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리의 전설에는 와카라는 카누를 타고 쿠아카(검은꼬리도요새)를 따라 하와이키에서 오랫 세월 동안 타이티와 쿡 아일랜드를 거쳐 아오테아로아에 도착했다고 한다.
마오리 부족은 사람의 몸이 죽으면 영혼은 케이프 렝가를 지나 조상의 땅, 하와이키로 돌아가 서로 만난다고 한다. 죽은 영혼은 아오테아로아에서 환생하고 다시 죽으면 하와이키로 돌아가는 윤회가 있다고 믿는다.
2015년은 새의 해’임을 알리는 미란다 도요새 전시관
다양한 도요새의 서식지인 북섬 미란다 갯가
뉴질랜드는 새들의 천국이다. 다양한 새들이 남북섬에 산다. 그 중에 북섬 코르만델 반도가 보이는 해안가의 미란다에 ‘쿠아카’가 있다. 이 새는 꼬리 모양(Bar- black tailed)을 보고 영어 이름(Godwit)을 지었다. 가드윗은 부리가 유달리 길고 약간 위로 휘어져 있다. 갯벌에서 들려오는 검은꼬리도요를 큰 뒷부리도요라고도 부른다.
미란다 홍보관에서 그림으로 본 도요새
한국에서는 뒷부리의 생김새를 보고 검은꼬리도요라고 한다. 도요새는 휼(鷸 도요새 휼)이라고 하며 떼를 지어 날아다닌다. 도요새는 지구의 나그네처럼 뉴질랜드와 호주 ,동아시아, 한국과 중국, 시베리아, 알래스카를 오고 간다.
짝을 찾기 위해 시베리아와 알래스카로 이동
이곳은 하늘아래 산내들이 어우러져 있다. 무엇보다도 바다 해안에는 갯가와 습지가 잘 발달되어 도요새와 물떼새가 주변을 돌아다니며 먹이를 구하고 있다. 조개가 있는 곳에 도요새가 온다.
이들은 여름에 짝을 찾기 위해 뉴질랜드를 떠나 시베리아와 알래스카로 가서 짝짓기를 한 뒤, 두 달 동안 머무는 동안 새끼를 낳아 기르다가 10월 초에 다시 어린 새끼들과 같이 뉴질랜드 미란다로 쉬지 않고 날아 돌아온다.
목회자 가정들이 도요새를 만나러 가
지난 12월 27일부터 29일까지 오클랜드에 사는 목회자 3가정과 해밀턴에서 목회자 1가정이 오레레 포인트 홀리데이 파크에서 2박 3일 동안 텐트를 치고 지내며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다. 29일 헤어지기 전에 와이카토지역의 미란다에 있는 도요새 서식지를 찾았다.
도요새는 이미 3월에 동북 아시아로 이동하고 없었다. 도요새가 머물던 서식지에는 다양한 새들이 머물고 있었다.
자녀들과 함께 한 목회자 가정들이 도요새 서식지를 찾아가
철새에게 서식지가 필요하듯 이민자에게도 공동체의 역할이 요구돼
이곳을 떠난 도요새의 경로 가운데 한반도가 중요한 중간 기착지인 것을 확인하고 친근감을 갖게 됐다. 안타까운 것은 새만금이나 송도가 갯벌을 매립했다.
망원경으로 갯가에 있는 다양한 새를 관찰해
갯벌을 훼손하여 방조제와 도로를 만들어 도요새의 쉴 곳과 먹거리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도요새의 생태계를 설명하는 도요새 전시관에서 환경파괴의 현장을 생생하게 드러나 민망했다.
도요새의 생태계를 통해 조상의 유전인자로 한반도를 찾는 도요새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도요새는 나그네새로 작고 가벼운 몸으로 한번 날아오르면 가장 높고 멀리 난다.
망원경으로 보이는 조개 모래톱과 너머의 갯벌에 도요새 보여
새해를 맞아 도요새처럼 뉴질랜드에서 나그네인 이민자로 작고 가벼워 보일지라도 한번 마음을 먹으면 포기하지 않고 날아올라 가장 높게, 가장 멀리 날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인들이 충분히 준비를 하여 하나님이 주신 꿈을 향해 첫 날개짓을 할 수 있는 신앙공동체가 되어야만 한다.
1만 2천 Km를 쉬지 않고 7일만에 날아가
검은꼬리도요새는 3월에 뉴질랜드 북섬 미란다를 떠나 한국의 해창갯벌인 새만금과 신의주를 거쳐 시베리아 툰드라까지 날아간다. 또 다른 부류는 알래스카로 날아간다.
뉴질랜드에서 동북아와 알라스카로 날아가는 도요새의 이동 경로
암컷 검은꼬리도요새는 알래스카에서 뉴질랜드 미란다까지 1초에 20번의 날갯짓을 하며 1만 5천Km를 쉬지 않고 8일 4시간만에 도착한 적이 있다. 이 암컷은 그 이전 해에는 뉴질랜드에서 새만금까지 1만 2천Km를 7일만에 날아가는 기록을 세웠다.
해창갯벌인 새만금이 사라져 안타까워
뉴질랜드에서 날아간 검은꼬리도요새가 머무는 해창갯벌인 새만금은 세계 최대의 방조제가 건설되어 철새의 보금자리의 역할을 잃어버리고 있다. 이는 검은꼬리도요새의 먹이인 게, 조개, 대합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뉴질랜드 북섬 코르만넬 건너편의 미란다의 도요새들
한국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남쪽과 북쪽에서 여름새와 겨울새가 날아든다. 철새들에게는 중요한 중간 기착지이다.
나그네새인 도요새의 도래지를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 한국의 보호단체에서 조상과 후손을 잇는 전령인 솟대와 장승을 세웠다.
뉴질랜드의 마오리도 찾아와 자신들의 조상과 후손을 잇는 전령으로 솟대를 나란히 한국의 솟대 곁에 세웠다. 솟대 위의 새는 티푸나타네이다. 티푸나타네는 마오리의 조상새이고 새의 수호신이다.
이미 송도는 도시개발과 도로가 갯벌 위로 건설되어 도요새가 더 이상 오지를 않는다. 이 지역에서 모두 사라져버렸다. 알락꼬리 마도요는 한국에서 희귀종에 속한다. 한국에 찾아오는 나그네새는 중국의 일부 해안이나 갯가로 이동했다.
자연 그대로 생태계를 잘 유지하고 보호해야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에 충청남도 유부도와 서천개벌로 도요새와 물떼새들이 찾아간다. 봄에 찾아와 가을에 다시 뉴질랜드로 떠난다.
뉴질랜드에서 8,000킬로미터를 날아온 철새들은 몸무게가 거의 반으로 줄었다. 시베리아로 날아가기 전에 금강하구에 머물며 충분하게 먹는다. 몸무게가 두 배쯤 늘어나면 북쪽으로 이동했다가 가을에 이곳에 머물다가 뉴질랜드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