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 교회 건축 어떻게 하면 좋을까?

선교행정을 책임지는 사역을 하면서 한가지 감사하고 고무적인 것은 한국교회만큼 선교지의 교회개척에 관심이 많은 교회가 흔치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작은 교회이지만 선교지에 교회를 건축하는 귀한 헌금을 하는 것을 보면서 실로 한국교회에 주신 귀한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선교현장에 있는 선교사의 사역은 그 선교적 모델이 성서적이어야 하고, 선교신학적 관점에서 평가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 선교지의 교회개척과 건축에 대한 좀더 진지한 고민과 비판이 있어야 될 것이라 믿는다.

선교지 교회건축과 개척의 모호한 경계
선교사에게 주어진 선교적 명령은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케리그마, 즉 복음을 전하는 전도적 사명이고, 그리스도와 사도 바울의 모델을 따라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세우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가 선교를 하지 않으면 교회가 아니고, 교회를 세우는 것이 아니면 선교가 아니다”라고 말한 신학자 오트(Ott)의 말처럼 주님은 선교적 명령의 지속적인 실행주체로 교회를 세우셨음을 우리는 다시금 이해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선교현장에서 선교사들이 교회를 개척하는 데에는 몇가지 유형이 있다.

첫 번째는 대리형 교회 개척이다
즉 선교사가 현지인 사역자를 통하여 교회를 개척하게 하는 형태이다. 만일 이 현지인이 선교사가 복음을 전하고 제자로서의 양육을 통한 재생산의 측면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매우 바람직하고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것이지만, 이미 현지인 사역자들을 영입하여 교회를 개척하고 건축하는 경우가 실제적으로 많이 있다. 이는 기부자와 수혜자의 관계 형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엄밀한 의미의 동역의 관계는 매우 기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두 번째는 건축형 교회개척이다
본국의 전적인 재정의 도움을 받아 현지인의 교회를 건축해주는 것이다.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는 현지인 교회에 큰 교회 건물을 건축하는 일은 매우 큰 일이고 감사한 일이 되지만 이는 때로 종속적이고 의존적인 관계가 선교사와 현지인 교회와 일어날 수 있다.

그리고 과연 교회 건축의 전부를 선교사에 의해서 건축되는 것이 현지인 교회의 신앙성장과 성숙을 위해 필요한 것인지 고민해보아야 할 것이다. 이때 선교사는 본국의 재정을 현지에 전달해 주는 배달자로 전락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선교지의 교회가 전적으로 다 선교사에 의해서 건축되었다면 그것을 어떤 관점에서 보아야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세 번째는 팀 개척형이다
선교사가 전도를 통하여 현지인 지도자들과 더불어 함께 교회를 개척하는 경우이다. 그리고 교회 건축도 선교사가 아니라 현지인 지도자와 성도들이 주체가 되어 건축을 하고 선교사는 그 건축의 일부를 도와주는 형태이다. 이럴 때 선교사는 함께 동일한 측면에서 참여자요 동역자로 관계함으로 지체 의식을 느낄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사도 바울은 이 모델을 실천하였음을 신약 성경을 통해서 볼 수 있다.

몇 가지 한국교회가 선교지 교회 건축에 대한 질문
1. 건축하는 교회의 이름에 꼭 지원하는 교회의 이름을 써야 할까?
종종 선교지에서 현지의 언어가 아닌 한국이름의 교회들을 만나게 된다. 물론 교회를 건축하는 일에 한국의 후원교회가 많은 기여를 한 것은 맞지만 과연 현지인들이 그 교회가 자신들의 교회라는 의식이 들 수 있을는지 의문이 든다. 선교사가 재정지원을 받기 위해서 이러한 건축을 하는 경우가 매우 흔하게 일어난다.

2. 선교지의 필요가 아니라 교회의 필요 때문에 교회를 건축하는 경우도 바람직한 것인가? 교회들이 선교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해외 선교지 교회건축기금을 마련하여 교회를 지을 때를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교회의 재정 예산에 맞춰서 그 예산으로 교회를 지을 수 있는 곳을 찾아 달라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선교사는 난감한 상황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자신이 전혀 상관이 없는 현지인 교회를 연결하여 교회를 건축하는 그러나 시간이 흘러, 그 교회와 선교사와 관계, 그리고 한국의 지원한 교회의 관계가 원활하지 않아 실망을 하는 경우가 생기는 경우이다.
교회가 선교하였다는 명분을 위해서 때로는 필요치 않은 교회 건축을 하는 경우가 많을 수 있다.

3. 선교지에 정말 필요한 프로젝트가 있는데, 한 교회가 감당하기 힘든 경우, 왜 한국교회는 몇 교회들이 연합하여 건축을 할 수 없을까? 선교지에 정말 필요하고 전략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할 경우, 한 교회의 후원으로는 감당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런데 선교비를 3천만원, 5천만원의 예산을 세운 교회들이 여럿이 모여 정말 필요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교회는 늘 단독적으로 짓기를 원함으로 전략적인 사역을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즉 교회의 깃발을 세우는 것이 더 큰 명분으로 보이는 경우이다. 물론 목회자와 교회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다.

이처럼 우리는 선교지 교회개척이, 개척의 개념보다는 건축을 교회개척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앞으로 한국선교사들이 이러한 건축위주의 선교후원으로 계속 간다면, 우리는 선교지에 긍정적인 영향 보다는 부정적 현상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현장에서 왕왕 보게 된다.

선교사들도 재정후원을 얻기에 용이하기에 교회 건축을 제안하고 교회 건축을 선교의 열매로 과시하는 선교는 지양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선교지 교회개척, 개척과 건축의 경계의 모호성을 좀더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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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흥
1990년부터 오엠국제선교회 소속으로 터키, 영국 런던 Turning Point와 이슬람권 전략 사역 컨설팅과 뉴질랜드 Te Awamutu에서 선교사들을 양성하는 학교(Iner Cultural Institute of NZ)에서 사역을 하였고, 현재는 기독교 대한 성결교회 총회의 선교국장으로 섬기며 선교의 ABC부터 선교 현장에 필요한 전략에 관한 내용을 25회 동안 풀어가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