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유일한 길은 기도하는 것

꼭 필요한 한가지, 기도의 삶 <헨리 나우웬, 번역: 윤종석, 복 있는 사람,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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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나우웬(Henri J.M. Nouwen)의“꼭 필요한 한가지, 기도의 삶(The Only Necessary Thing: Living a Prayerful Life)”은 1996년 그가 심장마비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 후 헨리 나우웬 협회 총재인 웬디 윌슨 그리어가 헨리의 29권의 책들과 기사에 산재해 있는 기도에 관한 글들을 모아서 엮은 유작이다.

기도와 관련된 15개의 주제- 기도에의 부름, 갈망, 기도란 무엇인가, 고독, 성령, 사랑 받는 자녀, 경청, 훈련, 끊임없는 기도, 공동체, 행동과 중보기도, 용서, 장애물, 성찬, 죽음과 영생-와 마지막으로 헨리의 기도문 모음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기에 헨리가 직접 쓴 다른 많은 책들과는 달리 조금 산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에게 기도에 대한 새롭고 깊은 깨달음과 기쁨을 선사하며, 우리의 기도를 점검해 주며 방향을 제시한다. 본 북 리뷰에서는 기도에 대한 저자의 주요한 생각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책의 첫 부분인 ‘기도에의 부름’ 에서 “기도의 삶에의 부름은 곧 상처와 필요의 그물에 걸리지 않으면서 이 세상 한복판에 살라는 부름이다.‘기도’라는 말은 폭력과 전쟁을 낳는 조건적 의존의 악순환을 과감히 끊는다는 뜻이요 전혀 새로운 거처로 들어선다는 뜻이다. 기도하면 대화방식과 호흡방식과 공존방식과 학습방식이 달라진다.” 라고 하여 저자는 기도하는 삶의 본질과 방향을 명확하고도 신선하게 표현한다. 그렇다. 기도란 전혀 새로운 삶의 방식이다.

“기도란 하면 할수록- 기도의 삶을 산다는 의미에서- 더 하고 싶은 갈망이 생긴다. 기도의 삶을 살면 하나님과 단둘이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 갈망이 점점 커진다. 언제나 사람들의 생각과 정반대이다. ‘내 삶이 곧 기도니까 굳이 따로 기도할 필요가 없다’가 아니다. 반대로 하나님과 단둘이 시간을 보내며 기도하고 싶은 갈망은 늘 더 커지는 법이다.” 라고 저자는 기도의 갈망을 체험적으로 설명한다.

“기도란 우리의 기준이 아니라 하나님의 기준으로 그분께 발돋음 하는 것이다. 이런 기도는 우리를 자기 집착에서 벗어나게 한다. 기도야말로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의 성령으로 하여금 내 존재의 구석구석에 파고들게 하는 길이다” 라고 기도의 본질을 저자는 통찰력 있게 정의한다.

고독과 관련하여 “고독에 대한 열망은 흔히 기도의 첫 신호요 성령의 임재를 인식하는 첫 징후이다. 모든 유혹의 객들이 문을 두드리다 지쳐 내게서 손을 땔 때까지 고독을 포기하지 않고 골방에 남아 있는 것, 그것이 관건이다”고 하는 저자의 주장에 필자도 체험적으로 동의한다.

진정한 기도는 우리를 동료들과 더 가까워지게 하며, 기도는 긍휼의 훈련에 으뜸으로 반드시 필요한 것인 바 그 이유는 우리 안에서 기도하시는 성령이 곧 모든 인간을 연합하게 하고 공동체로 묶으시는 성령이기 때문이라는 저자의 설명을 우리는 귀담아 들어야 한다. 동료와 공동체로부터 자신을 스스로 고립시키거나 또는 타인을 소외시키지 않는 사랑하고 긍휼히 여기는 삶이 진정한 기도의 삶일 것이다.

“남이 원수로 생각될 때 우리가 부름 받은 첫 번째 할 일은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며, 원수를 위한 기도보다 더 강한 기도는 없지만, 그것은 우리의 본능에 가장 어긋나기 때문에 가장 어려운 기도이기도 하다”는 저자의 주장에 모든 기독교인들은 수긍할 것이다.

아직도 기도가 어렵기만 한 저자 자신에게 존 채프먼 수사의 기도에 관한 짧은 글이 큰 희망을 주었다는 저자의 고백이 필자에게도 희망과 용기를 준다. “기도의 유일한 길은 기도하는 것이며, 기도를 잘하는 길은 기도를 많이 하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기도의 삶을 살았던 저자의 이 책에서의 가장 중요한 한마디,“기도야말로 꼭 필요한 것 한가지이다(Prayer is the only necessary thing)”.

책 끝부분의 헨리의 기도문 모음도 우리의 기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믿으며, 우리 모두 기도에 진보가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