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적 선교로 전환하라

최근의 선교 동향에 있어 놀라운 변화의 하나는 선교는 더 이상 서구의 선교사가 다른 지역으로 파송받아 가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선교사를 받았던 피선교지 국가들이 이제는 선교사를 파송하는 주요 선교파송 국가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최근 전세계 가운데 일어나는 뚜렷한 사회적 현상의 하나는 세계의 대도시가 선교적 관문(Gate door for mission)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은 세계의 대도시는 사상 유례없는 이민을 통한 국제적인 이동이 매우 놀라운 비율로 일어나고 있고, 모든 나라의 대도시는 수많은 민족과 국가들로부터 온 이주자들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현상 중에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 할 부분은 우리가 선교해야 할 대상의 수많은 미전도 종족의 사람들이 바로 우리 교회의 문 앞에 와 있다는 것이다. 즉 선교의 패러다임이 모든 곳으로부터 모든 곳으로(Gospel from everywhere to everywhere)의 패러다임으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이러한 선교 전략은 최근에 새롭게 등장한 것이 아니라, 이미 구약과 신약성경에서 하나님의 전략 가운데 있었다는 것이다.

구약성경은 디아스포라 선교의 모델이다
하나님은 요셉을 애굽으로 보내신다. 요셉을 통해서 애굽의 바로로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아브라함의 하나님을 알고 고백하는 놀라운 장면들이 등장한다.

그 밖에도 다니엘, 느헤미야와 같은 이들은 전형적인 디아스포라로 하나님의 전략 가운데 숨겨져 있음을 살펴볼 수 있다. 또 하나의 백미는 룻기를 읽을 때 하나님은 모압 여인을 이스라엘에 오게 함으로 메시아의 탄생을 준비하는 놀라운 섭리를 그 곳 가운데서 발견하게 된다.

신약의 예수님의 사역은 철저한 디아스포라 선교의 모델을 보여주셨다
우리는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 가운데서 어떤 선교적인 단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예수님의 공생애의 대부분은 유대인들에게 말씀을 전하는 것과 더불어 그분의 많은 기적과 이적의 사건은 이스라엘 가운데 이주해 온 이방인들에게 집중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예수님의 사역의 주 무대였던 갈릴리와 나사렛은 많은 이방인들이 정착한 동네이다. 예수님이 방문하여 사역하였던 가버나움과 데가볼리 지역은 철저한 이방인 정착 거주 지역이었다. 예수님이 고친 많은 병자들 가운데는 수많은 이방여인들의 이름이 등장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즉 이방인을 위한 선교가 사도행전 13장 이후의 바울의 선교로부터 시작된 게 아니라 이미 구약에서부터 신약, 특히 예수님의 공생애는 철저하게 이방인을 전도하는 전략이 함께 하였다는 사실을 눈 여겨 보아야 할 것이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선교적인 시사점이 아닐 수 없다.

한국과 뉴질랜드에 있는 이방인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필자가 해밀턴 와이카토 대학에서 유학생들을 위한 사역을 수년간 한 적이 있다. 한 대학 안에 약 40여 국가에서 온 유학생이 7~8백명을 넘는 숫자라는 사실은 놀랄 일이 아니다.

이미 뉴질랜드 대도시 가운데는 수많은 곳에서 온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우리와 함께 사는 이웃이기 때문에 너무나 쉽게 간과하기 쉬운 것은 이들이 뉴질랜드에 정착한 것은 단순한 경제적 유익을 취하기 위한 경제적 난민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들로 하여금 복음을 듣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이 있었음을 발견하여야 할 것이다.

만일 우리가 이 기회를 외면하고 여전히 전통적인 선교 패러다임에 갇혀 있다면 이 선교적 기회를 사장시켜 버리게 될 것이다.

이제 교회를 전방위적 선교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라
하나님이 우리를 뉴질랜드로 보내실 때 단순히 우리로 하여금 자녀들의 교육을 시키고 성장하는 것을 바라보는 것으로 끝맺기를 원하시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작지만 한인 교인들이 눈을 들어서 우리 주변에 있는 수많은 민족들(All nations)을 품는 다면 하나님이 이들에게 놀라운 복음의 사역을 감당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는 선교도 매우 중요하지만, 우리의 안방에서 우리의 이웃이 된 이들을 선교하는 것은 너무나도 분명한 하나님의 선교적 부르심이라고 믿는다.

뉴질랜드는 수많은 중국인, 일본인, 그리고 캄보디아와 베트남, 또한 태평양 섬나라에서 온 수많은 학생들, 유럽에서 온 이들, 그리고 시리아와 같은 난민으로 이 땅에 정착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이방 사회속에서 적응하며 살아갈 때 많은 정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우리들 스스로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럴 때 우리가 다문화 사람들을 가슴에 품고 가정과 교회의 문을 개방하여 따뜻하게 이들을 돌보고 받아 들이게 될 때 우리는 엄청난 선교적 기회를 갖게 될 수 있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유학, 직장일 때문에 외국에 머무는 동안 그리스도인 친구들의 따뜻한 우정으로 인해 복음을 받아 들인 많은 이들이 본국에 돌아가 귀한 선교적인 현지인 지도자 역할을 하게 되는 예는 수 없이 들을 수 있다.

흔히들 현대전을 가리켜 전,후방이 따로 없는 모든 곳이 바로 전쟁터라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우리의 영적 전쟁에 있어서도 동일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제 모든 곳으로부터 모든 곳으로 향하여 가는 전방위적 선교 패러다임으로 교회를 리셋(Re-set)해야 할 때이다. 지금 우리 교회 성도들은 얼마나 많은 외국인 친구들을 갖고 있는가?

그리고 우리 교회는 우리 곁에 와 있는 선교지의 사람들을 얼마나 친절하게(Friendly)접촉하고 우정의 기회를 만들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