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나는 나음을 받았도다”

이번호에 소개할 곡은 4년 전인, 2013년 고난주간 즈음에 제가 쓴 곡입니다.

고난주간은 예수님의 고난을 일년 중 평소보다는 더 깊게, 더 많이 묵상하게 되는 기간이기에 그 당하셨던 고난에 내가 어떤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을까도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래서 ‘특새’를 나가는 분들도 있고, 금식, 금욕 등 평소보다는 좀 더 신경을 써서 고난에 참여하려고 합니다.

이사야서 53장에 나온 몇 구절로 쓴 이 곡은 예수님의 고난을 생각하며, 내가 어떤 방법으로 그 당하신 고난을 다 헤아릴까? 어떻게 해야 그 고난에 동참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쓴 곡입니다.

But He was pierced for our transgressions
He was crushed for our iniquities
The punishment that brought us peace was upon him x2
And by His wounds we are healed
And by His wounds we are healed, and by His wounds we are healed hallelujah
And by His wounds I am healed
Hallelujah

(Lyrics Isaiah 53:5(NIV) & Sally Kim, Music by Sally Kim, Arr. by funtwo)

그런데 막상 곡을 다 쓰고 녹음작업을 위해 계속 부르다 보니 처음 곡을 쓰게 되었던 초점이 점점 흐려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원래 갖고 있던 생각 말고 새로운 은혜가 느껴졌다고 할까요?

곡을 처음 쓰기 시작했을 때는 예수님의 고난에 내가 참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주님의 아픔에 내가 동참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면 계속 부르다 보니 사실상 내가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건 어찌 보면 조금은 우스운 일, 내가 예수님의 고난에 참여하기는커녕 고난주간만이 아니라 언제나 주님은 나의 모든 아픔, 고난, 아니 작은 고민 하나에도 늘 참여해 주신다는 것을 새롭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찌 보면 내가 고난에 참여하겠다는 그 마음은, 그 고난 당하셨던 것을 내가 조금이나마 위로를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섞여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얼마나 아프셨을까, 얼마나 괴로우셨을까,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얼마나 초조하셨을까?

물론 나의 죄 때문에 고난 당하신 것이지만 그분은 오히려 찢기시고 못 박히시던 바로 그 순간, 당신의 아픔이나 외로움보다는 나의 아픔, 나의 슬픔, 내가 당하는 ‘고난’을 더 아파하시지 않으셨을까 하는 생각이 녹음하던 중 겹치면서 더 가까운, 개인적인 주님을 느끼게 된 것이죠.

이번 고난주간에도 저는 내가 주님의 고난에 참여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겠다 보다는 먼저 십자가상에서 그분의 머릿속에 들었었을 것 같은 생각들, 뒤섞여 있었을 여러 감정을 상상해 봅니다.

고난주간이 아니어도 언제나 늘 나의 아픔, 나의 고난에, 작은 일에도 늘 세심하게 동참해 주시는 주님을 생각하니 고난주간이지만 왜 마음이 이리 평안하고 기쁨이 있을까요?

아래는 이 곡의 가사인 이사야서 53장 5절의 한글 개역개정본입니다.
‘우리’라는 단어 대신에 ‘나’를 넣어서 좀 더 친밀하게 다가오시는 예수님을 느끼며 읽어봅니다.

“그가 찔림은 나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나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나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나는 나음을 받았도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