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첫째 주 찬송/통538장 예루살렘 금성아
콘스탄틴 대제(Emperor Constantine)가 A.D.330년에 로마제국의 수도를 비잔티움(Byzantium)으로 옮기고 콘스탄티노플(Constantinople)이라고 이름을 바꾸면서 로마제국이 동방과 서방지방으로 갈라지게 되고, 교회도 동방교회와 서방교회로 나눠지게 되었지요. 이때 동방교회의 음악이 비잔틴 찬송인 것입니다.
비잔틴교회의 언어가 헬라어니까 찬송 역시 헬라어이지요. 서방교회는 시편과 성경에 근거한 가사만 채택한 반면에 비잔틴찬송은 헬라 시로 창작된 가사가 많았습니다.
이 귀한 찬송들이 개편찬송가와 새 찬송가, 합동찬송가에 이미 수록되었었는데 ‘믿는 자여 보라’(개 347장), ‘부활하신 날’(개 138장, 새 178장, 합 136장),‘주 예수의 부활’(개 140장, 새 172장) 등이 비잔틴찬송입니다.
동방교회는 음악을 상당히 중시하고 있는데, 오늘의 정교회에서는 이러한 옛 헬라찬송이 많이 불리고 있습니다. 서방교회에 헬라찬송을 영어로 번역하여 소개한 분은 저 유명한 영국의 닐(John Mason Neale, 1818-1866)목사입니다. 그는 옛 찬송의 가치를 알고 발굴하는데 애썼습니다. 지금의 우리 찬송가에서는 다 빠져있어 아쉬움이 큽니다마는….
4C에 들어서면서 헬라문화는 쇠퇴해지고, 언어도 헬라어 대신 라틴어로 대치되면서, 헬라어 성경 역시 라틴어 성경(Vulgate)으로 번역되고, 찬송도 라틴어찬송이 불리게 된 것이죠.
라틴어 찬송가의 대표적인 작가로는 보아티에의 힐러리(Hilary of Poitiers, c.310-366), ‘라틴찬송의 아버지’로 불리는 암브로시우스(Ambrosius of Milan, c.340-397) 등 여러 분이 있는데,
우리 찬송가에는 자료가 없고,
‘새 아침이 밝아오니’(새 47장, 합 34장)를 지은 프루덴티우스(Aurelius Clemens Prudentius, 348-413),
‘기쁜 이 날 아침’(개 137장, 새 179장, 합 135장)과 ‘구주께서 십자가에’(성 126장)를 지은 훠투나투스(Venantius Fortunatus, c.535-609),
‘왕 되신 우리 주’(140장)를 지은 테오둘프(Theodulph, c.762-821),
‘임 하소서 성령이여’(성 150장)를 지은 마우루스(Rabanus Maurus, c.775-856),
‘주님의 영광이 빛나는 이 날’(새 71장)을 지은 아벨라르드(Peter Abelard, c.1079-1142),
‘구주를 생각만 해도’(85장),‘오 거룩하신 주님’(145장),‘인애한 우리 주’(개 518장, 새 540장, 합 352장)를 지은 클레르보의 베르나르드(Bernard of Clairvaux, 1091-1153), 이 찬송을 지은 클루니의 베르나르드(Bernard of Cluny),
그리고 ‘온 천하 만물 우러러’(69장)를 지은 성 프란시스(Francis of Assisi, 1182- 1226),
‘할렐루야 주 다시 사셨다’(개 135장)를 지은 티쎄랑(Jean Tisserand, d.1494),
‘참 반가운 신도여’(122장)를 지은 웨이드(Johb F.Wade, 1711-1786) 등이 대표적인 라틴 찬송의 작가입니다.
베르나르드는 클레르보의 베르나르드와 구별하기 위하여 클루니의 베르나르드라고 부르는데요, 1122년에 수사가 되어 1145년에 악한 세상의 타락과 부패에 대하여 쓴 ‘세상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다’(De contemptu mundi)는 2966행의 장시를 썼는데, 앞서 소개한 닐 목사님이 218행을 발췌하여 번역해서 1858년에 ‘천국에 관한 클루니의 수도사 베르나르드의 운율시’라는 시집을 냈습니다.
여기에서 여덟 편의 찬송시가 생겨났고,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찬송입니다. 원래의 장시는 세상의 부정적인 면을 풍자적으로 했지만 이 찬송의 부분에서는 하늘나라의 평안과 영광을 매우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곡명인 EWING은 이 곡을 작곡한 에윙(Alexander Ewing, 1830-1895)의 이름입니다. 애버딘 태생인 에윙은 독일에서 음악뿐만 아니라 언어학도 전공했고, 거의 4십년동안 군인 장교로 보냈는데 군 복무 기간 동안 군악대를 조직하고 많은 군가를 작곡하기도 했습니다.
59세에 중령으로 예편 후에는 많은 찬송 곡을 작곡 하였는데요, 이 찬송은 1853년에 작곡하여 1857년 출판된 ‘시편과 찬송’에 처음 발표하였습니다.
10월 둘째 주 찬송/새149장(통147장) 주 달려 죽은 십자가
레고리안 찬트는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7C경부터 정리되어 불리는 단선율(monophonic)성가로 낭송풍의 음악입니다.
590년부터 604년까지 14년간 재위한 그레고리우스 교황(Gregorius I, c.540-604)은 예부터 내려오는 많은 예배의식과 찬송들을 수집하고 정비해서 조직화하였습니다.
그가 수집하고 정리한 찬송 자료들은 구약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모든 히브리 찬송들과 헬라찬송, 라틴 찬송 그 모두를 총망라한 것입니다. 매우 오래된 성가이지만 멜로디가 아름다워 솔렘수도원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그 창법을 계승, 보존하고 있지요. 우리 찬송가에도 그레고리우스 교황이 지은 ‘하나님 아버지 어둔 밤이 지나’(59장) 한 편이 실려 있습니다.
찬송 시 ‘주 달려 죽은 십자가’는 ‘영국찬송가의 개척자’, ‘영국찬송가의 아버지’로 불리는 왓츠(Isaac Watts,1674-1748)가 지었습니다.
1707년에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의 십자가 밖에는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갈라디아서 6;14)란 말씀을 배경으로 원 제목은 ‘세상을 위하여 십자가를 지신 그리스도’입니다. 1707년에 발간된 ‘찬송가 성가집’에 발표되었습니다.
왓츠는 시편 전체를 신약의 관점에서 의역하고 재해석해서 시편가를 만든 것으로 유명합니다. 우리 찬송가에 ‘기쁘다 구주 오셨네’를 비롯해 12편이나 실려 있습니다.
곡명 HAMBURG는 미국 최초의 음악박사이면서 ‘미국 찬송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메이슨(Lowell Mason, 1792-1872)이 그레고리안 찬트를 편곡한 것입니다.
1824년 곡을 만들고, 이듬해인 1825년에 보스턴에서 출판된 ‘헨델과 하이든 협회 교회성가집’에 발표하였습니다. 메이슨의 찬송은 우리 찬송가에 작곡한 찬송으로 11편, 편곡한 찬송으로 12편 등 스물 세 편이나 실려 있습니다.
이 찬송의 멜로디는 그레고리안이어서 멜로디가 처음부터 끝까지 2도씩 순차진행으로 움직입니다. 멜로디에 사용된 음은 ‘도레미파’와 ‘시’, 모두 다섯 음 밖에 되지 않습니다.
5는 주님 십자가상의 상처 숫자이지요. 리듬도 사분음표와 이분음표 밖에 없는 단순한 노래임에도 많은 고난절, 부활절 용 칸타타에 사용되고, 많은 이들에게 애창됩니다.
“온 세상 만물 가져도 주 은혜 못 다 갚겠네”란 고백은 온 천하 보다 귀한 나의 ‘몸’으로 제물 삼겠다고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