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위선에서 온다

한인 이민자와 유학생의 감소는 한인경제뿐만 아니라 교회에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지금 한인교회는 새신자가 급속하게 감소하고 있다. 다만 교인의 수평이동만이 두드러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로 인해 작은 교회는 문을 닫거나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고, 한편으로 일부의 교회는 다른 교회에서의 수평이동으로 교인수가 인위적으로 증가세가 뚜렷이 드러나고 있기도 하다. 작은 교회의 존폐위기로 교회의 통합이 이루어 지고 있다. 교회의 통합이 새신자를 늘리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교회가 수평이동교인을 수용하면서 자체적으로 교회를 운영하기에 교단의 치리와 감독의 역할이 점점 미미해지기도 한다. 단독교회가 독립적인 교단의 몫까지 해나가고 있다. 교단의 치리와 감독이 교회의 성장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여기고 자체적으로 운영하려고 하는 것이리라.

교회간의 합병 또는 통합이라는 형태는 목회자의 은사중심으로 목양의 세분화를 가져올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교단과 교파의 노선관계 때문에 가져오는 다양한 소통의 부재로 오해와 편견의 벽을 허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점점 작아지는 성도에 따른 예배의 형태도 전통적인 예배와 시대적인 예배가 절충되는 방식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교단과 교파의 전형적인 예배의 틀도 다양한 교단과 교파에서 온 성도의 구성으로 통합하는 예배형식을 따르고 있다.

교회는 복음을 위하여 다양한 사회 참여를 시도하지만 문화와 언어의 차이로 현지 지역사회의 동참은 여전히 저조하거나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 공동체에 대한 끊임 없는 시도에도 불구하고 공동체의 요구와 필요가 제대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회는 교회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원하는데 교회는 성도에게 기독교 문화를 강조하고 있다. 복음이 사회의 핵심가치가 될 때 사회는 건강해진다. 하지만 복음의 핵심이 약화되면 기독교문화가 되고 더 나아가 기독교도 종교적인 역할만 하게 된다. 이럴 때 세상적인 가치가 교회 안으로 들어와 물질중심이 되고 만다.

지금 한인교회는 세상중심의 물질이 우상이고 거짓과 음란 그리고 종교적 교만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진실로 돈과 성 그리고 교만으로부터 철저하게 회개하지 않는다면 쇠퇴할 뿐만 아니라 다원적인 종교로 가고 말 것이다. 지나온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지금의 위기는 위선에서 온다는 것을 바로 알아야 한다. 하나님이 말씀하신 ‘공의와 정의’가 거듭난 교회와 목사 그리고 성도를 통해서 이루어질 때 세상에서 진정한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이다. 이럴 때 새신자가 교회로 오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라.

이승현

이전 기사‘밥’은 ‘복’이다
다음 기사기회는 회개에서 온다
이승현
크리스천라이프발행인. 1997년 1월 뉴질랜드 현지교단인 The Alliance Churches of New Zealand 에서 청빙. 마운트 이든교회 담임목사. 저서로는 '하나님의 아가', '예수님의 아가' 시집이 있으며 단편소설 '마른 강' 외 다수 와 공저로 '날마다 가까이 예수님을 만나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