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활발히 활동하는 로비단체 패밀리퍼스트의 대표 밥 맥코스크리(Bob McCoskrie)씨는 음란물 관련 국회 청원운동을 시작하며 아래와 같은 호소의 메시지를 보냈다( PornInquiry.nz 동영상요약).
음란물 관련 국회 청원운동에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청원 내용은 ‘국회가 지명하는 전문 위원회가 구성되어 음란물이 어린이와 어른 모두의 공중 보건에 미치는 영향과 사회적 폐해를 조사하고, 국회에 정책을 제시하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지금 포르노는 온라인, TV, 영화, 스마트 폰 등 어디에나 있어서 피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었습니다. 사회 과학자, 임상 심리학자, 생물 학자 및 신경 학자들은 이제 음란물의 부정적 영향을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음란물은 인간 관계의 친밀감, 사랑, 존중에 악영향을 미치며, 최악의 경우 성 역할 고정 관념, 사람을 성적 대상으로만 보는 시각의 고착화, 가족 파괴로 이어집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음란물에 노출된 어린이들이 여성에 대해 부정적 관념을 갖거나, 어릴 때부터 일찍 성행위를 하거나, 특별히 남자 어린이는 공격적으로 증가로 이어지는 성과 성 정체성에 관한 왜곡된 생각을 갖게 됩니다.
이런 악영향에서 우리 가정을 지키기 위하여 이번 청원운동을 시작합니다. 국회가 전문위원회를 구성해서 그들이 음란물이 어린이와 어른 모두의 공중 보건에 미치는 영향과 사회적 폐해를 조사하고 그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한 정책 제시를 국회에 할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입니다.
작년에 뉴질랜드 검열부 부국장은 음란 온라인물에 대한 제재는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 되어야 하며 정부와 규제당국은 이 문제에 개입할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2015년 American College of Pediatricians (ACOP)의 ‘어린이에게 미치는 음란물의 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포르노를 보는 어린이의 뇌 구조와 기능이 바뀌며 중독성의 증거를 보인다고 요약합니다. 이제 음란물이 건강에 끼치는 해악에 대한 관심은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캐나다 의회는 ‘성인과 어린이에 대한 폭력적이고 타락한 성적인 내용의 공중 보건 효과’를 조사하기로 만장일치로 동의했습니다.
미국 유타주 하원에서는 작년에 미국 최초로 음란물이란 “개인과 공중 건강의 광범위한 영역에 영향을 끼치며 사회를 해치는 위험물이다”라는 선언을 했습니다.
호주 의회에서는 인터넷 음란물에 접속하는 것이 호주 어린이들에게 해를 입혔다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음란물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닌 공중 보건 위기입니다.
부디 이 운동에 동참해 주셔서 이 청원서에 사인해 주십시오. 청원서는 PornInquiry.nz에 들어 가셔서 청원서 파일을 다운 받아 종이로 프린트 하셔서 사인하시고 Family First NZ, P.O.Box 276-133, Manukau City 2241로 3월 31일 전까지 보내 주십시오. FREEPOST 이니 우표를 붙이실 필요는 없습니다.
음란물 관련 국회 청원 운동에 동참하게 된 평범한 엄마의 일기
1월19일, 평소 이메일로 뉴스를 받아 보고 있는 패밀리퍼스트에서 보이콧 운동에 동참해 달라는 긴급 요청이 왔다.
내용인즉, TV3가 오는 주일 저녁 8시 30분에 성폭력을 조장하는 18금 영화, Fifty Shadow of Grey 를 상영할 예정인데, TV3에 방영 계획을 취소하라고 요청하는 것과 이 영화 방영 시간에 후원한 광고주들에게 항의 이메일을 보내는 일에 동참해 달라는 것이다.
학교 방학 기간 가족이 함께 있는 주일 저녁 시간대에 공영 티비로 이런 영화를 방영하는 것은 평소 도널드 트럼프의 스캔들과 뉴질랜드 성폭력 사건을 비난해 오던 방송사의 위선적 태도라며 이제는 오락 방송이 가정을 얼마나 해치는지 전국적으로 논의를 할 때가 되었다며 같이 행동에 나서 줄 것을 요청해 왔다.
Fifty Shadow of Grey라는 영화는 가히 성학대의 모델이 되는 영화로써 이 영화를 평한 미리암 그로스만 박사에 의하면 영화를 보는 우리 딸들에게 통증과 모욕감은 에로틱한 감정이라고 가르치며, 아들들에게는 여자들은 자기를 조종해 주고 성 관계를 맺으면서 자기를 다루어 주는 남자를 원한다고 가르친다는 것이다.
‘아이쿠나, 그래? 그렇다면 이 영화를 우리 아이들이 보게 하면 안되겠네, 주의해야겠구나!’ 이러면서도 우리 아이들에게는 이런 일이 일어 나지 않을 것이라고 가볍게 생각했었다.
1월 22일 주일
그런데 아뿔싸, 평소에 TV시청을 잘 안 하는 13학년 막내 아들 녀석이 저녁 9시쯤 거실에 나오더니 TV 리모컨을 가지고 채널을 돌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놀란 나는 급한 김에 TV 보지 말아라, 뭘 보려느냐는 소리만 옆에서 하며 아들이 금방 리모컨을 내려 놓기를 바랬는데 몇 채널 돌리지 않아서 바로 아들과 나는 못 볼 장면을 보고야 말았다.
벌거벗은 채 엎드려 누운 여자의 옆모습이 화면 가득차게 다가 온 것이다. 나는 이렇게 갑자기 통재가 안 된 상황이 화가 나서 아들에게 버럭 소리를 지르고야 말았다.
아들은 자기가 보려고 한 게 아닌데 왜 자기에게 소리 지르냐며 억울해 하고… 이렇게 짧은 일요일 밤의 모자 간의 티격태격은 끝이 났지만 민망한 장면을 아들과 같이 봤다는 것이 못내 찝찝하기만 했다. 나와 내 아들이 무방비 상태에서 포로노물의 공격을 받은 것 같아 기분이 영 좋지 않았던 것이다.
1월 23일 항의 메일 30개 보냄
나 혼자 주의하는 것만으로는 우리 아이들을 음란물에서 지키기가 어렵다는 생각에 보이콧에 동참하기로 마음 먹고 패밀리퍼스트의 안내에 따라 이 영화 방영 시간에 광고를 낸 30개의 기업들에게 항의 메일을 보냈다.
패밀리퍼스트가 이메일 보낼 주소와 쓸 수 있는 문안까지 제시해 주어 쉽게 할 수 있었다. 뉴질랜드에서 이런 일에 동참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 일이구나. 이런 일을 한 내가 대견하기도 하고 이렇게 쉽게 내 뜻을 전달할 수 있게 친절히 도와 준 패밀리퍼스트가 고맙기도 했다.
1월 23일-24일
이메일을 받아 본 회사 중에 Tower insurance를 비롯한 5개의 회사 마케팅 팀에서 답장이 왔다. 대부분 검토해 보겠다는 답장이었다. 오 이런, 답장도 오네? 신기했다.
2월 9일 청원서에 사인해 달라는 요청을 받음
패밀리퍼스트의 다음 단계 운동이 시작 되었다. 국회 청원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음란물이 어린이를 포함한 대중의 공중 건강에 끼치는 영향과 사회적 해악을 조사하여 그 결과를 바탕으로 국회에 정책 제시를 할 전문 위원회를 국회가 임명해 달라”는 내용이다. 공감이 되어서 이 운동을 돕기로 했다.
청원서에 우리 가족만 사인할 뿐만 아니라 우리 한인 크리스천 커뮤니티도 이 일을 알고 뜻을 같이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청원서를 한글로 번역하기 시작했다.
청원서 윗 줄에 적힌 영어 문장은 단 한 문장인데 이것을 한국말로 이해하기 쉽게 다시 쓰려니 짧은 실력으로 너무나 힘이 들었다. 몇 시간을 쓰고 고쳐 쓰고 해 봐도 마음에 들지 않아 다음 날, 그 다음날까지도 다시 문장을 다듬어 보았다.
이런 작은 동참이 어떤 변화를 가져 올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이 들던 차에 패밀리퍼스트가 보내 온 사례를 읽어 보고 걱정을 한 방에 훅 날려 버렸다.
2007년에도 이런 유사한 일이 TV3에서 있었는데 캠페인을 통해 12개의 회사가 광고를 철회하였고 그 방송 시간대가 심야로 옮겨진 사건이 있었다는 것이다.
TV3는 당시 Californication이라는 아주 충격적인 영화를 내 보낸 적이 있는데 과도하게 불쾌한 언어와 주인공의 어린 딸이 노골적인 성행위에 대해 말하며 교회에서 주인공이 수녀와 성행위를 하는 오프닝 장면이 있는 영화였단다.
이 일로 12개의 회사가 광고를 중단하였으며 이런 캠페인의 결과로 결국 이 방송 프로그램이 훨씬 늦은 심야 시간대로 옮겨지는 변화가 있었다는 것이다.
내가 모르고 무심히 지난 세월 속에서 뉴질랜더들은 이런 변화를 위해 실천들을 해 왔고 그 열매를 우리가 같이 누리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고맙기도 하고 내가 안 이상 나도 이 사회에 조금이라도 기여하여 하나님 나라의 가치가 이 땅에 이뤄지는데 작은 실천이라도 해야겠다는 다짐을 더욱 하게 되었다.
그렇다. 나 하나의 작은 실천이 Acting belief가 되어서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다면 이것이 혹 한 알의 소금 알갱이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겠는가?
지난 주 설교 말씀을 듣고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의 삶을 한 주간 어떻게 살까 하였었는데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주신 말씀을 실천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게 아닐까 생각하며 아버지를 향해 미소를 보내본다.
윤미리 선교사<조이플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