장된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나님께서 열어 주시고 허락하실 때 가능한 것이 내일이다.
우리의 현실 속에 머물러 있다면 절망과 좌절 밖에 없지만 현실 너머에 있는 내일의 꿈과 비전을 소망으로 보게 된다면 우리는 고난을 이길 힘이 넘치게 된다.
하루하루 살다 보면 낙심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인생 다 산사람처럼 지금이 전부라고 단언하지 말자. 하나님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분이시다. 소망을 가지자.
우리의 꿈이 이 세상뿐 이라면 우리만큼 불쌍한 삶이 없다고 바울은 경고 했다. 우리에게 소망이 있다. 오늘이 전부가 아니고 이 땅의 삶이 전부가 아니다.
우리가 죽어서 영원한 나라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를 향한 하나님의 내일의 계획이 있기에 나는 참으로 복된 인생이라 말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하나님께 로부터 주어지는 내일이라는 소망이 있다. 오늘은 고난이요 아픔이지만 내일은 이 또한 지나가고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과 기쁨이 주어질 것을 기대하자.
오늘을 감사하면서 오늘의 행복을 누리며 살자
‘산다는 것이 황홀하다’는 일본의 책이 있다. 이 책은 자신의 처지에 환멸을 느껴 전철에 몸을 던져 죽으려고 했지만 죽지 못했던 한 여인의 이야기이다. 손가락 세 개만 달린 오른팔을 가지고 태어난 일본 여인 다하라 요네꼬의 자전적 고백이다.
그녀는 절망과 한숨만이 가득한 삶을 살았다. 절망감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핑계로 수면제를 많이 모아 자살을 준비했다. 어느 날 다하라 아키토시라는 신학생의 전도를 받게 되었다.
그녀는 전도를 받은 다음 성경을 읽는 가운데 고린도후서 5:17의“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라는 말씀을 읽게 되었고 은혜를 받은 그녀는 자신의 처량한 처지를 원망하던 이전의 삶이 아니라 오른팔에 손가락이 세 개나 있는 것을 감사했다.
매일 감격이 넘치는 삶을 살게 되었다. 자신에게 없는 것에 집착하지 않고, 있는 것에 감사하며 살게 되었다. 얼마 후에 자신을 전도한 그 신학생이 청혼하여 가정을 이루고 두 딸을 가지고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살게 되었다. 그래서 그녀는“산다고 하는 것은 행복하다가 아니고 황홀하다”고 하였다.
나 자신들에게도 한번 질문해 보기 바란다.‘나는 지금 행복한가?’ 만약 행복하지 못하다면 나의 것이 너무 부족하다 생각하고 좀 더 채우려는 인생으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피곤하고 막막하고 허탈한 삶을 사는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 보라. 오늘 하루 사는 것 자체가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더 채우려는 욕심이 우리로 하여금 불행하다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내가 스스로 채우려는 그 마음을 버려야 우리 인생은 행복할 수 있다.
왜냐하면 내가 자신을 위해 채우려는 것은 대부분 좋은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미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주신 좋은 것들을 세세히 세어보라. 행복할 만한 조건들이 얼마나 많은지 감탄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것으로 만족하며 오늘의 행복을 누리며 살자.
허황된 욕심을 버리고 살자
인생이 무엇으로 사는가? 진정한 축복이 무엇일까? 흩어 구제해도 부요하게 되는가 하면 과도하게 움켜잡아도 가난하게 된다지 않는가? 하나님이 어떤 인생을 사랑하며 어떤 인생에게 온전한 복을 주시는지를 알아야 한다. 우리는 자칫 자기 눈에 좋은 것에 집착해서 그것을 안 빼앗기려고 애쓰다가 사람 잃고, 신앙 잃고, 축복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이 있다.
좀 더 갖고 싶다는 마음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무엇을 위해서인가를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나의 정욕과 쾌락을 위한 것이라면 부족한 것이 내게는 오히려 축복이 된다. 비우고 양보하며 살아가자.
특히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세상과 하나님 사이에 다리가 되고자 한다면 사람들이 우리를 밟고 지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좀 다른 것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정말 그리스도인이라면 다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허황된 욕심을 버리고 양보하고 나누고 살아보자. 세상 사람들에게 주님의 모습을 보이며 살아보자. 욕심 없는 삶에 하나님께서 풍성하게 채우고 갚아 주시리라.
하나님을 위한 위대한 일을 기대하고 시도하며 살자
허드슨 테일러는, 영국에서 잘 사는 가문의 자식인데 22살의 나이에 중국에 선교하기로 작정하고 5개월의 항해 끝에 상해에 도착해서 평생을 바쳐 일했다. 그의 성경 여백에 “앞으로 100명의 선교사를 더 보내주십시오, 그리고 저로 하여금 주님의 더 큰 사역을 하게 해 주십시오”라는 기도가 적혀 있었다.
그런 그의 안내로 중국에는 1000명의 선교사가 모여들었고 중국에 복음이 퍼지기 시작했고 73살이 되어 죽기까지 중국에서 사역했다.
또한 윌리암 캐리는 영국에서 평안하게 살 수 있었던 청년인데, 사도행전 1:8의 말씀을 읽고, 온 세상을 위해 성령에 붙들려 일하려는 거룩한 욕심을 품었다. 이사야 54:2,3 말씀을 읽고 더 큰 꿈을 품었다.
그래서 미개지 인도로 건너가 18년간 전도하며 600명을 전도했고, 인도어, 중국어, 말레이어, 버마어 등 44개 언어로 성경을 번역하여 복음을 전하는 위대한 일을 했다. 그는 “하나님께 위대한 일을 기대하라. 하나님을 위하여 위대한 일을 시도하라”고 우리에게 비전을 주었다. 2019년 새해가 하나님과 우리에게 최고의 해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