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도 선물처럼 살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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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신문기사 중에서 유난히 제 눈에 띄는 내용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그것은 어떤 책 한 권에 관한 기사였습니다.

그 기사에 따르면 호주 출신의 브로니 웨어는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남긴 후회 5가지’라는 제목의 책을 출판했다고 합니다.

그 책은 죽음을 앞둔 환자들을 수년 동안 간호했던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죽어가는 환자들이 가장 후회했던 것들을 다섯 가지로 정리한 것입니다.

첫째로 환자들이 가장 많이 후회했던 것은 남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진정한 나 자신으로 살지 못했던 것입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진짜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살아왔다고 했습니다.

둘째는 직장 일에 너무 바빴다는 것입니다. 직장 일이 바빠서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한 것들을 후회했다는 것입니다.

셋째는 진심을 표현할 용기를 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원만한 사회생활을 위해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것을 후회했습니다. 결국 그런 억울함이 병을 키우는 결과를 가져온 경우가 많았다고 했습니다.

넷째는 친구들과 연락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바쁜 나날들 속에서 친구들과 꾸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힘들었던 것입니다. 결국 죽음을 앞두고서야 친구라는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된 것입니다.

마지막은 자신을 더 행복하게 만들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변화를 두려워해서, 타인의 눈치를 보느라, 삶에서 만들어낸 일반적인 습관과 행동 패턴들로 인해서 행복을 차단 당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지 브로니가 만났던 환자들만의 특별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어쩌면 훗날 우리 자신의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도 삶을 돌아보면 후회할 일들이 한 가득인데 죽음 앞에서야 오죽하겠습니까?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삶보다는 죽음을 더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살아갈 날들이 살아온 날들보다 짧아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모습들이 어떠했든지 그 삶을 내가 스스로 바꿀 수는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브로니의 책에 관한 기사를 읽다가 문득 헨리 나우웬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그는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로 죽음을 준비해야 할 처지가 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죽음 앞에서 삶을 돌아보며 죽음에 관한 놀라운 통찰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의 깨달음의 핵심은 바로 “죽음 조차도 세상을 위해서 주는 선물이 되게 하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삶으로 이룬 것보다 죽음으로 이룬 것이 더 많으셨습니다. 십자가에서의 죽음은 바로 세상을 위한 선물이셨습니다.

나의 죽음이 나 자신에게는 후회의 순간이고,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 고통의 순간이 되게 해서는 결코 안됩니다. 그래서 어쩌면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가 보다는 어떻게 죽을 것이냐가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나의 죽음이 세상에 남기고 가는 나의 마지막 선물이 될 수 있도록 의미있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진지한 다짐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