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손이 나를 붙드시네

이번 시끄러운 묵상은 여태 나온 묵상들과는 살짝 다르게 써봤다. 이전까지의 작업은 가사가 없는 음악이었지만, 처음으로 노래와 가사가 있는 시끄러운 묵상이다.

이 노래의 탄생 비화는 이렇다. KYCF 기독교 동아리 모임이 목요일 5시에 있다. 그런데 다른 모임이 1시에 있어서 갔는데 모임이 20분 안에 끝나게 되어 1시반부터 5시까지 시간을 어떻게 쓸까 고민하다가 노래를 하나 만들자 해서 시작된 노래이다.

물론 그 시간 안에 완성이 되지는 않았지만 절과 후렴 가사의 틀 정도는 잡고, 무슨 내용의 노래를 하고 싶은지는 정해놨다.

일부러 고른 자리인 정원 같은 공간의 벤치에 앉았다. 옆에 기타를 두고 랩탑을 열고 가사를 끄적여 보았다. 나의 주위를 둘러보니 공원은 너무나 푸르기만 했고 학생들은 각각 자기 갈 길을 가고 있었다.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이 나랑 상관 없는 사람들이었지만 근본적으로 같은 인간이기에 비슷한 힘듦과 고민과 어려움이 있을 거라 감히 예상을 해보았다. 나는 하나님을 알기에 그저 그 어려움을 견디기 쉬울 뿐이다.

후렴 첫 줄이 “주의 손이 나를 붙드시네” 이고 제목도 그러하지만 사실 하나님의 온유하심과 미쁘심도 그만큼 비중을 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전 글에도 나눴지만, 나의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이 나의 상황을 바꾸지 않으실 경우도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가사에도 나의 상황에 따른 감사가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이 느껴지기에 감사할 뿐이다.

주의 손이 나를 붙드시네
온유함으로 나를 안으시네
미쁘신 하나님이 나를 기억하시네
주의 손이 날 붙드시네

이 가사가 후렴 가사이기에 가장 중요한 것들을 넣었다. 가사는 실패와 넘어짐과 하나님을 알아가자는 가사가 있는데, 하나님의 성품을 깨닫는 것은 그저 사실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뿐이다.

그래서 후렴은 그저 사실로만 넣었다. 하나님의 손이 우리를 붙드시고, 온유하심으로 우리를 안으시고, 미쁘신 하나님이 우리를 기억하신다.

지식이 부족해서 이 사실들을 성경으로 인용하지는 못하지만 여러분들도 이것들이 부인할 수 있는 것들은 아니라는 것을 아실 것이다. 그저 사람들이 이 사실들을 인정하고 의지하냐의 차이다.

우리가 고난, 슬픔, 폭풍, 시험 가운데 있고, 죄악이 가득해 하나님이 멀게 느껴지고 안 보인다 할지라도, 하나님은 항상 안 보이는 곳에서 우리를 붙드시고, 그 넓으신 팔로 우리를 안고 계시고, 절대로 우리를 잊지 않으신다.

“주님은 산 같아서 여전히 그 자리에 계셔 눈을 들면 보이리라 날 위한 그 사랑” 이라는 노래가 있듯이, 우리가 영의 눈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바라보고, 그 사랑이 나와 함께 있다는 사실을 의지하면 세상은 우리에게 누워서 떡 먹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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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서
오클랜드 은총교회를 다니며 오클랜드 대학교에서 재즈 실용음악과를 졸업했다. 가사 없는 음악을 통해 하나님을 전하려는 마음이 가장 큰 청년이다. 이 시끄러운 묵상 연재는 그의 음악세계와 신앙생활을 함께하는 시간으로 세상의 음악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