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빚진 자로 살아간다는 것

사랑을 줄 수 없을 만큼 가난한 자도 없고요, 사랑을 받지 않아도 될 만큼 부요한 자도 없어요”라는 가사가 있다. 사랑이라는 것은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요, 삶의 에너지의 근원이기도 하다.

모든 사람들은 사랑을 나눌 수 있다. 적든 많든 간에 사랑을 나누면서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그런 능력이 우리에게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면 사랑의 사이클링은 어떠한가? 사랑이 흘러 들어온 만큼 흘러 나가는 것이 정상일 것이다. 이것은 자연의 법칙이기도 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정상스러운 밸런스를 유지하지 못하고 불균형의 모습으로 살아가기에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자신을 항상 가난한 사람으로 치부하고 사랑을 나눌 힘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음을 알 수 있다. 늘 받기에만 익숙하고 나누고 희생하는데는 인색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이 가난한 사람들은 물질이 없어서 힘든 것이 아니라 사고 자체가 병들었기 때문에 인색한 모습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이기적이고 인색한 우리를 주님께서 찾아와 주시고 사랑을 베풀어 주시고 감싸 주시면서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셨다.

사랑을 받을만한 자격이나 조건이 되지 못하는 우리에게 찾아와 주시고 만나주시고 우리의 죄악의 문제들을 해결해주시고 영원한 생명을 우리에게 주셨다는 이 사실이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주님의 사랑을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날 지경이다.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일인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물 붓듯이 부어주시는 그 은혜를 날마다 경험하면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그런데 은혜를 입은 자들의 특징은 그 은혜가 넘쳐서 다른 사람들에게, 이웃들에게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이런 은혜를 받을만한 사람이 아님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넘치도록 부어주시는 그 은혜를 함께 나누면서 이 땅을 하나님의 나라로 만들어가려고 애쓰고 노력하는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넘치도록 받은 사람들은 그것을 나누지 않으면 견딜 수 없어서 오늘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어떻게 그 은혜와 사랑을 나눌까를 늘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게 된다.

참으로 감사한 것은 우리에게 오늘 일용할 양식이 있다는 사실이다.
음식물이 흔한 이 때에 일용할 양식이 있어서 진정으로 감사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그러나 세상에서 어렵고 힘들었던 시절을 지낸 사람들은 공감할 것이다. 일용할 양식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이지..

이렇게 사소하게 보이는 일용할 양식이지만 아주 중요한 사실들을 놓치면서 살아가기에 우리의 입술에 찬양과 감사가 줄어드는 것이다. 찬양과 감사가 줄어든다는 것은 행동하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고 있지 않는다는 것의 반증인 것이다.

또한 우리의 주변에 우리가 사소하게 여기는 먹거리로 인해서 고통 가운데 있는 자들이 많이 있지만 애써 관심을 가지려 하지 않고 외면하며 살아온 것이 사실이다.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다른 사람들을 돌아보지 않는 이기적인 신앙생활을 한 것이 사실이다.

복지선진국인 이 나라에서 아침을 못 먹고 등교하는 학생들의 숫자가 많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도 그리 많지 않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말도 안 된다고 하며 놀라곤 한다.

주님께서는 양과 염소를 구분하신 기준이 바로 사회적 약자들을 돌보고 그들과 함께 한 것을 기준으로 양과 염소를 구분한 것을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굶주린 자들을 먹였고 옷이 없는 자들을 입혔고 옥에 갇힌 자들을 돌아본 것이 양과 염소를 구분하는 기준이었던 것이다.

요즘은 아이들이 음식을 먹다가 먹기 싫으면 쓰레기통에 넣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그런데 그 누구는 그 쓰레기통에 들어간 그것이 없어서 허기진 배를 움켜잡고 하루를 시작하는 그런 어린 생명들이 참으로 많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우리가 진정으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받고 살아가는 사랑의 빚진 자라면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인지를 곰곰이 고민하고 하나님 앞에서 그리고 교회 앞에서 행동하는 신앙의 결단이 있어야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만 가지의 은혜를 거져 주셨다. 그런데 우리는 청지기의 삶이 아니라 주인의 모습으로 살아가기에 모든 것을 나누는데 참으로 인색하고 힘이 드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것이라면 아까운 생각이 아니라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땅에서 사랑을 실천하며 예수의 작은 자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소리 소문 없이 살아가고 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행하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고 이 땅에서 소외되고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웃이 되어서 하나님께 온전히 영광을 돌리며 살아가는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내 자신이 얼마나 부끄러운지 모른다.

사랑의 빚진 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나에게 부어주신 은혜와 사랑을 이웃과 함께 나누며 이 땅에서 소외된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이 세상을 하나님의 나라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전 기사내가 알던 중국은 중국이 아니다, 신장성의 이슬람 문화권
다음 기사My Heart, My Soul
이교성
인하대와 장로회신학대학원 졸업. 생명샘교회 담임목사. 뉴질랜드 기아대책을 섬기며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을 가훈으로, 목회 철학으로 삼고 살아가면서 낮은대로 임하신 주님의 마음을 본받아 살아가려고 애쓰면서 떡과 복음을 가지고 뉴질랜드와 바누아투의 가난한 자들을 찾아가서 함께 울어주고 함께 기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