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한 필요

“돈은 누가 내나요?”


찻집의 알바생이 3 사람의 뒤통수에 대고 말한다. 어느 형사가 사과를 훔친 혐의로 경찰서에 온 소녀가 가여워 그녀의 담임 교사와 담임 목사를 찻집으로 불렀다. 교회에 다니는 형사는 교사와 목사를 부른 이유를 설명했다.


조손 가정의 가장인 소녀의 할머니가 죽기 전에 유언처럼 사과가 먹고 싶다는 말을 들은 소녀는 그만 시장의 과일가게에서 사과를 들고 도망가려다가 주인에게 붙잡혀 경찰서에 오게 됐다고 하면서 처지가 안타까운 소녀를 도울 방법을 물었다.


교사와 목사는 굳은 표정으로 팔짱을 끼고 있다가 먼저 교사가 구청 사회복지과에 도움을 청하라고 하고는 일어나 가려고 하자 목사도 엉거주춤 일어나 교사를 따라 나갔다. 형사도 포기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세 사람 모두 받기만 했으니 주는 것을 모른다.


프랑스의 마리 앙투아네트가 먹을 빵이 없다는 말에 케이크를 먹으면 돼지 하는 것과 아이들이 밥이 없으면 라면을 먹으면 된다고 한다면 입만 열 줄 알았지 도울 마음이 없다는 말이다. 신앙과 이성과 양심으로라도 이웃의 긴급한 필요를 외면하면 안 된다.


“온 맘 다하여 사랑합니다. 두 손 벌려 축복합니다.”라고 거짓 웃음과 어색한 몸짓으로“진심으로 잘 되기를 기도합니다.”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고 있다. 성경에는“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아울러 섬길 수 없다”(마태복음 6:24 새번역).


결국 돈 있는 곳에 마음도 있다. 사람의 진심은 돈에 있다. 항상 돈 있는 사람에 간다. 돈의 들고나는 셈을 보면 그 사람의 전심이 드러나고 나타난다. 카드 조회처럼 그날이 오면 수치를 당한다.


받기는 좋아하면서 주기는 싫어하는 사람이 기독인이라면 세상 사람도 외면하고 거부할 것이다. 진심으로 남의 형편을 보기도 싫고 돕는 것은 더 짜증이 나고 내가 벌어서 내가 쓰면 돼지 하는 이기적인 사고가 지배적이다.


성경은“몸을 따뜻하게 하고 배부르게 먹으십시오 하면서 말만 하고 몸에 필요한 것들을 주지 않는다”(야고보서 2:16 새번역)라고 한다. 먹고 쓰고 남은 부스러기라도 주워 먹으면 남을 도왔다고 자랑하는 것이 사람이다.


모두가 자기 이름이 나타나고 돈이 되는 것만 찾아다니며 빛나는 것을 좋아한다. 진심으로 자기가 죽어서도 다 주는 소금이 되기를 싫어한다. 오죽하면 성경에는‘소금과 빛’이라고 되었는데 사람은‘빛과 소금’이라고 바꾸어 말하고 쓰겠는가.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너희는 세상의 빛이라”(마태복음 5:13-14). 진심으로 소금이 되어야 전심으로 빛이 된다. 회개하라. 진심으로든 전심으로든 좀 더 하나님과 자신에게 솔직하라. 이웃의 절박한 필요를 외면하지 말라. 주가 최소 30배로 갚아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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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승현
본지 발행인. 마운트 이든교회 담임.“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하고 생명구원”(요한복음 20:31) 위해 성경에 기초한 복음적인 주제로 칼럼과 취재 및 기사를 쓰고 있다. 2005년 창간호부터 써 온‘편집인 및 발행인의 창’은 2023년 446호에‘복 읽는 사람’으로 바꿔‘복 있는, 잇는, 익는, 잃는, 잊는 사람과 사유’를 읽어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