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율법을 완전케 하신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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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모든 인간이 죄 가운데 있다면 그 죄는 어떤 죄를 말하는 건가? 그리고 당신을 제외한 모든 인간이 죄인이라는 말인가? 소위 역사 속에 나오는 위인이라는 인물들도 다 죄인이고 갓 태어난 어린아이도 죄인인가?”

“그렇다. 죄가 없는 인간은 없다. 왜냐하면 죄는 하나님의 뜻에 합당치 않은 것을 말하는데 아무도 하나님 뜻에 합당하게 살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준 율법은 인간들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는 최소한의 기준을 제시한 것이다. 그런데 나 외에 누가 이 율법을 완전하게 지켰는지 말해보라. 그리고 이방인 (이스라엘 백성 외의 사람들)의 경우 이 율법은 고사하고 자신의 양심에 비추어 만든 도덕률조차 완벽하게 지킨 자가 누가 있단 말인가?”

예수의 이런 주장은 얼핏 들으면 매우 독선적으로 들린다. 한 마디로 자기밖에 완전히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산자는 없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이스라엘 백성이 받았다는 율법은 가장 기본이 되는 십계명만 보더라도 제일 중요하다는 첫째부터 셋째 계명까지가 모두 하나님과 관련되어 있다.

첫째가 하나님만 경배해야 하고 둘째 여타의 우상을 숭배하지 말아야 하며 셋째 하나님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자들은 아무리 도덕적으로 훌륭해도 근본적으로 이 계명들을 지키지 못하는 자가 된다.

소크라테스를 비롯해 그리스 로마의 훌륭한 철학자든 중국의 공자, 맹자와 같은 도덕주의자든 스스로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석가모니든 인류 역사에서 손꼽는 성인들조차 예수가 말하는 ‘하나님의 뜻’에 부합한 삶을 살지 못했다고 할 수 있으니 다른 이들이야 말해 무엇 하겠는가? 그렇다면 하나님을 믿었다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떠했는가?

성경의 기록을 보면 소위 믿음의 대표적 인물들이라고 할 수 있는 아브라함, 요셉, 다윗 또는 모세를 비롯한 선지자들 누구를 보아도 하나님의 뜻에 따라 평생을 완전하게 살아낸 인물은 없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어진 율법은 그 구체적 내용을 들여다보면 인간이 완전하게 지킬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죄를 속죄 받기 위한 제사만 해도 규례대로 지키는 것은 당시 이스라엘 백성의 인구 수를 생각해 볼 때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

더구나 예수는 그의 유명한 산상 설교에서 율법을 완전하게 하기 위해 율법의 표면적으로 나타난 내용 이상을 지켜야 함을 강조한 바 있다. 즉 율법에 살인치 말라는 것을 형제에게 화를 내거나 욕을 하는 것도 거기에 해당된다고 하고 간음하지 말라는 것을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것도 간음한 것으로 단정하였다.

즉 율법을 지킨다는 것은 형식적이고 외형적으로 행하는 것이 아니라 그 취지에 맞게 마음으로부터 그 행동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억지로 마지못해 율법을 지키는 것도 쉽지 않은데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서 평생 율법을 지키며 살 수 있는 사람이 어떻게 있을 수 있겠는가?

이런 점에서 보면 예수가 주장하듯 하나님 뜻대로 사는 인간은 하나도 존재할 수 없고 그것이 죄라면 죄인이 아닌 자가 없게 된다.

그런데 예수 자신은 그런 율법을 완전하게 했다(마태복음 5:17)고 하니 이는 다른 말로 자신만 유일하게 죄가 없다는 소리인데 과연 그러했는지 내가 눈으로 확인하지 않았으니 알 수가 없다. 다만 복음서에 따르면 당시 이스라엘의 종교적 주도권을 잡고 있었던 바리새인들은 예수가 율법을 어겼다는 꼬투리를 잡기 위해 안식일 논쟁을 벌인 바 있는데 이때 예수는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마태복음12:8)라는 표현이나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이 옳으니라’(마태복음12:12)라는 말을 한 바 있다.

이는 안식일에는 아무 일도 하지 말라는 것을 갖고 꼬투리를 잡으려 하는 논리에 반박하는 설명을 하면서 나온 말인데 이 말을 잘 유추해 보면 이는 예수가 율법을 만든 자 즉 하나님의 입장에서 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안식일의 주인은 하나님인데 그가 말한‘인자’는 본인을 지칭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안식일에 대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선을 행하는 것이 옳다고 마치 율법을 만든 자처럼 해석하고 있으니 말이다. 사실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로서 하나님과 동격이라면 자신의 뜻대로 하는 것이 곧 율법을 완전하게 하는 것임은 말할 필요가 없다. 굳이 그가 어떤 율법적 행위를 했는가를 따질 하등의 이유가 없는 셈이다.

이쯤 되면 사람들은 두 가지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예수의 주장을 아무리 생각해도 받아들일 수 없어 하나님 자체를 부정하거나 아니면 예수의 주장을 매우 단호하고 확신에 차 있다고 느끼면서 진실의 압박처럼 숨막혀 할 수 있다. 예수의 주장을 부정하자니 그렇게 되면 인터뷰는 여기서 끝내야 할 것 같아 그럴 수는 없어 그의 주장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자 했다.

그런데 예수의 주장이 진실이라면 나는 죄인의 자리에 서야 하기 때문에 몹시 거북함이 느껴졌다. 그래서 그의 주장을 좀더 물고 늘어져 보고자 몇 가지 질문을 계속 이어갔다.

“왜 하나님의 뜻에 합당치 못한 것이 죄가 되는가? 그리고 그것이 죽을 정도로 잘못한 것이며 심지어 영원한 지옥의 형벌을 받을 정도인가? 하나님은 그렇게 매몰차고 자기 중심적이며 독재적인가?”

“너희는 하나님이 피조물을 만들 때 피조물 멋대로 하게끔 만들었다고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다. 하나님은 질서의 하나님이니라. 하나님은 우주 만물을 자신의 뜻대로 지었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자신의 뜻대로 조화롭게 운행하고 계신다.

그런데 우주 만물이 하나님의 뜻에 맞지 않게 운영되면 어떻게 될 것 같은가? 해와 달이 하나님 뜻대로 비추거나 움직이지 않고 제 멋대로 움직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는가? 혼돈과 무질서와 파멸만 있을 뿐이지 않겠는가? 너희 인간도 하나님의 피조물이면 너희 뜻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뜻대로 살아야 마땅한 것이다.

하나님은 너희 인간을 창조하실 때 다른 피조물과는 달리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지으셨고(창세기1:26) 직접 살아있는 영을 불어넣으셨다(창세기 2:7).

그래서 인간은 다른 생물보다 뛰어난 지능을 가졌고 하나님과 교류할 수 있는 영적인 능력을 지녔으며 하나님처럼 자신의 뜻을 세우고 이를 실현하는 의지를 지니게 되었다. 하나님은 그만큼 인간을 사랑하셔서 그러한 은혜를 베푸신 것이다.

그런데 그 목적이 너희 마음대로 살아가게 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하는가? 너희는 각자가 자기 마음대로 살 때 각자의 이기심 때문에 서로를 미워하고 죽이며 스스로 파멸의 길로 가는 것을 경험해 보지 못했는가? 하나님이 너희 뜻대로 살지 말고 하나님 뜻대로 살라고 하는 것은 하나님이 독재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너희가 사는 길이기 때문에 너희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그런 것이다.

하나님은 너희를 만든 분이기 때문에 너희를 너희보다 잘 아시고 너희가 어떻게 사는 것이 너희에게 복이 되는 지를 잘 아신다.

따라서 너희들은 너희에게 주어진 모든 능력과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아야 한다. 그렇지 못할 때 너희는 너희를 창조한 목적에 어긋나게 되는 것이고 너희는 존재할 가치를 잃게 된다. 너희는 너희가 필요한 도자기를 구울 때 너희 생각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도자기를 깨뜨려서 버리지 않는가? 하나님도 그의 뜻에 합당치 않은 피조물을 없애버리는 것은 마땅한 것이다.”

“인간이 하나님 뜻에 합당치 않게 된 것은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할 때 잘못 만들어서 그러한 것은 아닌가? 인간이 잘못된 것에 하나님의 책임은 없는가?”

“그렇지 않다. 하나님이 최초의 인간인 아담을 만드실 때 결코 그는 하나님 뜻에 합당치 않은 존재가 아니었다. 그는 하나님 뜻에 합당한 존재로 만들어졌고 하와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그들은 뱀(사탄)의 유혹에 넘어가 하나님을 거역하는 길을 선택했고 그로 인해 그들 자손인 모든 인간이 하나님 뜻에 벗어난 죄의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그가 하나님께 불순종하여 선악과를 먹은 것이 인간을 죄 가운데 들어가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 (로마서5:12)”
나는 드디어 기독교에서 말하는 원죄에 관한 이야기까지 나오게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 부분과 관련하여 그 동안 납득할 수 없던 내용을 질문하기 시작했다.

“그깟 나무 열매를 따먹은 것을 가지고 그런 잘못을 한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을 죄와 사망 가운데 몰아넣는 것은 지나친 처사가 아닌가?”

“그것은 단순히 남의 집 과실을 훔쳐 먹은 것과 같은 좀 도둑질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고 거역할 것을 선언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때 하나님은 에덴 동산의 각종 나무의 열매는 마음대로 먹되 오직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만은 먹지 말라고 하시고 만약 그 열매를 먹게 될 경우에는 반드시 죽게 되리라는 경고까지 덧붙이셨다(창 세기2:16-17).

에덴 동산의 각종 나무 가운데는 생명나무도 있어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았다면 영생의 은혜를 입었을 것이다. 애초부터 하나님은 인간을 죽이고자 하지 않았고 영원히 살 수 있는 은혜를 주고자 하신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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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웅
연세대 졸업. 한국 워킹우먼 전 편집장. 해밀턴 지구촌교회에서 집사로 섬기고 있는데, 2016년 대장암 판정을 받고 2년 여의 항암 투병기간을 보내던 중 자신이 만난 예수를 인터뷰 형식으로 쉽게 풀어 예수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복음의 핵심을 함께 나누고자 이 글을 썼다. 2018년 1월 22일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그의 유고를 분재한다.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른 시각의 기사가 실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