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승천교회 발자국>
어처구니가 없다. 한 발은 모스크(Mosque)에 다른 한 발은 교회 안에?
다름 아닌 바로 예수님의 발! 어찌하여 예수님의 왼발은 이슬람 사원에 있고 오른발은 교회 안에 있나? 33년 삶을 마감하신 채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기셨다는 예수님의 발자국에 얽힌 승천교회 이야기를 찾아 나선다(Chapel of the Ascension).
해발 830m 높이 예루살렘 올리브 산 앗투르(At-Tur)에 자리한 교회. 감람산 성지 중 기독교인들이 가장 성스럽게 여기는 장소 중 한 곳. 하지만 아주 복잡한 이야기들로 얽혀있는 교회. 주님의 세상 마지막 여정, 왜 하필 이곳에 발자국 기념품을 남기셨나? 이름하여 승천 바위(The Ascension Rock).
부활 후 무덤에서 걸어 나오신 그 발걸음. 갈릴리 바닷길 찾아 친구들 위해 조반을 준비하신 그 발걸음. 엠마오 길 제자들 만나러 먼 길 떠나신 그 발걸음.
시신 한 점 이 세상에 남기지 않으신 주님, 왜 발자국 두 개만 바위에 나란히 새겨놓고 떠나셨나? 지난 수천 년 간 하루 수천 명이 방문하며 만진 그 발자국, 내 눈에는 거저 반들반들 노랗게 사람 손 때묻은 바위일 뿐…
“십 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 우리 노랫말처럼, 어처구니없다. 이유인즉, 왼발 자국 바위를 잘라 예루살렘 알 악사 무슬림 사원(Al-Aqsa Mosque) 제단 뒤편에 옮겨놓았다.
가장 먼 사원(The Farthest Mosque)이라는 이름 아래 이슬람교가 세 번째로 신성시하는 예루살렘 옛 도시 한 중앙에 자리 잡아 황금 돔 번뜩이며 자랑한다.
무하마드가 메카 사원으로부터 밤중에 여행하던 중 이 사원으로 이동하였다는 바로 이 사원에 예수님의 왼발 자국 바위가 있다. 승천교회는 오늘도 왼발 자국이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하지만 발을 맞추기 힘든 이유가 있다.
현 승천교회가 기독교 수도원 경내에 있기는 하나 이슬람 소유권이기 때문. 어찌 생각하면 두 발자국 모두 기독교 소유가 아니라는 말.
두 눈을 똑똑히 뜬 채 하늘로 승천하시는 주님을 바라본 이들은 그 이후 무엇을 했나? 핍박이 두려워 예수님 배지 뗀 채 올리브 산 동굴 속에 은밀한 모임을 했다.
그러자 313년 콘스탄틴 황제가 밀란 칙령(The Edict of Milan)을 내리자 어두운 동굴 속에서 뛰쳐나온다. 산꼭대기 위에 올라 하늘 가까운 곳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한다. 오늘날 승천교회 전통 시작이다.
이때 쯤 콘스탄틴 1세의 어머니 헬레나가 326과 328년 사이 성지순례 차 예루살렘을 방문한다. 그때 올리브 산 두 곳을 눈여겨 본다.
제자들에게 주기도문을 가르쳐주신 동굴과 이제 막 동굴에서 뛰쳐나와 언덕에서 승천 모임을 시작한 곳. 로마로 돌아가 이 두 곳에 기념교회를 세우라 명한다. 하여 오늘날 140개의 주기도문으로 장식한 주기도문 교회(Church of the Pater Noster)와 승천교회가 태어난다.
얼마 후 384년경(380~390년) 오늘의 북 포르투갈 갈리시아(Galicia)로 알려진 로마 지경 북서부 히스파니아에서 여자 순례자 에게리아(Egeria, Etheria, Aetheria)가 예루살렘을 방문한다.
그녀는 동굴 근처 옥외 흙무더기 언덕(Open hillock)에서 승천을 기념하는 모임을 목격한다. 집으로 돌아와 성지 역사 자료를 담은 성지순례 기록을 한 모임에서 소개한다. 제목이나 날짜도 없이 그녀의 이 성지순례 원본 중반부 일부만 오늘날 전해오고 있다.
바로 그녀가 최초의 성지순례 저자가 된 셈이다. 그때부터 2~3년 이후 392년경 로마제국 가문 귀부인 포이메니아(Poimenia)의 후원으로 그곳에 언덕교회(Imbomon)라 불리는 천정이 뻥 뚫린 기념교회가 세워진다. 이 최초의 승천교회는 지붕이 없는 둥근 원형의 로마네스크 양식.
680년, 서유럽 프랑크인 감독과 아클프가 순례를 다녀온 후 하늘이 뻥 뚫린 승천교회에서 여덟 개의 등불이 예루살렘 밤을 비추고 있다 전한다. 하지만 주후 7세기 페르시아인들과 10세기 아랍인들의 침략으로 성전은 파괴되면서 12세기 십자군에 의해 재건될 때까지 홍역을 치른다.
십자군은 팔각형 채플을 수도원 경내 올리브 산마루에 재건한다. 이런 와중에도 승천 발자국 반석은 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1187년 무슬림들이 이곳을 다시 정복하면서 무슬림 사원이 된다.
이 후로 발자국 반석을 의도적으로 메카(Mecca)를 향해2 cm 방향을 틀어 옮긴다. 이때 왼쪽 발자국을 떼어 알 악사 사원으로 옮긴 것으로 추정한다. 이후 승천교회는 이슬람 승천사원(Mosque of the Ascension) 및 승천교회(Church of the Ascension)로 불린다.
여기에 아브라함을 믿음의 아버지로 믿는 유대교와 기독교 그리고 이슬람교 세 종교 유적 매장지도 함께 복잡하게 얽혀있다. 이 채플 가까운 곳에 유대인들이 믿는 사라, 미리암, 드보라, 한나, 아비가일, 훌다, 에스더, 일곱 여 선지자 중 주전 7세기 요시야 왕 당시 훌다 (Huldah) 여 선지자의 무덤이 있다고 주장한다.
기독교인들은 5세기경 여기 동굴에서 여생을 보냈다고 전해오는 안디옥의 성자 펠라기아(Saint Pelagia of Antioch)의 무덤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무슬림들은 주전 8세기 이슬람의 첫 여 성자요 신비주의자인 라비알 아다위야 (Sufi mystic Rabi’a al-Adawiya)의 무덤이 있다고 주장한다. 오 하필 모두 여성들 매장지인가?
그 뿐만 아니다. 승천채플 뒤편에서 세례 요한의 잘린 머리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이 쓰레기더미에 버린 요한의 머리를 제대로 안치하기 위해 헤롯 안티파스의 아내 요안나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요안나는 토기 항아리에 요한의 머리를 넣어 감람산에 묻는다.
그 후 4세기경 성지순례 중이던 시리아 승려의 꿈에 요한이 자신의 머리가 묻힌 장소를 안내한다. 그러자 당시 아르메니아 비잔틴 교회 건축 중이던 교회 터 모자이크 바닥 아래 빈 공간에서 요한의 머리를 발견한다. 그때 마침 예루살렘을 방문 중이던 헬레나는 이 소식을 듣고 그 자리에 역시 기념교회를 세우라 명한다.
오늘날 예수 승천장소로 기리는 장소는 세 군데다. 러시아 정교회는 주후 380년부터 승천교회에서 200여 미터 떨어진 한 곳을 지정하여 1870년 64m 높이의 탑을 세운 후 승천을 기린다.
루터교회는 1898년 승천교회서 북쪽으로 스코퍼스 산 방향 아구스타 빅토리아라 불리는 곳을 지정하였다. 갈릴리 사람들(Men of Galilee)이라는 이름의 희랍 정교회 승천 기념장소는 러시아 교회와 루터 교회 사이에 있다.
누가의 기록에 의하면 부활하신 주님은 감람산 동리 베다니 근처에서 승천하셨다(누가복음 24: 50-51).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베다니로 데리고 가셨습니다. 그리고 손을 들어 제자들을 축복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축복하시면서 그들을 떠나 하늘로 들려 올라가셨습니다(쉬운 성경)”.
사도행전 1장의 기록에 의하면, 감람산 식사 후 주님은 성령을 기다리라 말씀하신 후 구름 속으로 승천하신다(사도행전 1:4-11, 9-12).
주님의 승천은 역사적인 기독교 신경 가운데서 분명히 고백한다. 사도신경, 니케아 신경 그리고 아타나시우스 신경(The Apostles Creed, the Nicene Creed, and the Athanasian Creed).
팩트로 증명할 길은 없지만, 주님께서 이 세상을 마지막으로 터치하신 곳에 발자국을 남기셨다. 하지만 여전히 왼발과 오른발이 아직 서로 만나지 못한 상태다. 이는 어쩌면 주님께서 우리에게 남기신 과제다.
승천은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 목회 마감이다. 인간 예수 모습 완성과 지상 목회 완성이다. 목적을 위해 이 땅을 찾으신 후 그 목적을 다 이루신 날, 세상에서 가려진 하늘 영광 회복되신 날, 아버지 하나님의 영광과 존귀를 다시 받으신 날(마가복음 17:5; 에배소서 1:20-23; 빌립보서 2:9).
또한, 우리를 위해 처소를 예비하시려 길 떠나신 날(요한복음 14:2), 제사장 및 새로운 언약을 위한 중보자 사역 시작하신 날(히브리서 4:14-16; 9:15), 가실 때와 같은 모습으로 다시 재림하실 것이라는 그 모습을 미리 보이시며 확증하신 날(사도행전 1:11; 다니엘 7:13-14; 마태복음24:30; 요한계시록 1:7)이다.
스페인 성자 로욜라 이그나티우스(St. Ignatius of Loyola), 회심 초기 두 차례 성지순례 중 예수님의 발자국을 세심히 살피려 했다. 관리인이 그의 청을 거절하자 뇌물(?)까지 건네며 바위에 새겨진 발자국을 자세히 연구하였다. 펜과 칼로 그리고 가위까지 사용하여 정확히 관찰하였다.
왜 그는 그렇게도 간절히 주님의 발자국을 살폈을까? 그 이유는 주님의 발자국이 어디를 가리키고 있는지를 무척 알고 싶어 했다. 발자국이 가리키는 그 방향이 무척 궁금했다. 그리고 그 방향을 따라 간절히 기도했다.
승천 발자국 앞에 서서 정성을 다해 유심히 관찰하면 오늘도 예수 그리스도의 발자국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땅과 하늘 사이 마지막 흔적을 남기신 주님. 하지만 우리는 예루살렘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그리스도의 발자국을 찾아야 할지 모른다.
뉴욕 거리 한가운데서 노숙자를 먹이는 이들의 발자국. 밤새 병원에서 뜬 눈으로 환자들을 돌보는 의사와 간호사들의 피곤한 발자국.
이그나티우스가 승천 바위를 뚫어지게 살폈던 것처럼, 우리 주변 지나치는 이들의 발자국을 조심스레 살피는 것이 곧 승천 발자국을 찾는 일이 아닐까. 오순절이 다가온다. 성령님의 발소리가 들리는가?
*Source from: http://www.wikipedia / http://www.seetheholyland.net / https://biblewalks.com / http://www.gojerusalem.com / http://pinsoflight.net / http://www.travelujah.com / http://www.travelingisrael.com / https://www.jpost.com / https://aleteia.org / http://www.catholicsistas.com / https://www.gotquestions.org / http://www.jesuschristsavior.net / https://www.christianitytoday.com / http://www.ncregister.com / https://www.allaboutjesuschrist.org / http://www.softschools.com / https://www.seedbed.com / https://bible.org / https://www.chabad.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