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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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버카길에는 Southern Institute of Technology(SIT)라는 학교가 있다. 최근 들어 한국과 북섬 각 지역에서 많은 학생들이 이 학교를 찾아 인버카길로 오고 있다.

SIT는 뉴질랜드에서 유일하게 영주권자는 무료인 학교이다. 이 지역 인버카길 풋볼팀 유니폼에도 Zero Fee라고 적혀 있을 정도다. 또한, 이 학교는 9개월까지 랭귀지 코스가 무료일 뿐만 아니라 본과로 이어지는 학교 마케팅을 통해 많은 학생들을 유치하고 있다.

학생들은 대개 Cookery, Business, IT 그리고 호텔 매니지먼트 등을 공부하고 있으며, 40대의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와서 준 석사 과정을 공부하기도 하는데 이럴 경우에 자녀들이 Primary부터 High School까지 무료로 공부를 할 수 있다.

뉴질랜드는 매춘법과 동성결혼이 합법화 되어 있다. 그리고 길거리를 지나가는 키위들에게 물어보면 많은 사람들이 ‘크리스천’이라고 말을 한다. 그럼 ‘교회 다니냐’고 물으면 ‘안 다닌다’고 한다.

그럼 ‘예수님은 아냐’고 물으면 예수님에 대해서도 ‘모른다’고 한다. 그런데 어떻게 크리스천이냐고 물으면 ‘원래 크리스천’이란다.

인버카길에 있는 키위교회에서 젊은 크리스천들을 보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있고, 교회를 유지하기가 어려워서 교회 문을 닫거나 교회가 통합을 한다.

교회가 합치면 한 교회 건물이 남게 되는데, 이때는 타 종교나 이단에게 교회가 넘어 가거나 술집(Pub)에 넘어 가곤 한다. 유럽의 교회 상황과 너무 비슷한 실정이다.

이러한 땅 끝, 인버카길에 한인교회가 세워져서 작년에 인버카길순복음교회가 헌당감사예배로 드렸다. 성도들이 매일 새벽 6시가 되면 교회에 와서 새벽예배를 드린다. 하루를 기도와 예배로 시작하면서, 뉴질랜드 땅과 이 땅에 사는 사람들, 특히 한인들을 위해서 중보 기도의 시간을 갖는다.

꼭 일년 전, 이 맘 때쯤에 한인대사관 담당자가 연락을 해왔다. 두 명의 남, 여 커플이 호주로 워킹 홀리데이 갔다가 돈 벌고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뉴질랜드에 여행하러 왔다가 밀포드 사운드 가는 길에 교통사고가 나서 그 자리에서 자매는 사망하고, 형제는 다쳐서 인버카길 병원에 수송됐는데 나보고 가서 도와 달라는 것이다.

나는 병원을 찾아서 살아남은 형제를 만났고, 한국에서 그 형제의 부모님과 사망한 자매 측 부모님과 친구들을 만나 위로하고 사망한 자매의 가족들과 함께 장례예배를 드렸다.

교회 성도들과 같이 장례예배를 드렸는데 교회 청년들 중에 같이 예배를 드리면서 충격을 받은 청년이 있었다. 처음으로 돌아가신 분의 시신 앞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많이 어려웠다는 것이다.

장례식 후에 자매의 부모는 한국으로 돌아갔고, 형제의 어머니는 나를 찾아와 고백했다. 자신의 어머니는 교회 권사인데 자신을 전도하려고 그렇게 노력하셨다는 것이다.

그런데 자신은 그게 그렇게 싫어서 어머니의 요구에 한 두 주 교회에 간 것이 전부인데 이번에 아들이 살아난 것이 권사님이신 어머니의 기도 때문인 것 같다고 고백했다.

아들이 운전하다 사고가 났기에 재판을 받아야 하는데 내가 도와주면 자신과 남편이 한국에 돌아가면 신앙생활 하겠다는 것이다. 나는 마음을 다해 그들을 도와주었고, 하나님의 은혜로 재판과 여러 절차가 잘 마무리 되어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 후에 선교대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 했을 때 사망한 자매 가족과 형제의 가족들과 식사를 같이 하게 되었다. 그 형제의 부모들은 약속대로 권사이신 어머니를 따라 교회에 잘 출석하고 있다고 했다.

나는 20대 초반에 아버지는 위암으로, 어머니는 간경화로 소천하셨다. 그 어떤 사람이 영원히 살 수 있을까? 우리는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가야 하는 연약한 인생들이다.

“우리의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다(고린도후서 4:18)”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다.

지금 나의 모습, 내 형편, 내 상황만을 묵상하면 그 어떤 선한 것이 있겠는가? 특별히, 이민사회가 더 그렇지 않은가? 생명의 주님, 온전케 하시는 예수님을 바라보길 원한다.

우리는 다 하나님으로부터 와서 하나님과 같이 살다가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하는 존재들임을 기억하는 성도들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