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예수인가? 조정민 지음

고등학교 시절 기자를 장래 희망으로 꿈을 꾼 적이 있다. 그래서일까? 저자의 전직이 기자라는 사실이 글감으로 다가오기에 충분했고 첫 연재의 책으로 선택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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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공영방송의 기자로, 앵커로 유명세를 타던 한 중년 남성이 예수에 심취한 아내를 세상으로 탈출시키기 위해 교회로 잠입했다가 도리어 자신이 예수에게 포섭되어 늦깎이 신학생이 되었다.

그 후 세상살이를 알리던 사람에서 하나님과 그분의 일을 전하는 목사가 된 저자의 초보신앙의 갈등과 고민을 솔직 담백하게 풀어낸 고백기라고 할 수 있다.

책 머릿말에서 언급하듯이 이 책은 저자가 개척한 교회에서 “왜 크리스천들은 예수만이 길이라고 고집해서 세상 사람들을 기독교를 독선적이라고 손가락질하고 답답하게 만드는가?”를 속 시원히(?) 대답해주고 싶은 욕심에서 시작한 12번의 수요강좌를 묶은 것이다.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12번 강의 한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왜 예수인가?’라는 대전제를 염두에 두면서 매회마다 다른 주제를 다루고 있다. 예를 들면 복음, 자유, 기쁨, 은혜, 고난, 거듭남, 제자, 십자가, 부활 등이다.

진짜 믿음을 가르쳐 주는 신앙 입문서
신앙의 길로 들어선 사람치고 합리적이지도 않고, 이성적이지도 않은 위의 주제들에 대하여 한 두번쯤 진지한 고민과 심각한 갈등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만약 없다면 그 사람은 무늬만 교인인 가짜 신앙인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초보 신앙인들에게 진짜 예수, 진짜 믿음이 무엇인지 가르쳐주는 신앙 입문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초보 신앙인들의 갈등을 완벽하게 해소하지는 못하지만(어떤 사람도 완전하게 해소할 수는 없다) 저자도 누구 못지않게 그런 고민을 했기에 공감가는 내용들을 자신의 체험과 더불어 풀어가고 있어 초신자들의 고민과 갈등을 해소시켜 주기에 충분하다.

더욱이 제도로서의 교회와 종교에 식상하여 교회를 등지는 젊은이들, 목사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예수를 따라가기 위해 씨름하는 흔히‘가나안 성도’로 표현되는 이들에게 권해 볼 만한 책이다.

한편 이 책은 불신자들에게 기독교의 진리를 변증하는 하나의 변증서라고 하면 너무 비약일까? 불신자들은 십자가나 부활을 믿지 않고 믿지 못한다.

그것은 당연하다. 십자가에 달려 죽임당한 예수가 삼 일 만에 다시 살아나셨고 그분만이 구원자라는 어불성설의 기독교 진리를 현대의 불신자들이 코웃음치기에 충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이런 불신자들의 방자함을 꾸짖거나 무시하지 않고 잔잔하고 설득력 있게 그려내므로 저들의 사상세계에 조용한 경종을 울리는 변증의 책이다.

조정민<두란노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