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개척을 위한 연합의 자리

그린 레인에 위치한 Grace City Church(담임: Jonathan Dove)에서 지난 9월 7일 목요일 오후에 뉴질랜드에 City to City 사역을 소개하는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를 위하여 뉴질랜드 각지에서 사역하는 사역자 30여 명이 모였고, 호주 City to City를 이끌고 있는 Andrew Katay(City to City Australia CEO)가 초대되었다.

City to City는 미국 뉴욕에서 시작된 교회 개척 운동이다. 리디머 장로 교회를 개척하고 미국의 다수 복음주의 운동을 주도한 팀켈러 목사가 설립하였다.

City to City가 가진 비전은 도시를 품은 성경적이고 건강한 교회를 개척하는 것이다. 건강하고 성경적인 교회가 개척되면 자연스럽게 그 교회가 속한 도시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된다고 믿고 있다. 이를 위하여 교회를 이끌 지도자들을 발굴하고 훈련시키고 코칭하는 것이 City to City의 메인 프로그램이다.

City to City는 북미, 아프리카, 아시아, 호주, 유럽, 중남미, 중동 등에서 57개의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이러한 네트워크를 통하여 1만 6천 명의 목회 지도자를 훈련하였고, 전 세계 70개 도시에서 500개의 교회 분립 개척이 일어났다.


가까운 호주만 하더라도 City to City를 통하여서 20여 개의 건강하고 성경적인 교회가 개척되었다고 한다. 뉴질랜드에 City to City가 소개되기 시작한 것은 작년 말부터이다.

뉴질랜드 현지 교회 목회자 연합 단체인 Auckland Church Network(대표: Jonathan Dove)에서 작년에 호주 City to City 관계자들과 교회 개척을 한 목회자들을 초대해서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러 번의 교제 가운데에 뉴질랜드에도 City to City movement가 필요한 것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그리고 이번 컨퍼런스를 통하여 본격적으로 City to City 사역이 소개된 것이다.

City to City 본 컨퍼런스는 9월 4일 월요일부터 6일 수요일까지 3일간 진행되었고, 7일 목요일에는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진행될 City to City Learning Community 코스에 대한 소개가 주를 이루었다. 2시간 정도 진행된 행사는 먼저 식사 교제를 통하여 서로에 대하여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Auckland Church Network를 대표하는 Jonathan Dove의 Vision Sharing으로 본격적인 행사가 진행되었다. 이어서 City to City Australia 대표인 Andrew Katay가 나와서 조나단과 함께 인터뷰를 하고, 30분 정도의 프레젠테이션 시간을 가졌다.

Vision Sharing – Jonathan Dove
조나단 도브는 먼저 교회와 도시에 대한 본인의 비전과 열정을 나누었다. 어떻게 하면 복음이 확장되고 교회가 힘을 얻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City to City를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사실 그가 이끌고 있는 Auckland Church Network 자체도 그러한 비전을 위하여서 설립된 기관이다. 사역자들이 함께 모여 연합하여 어떻게 교회와 도시를 섬길지를 고민하는 와중에 필요한 만남이 이루어진 것이다.


조나단은 이어서 호주 City to City를 이끌고 있는 CEO인 Andrew Katay를 소개하였다.

몇 가지 질문들을 통하여서 그가 어떻게 City to City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나누고, City to City의 핵심적인 가치에 대해서 설명하였다. 세속적인 상황 속에서 건강하고 성경적인 교회를 개척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의미를 나누었고, 이를 위하여 교회 개척에 필요한 여러 부분을 공급하는 것이 자신의 비전임을 설명했다. 특별히 팀켈러 목사와의 각별한 관계 속에서 그가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었다고 한다.

A learning Community – Andrew Katay
앤드류 목사는 이어서 내년부터 진행될 City to City – Learning Community에 대해서 설명하였다. Learning Community는 City to City의 비전에 공감하는 목회자들이 모여서 어떻게 건강하고 성경적인 교회를 개척해 나갈 수 있을지 배우고 고민하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한다.

24년 3월부터 25년 5월까지 총 15개월간 미국 City to City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정보를 통하여 그 DNA를 흡수하고, 뉴질랜드의 상황 속에서 어떻게 교회 개척이 적용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결국 뉴질랜드라는 영적 토양 속에서 City to City DNA가 적용되고 건강한 교회 개척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실험하고 도전해 보는 첫 번째 발걸음이 되는 것이다. 앞서서 소개했듯이 호주는 이러한 Learning Community를 통하여서 이미 21개의 교회가 개척되었다고 한다. 그는 뉴질랜드 Learning Community 프로그램을 통하여 단지 City to City를 알아가는 정도가 아니라 실질적인 교회 개척으로 이어지는 것을 바란다고 한다.

그의 프레젠테이션에 이어서 참석한 목회자들의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대부분의 내용은 City to City가 어떻게 뉴질랜드에서 상황화를 이루어 낼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었다. 몇몇 뉴질랜드 목회자들은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이 운동이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희망을 가졌고, 반면에 또 다른 목회자들은 뉴질랜드의 상황 속에서 이 운동이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건강하고 성경적인 교회가 개척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대를 이루었고, 이 운동이 뉴질랜드 교회들을 더욱더 건강하게 하고 또한 각자가 속한 도시를 영적으로 섬기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면 하는 마음을 비쳤다.

이 모임에 참여하며 개인적으로 여러 희망과 기대를 가지게 되었다. 먼저 건강한 교회를 꿈꾸는 수많은 목회자들이 함께 모여 같은 고민을 나눈다는 것 자체가 마음을 설레게 했다. 또한 이러한 연합의 기회들을 제공하는 Auckland Church Network라는 단체가 존재하는 것도 상당한 축복이라고 느껴졌다.

교회들이 연합하고 함께 머리를 맞대어 기도하고 도시를 섬겨 나갈 때, 하나님께서 각자의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지혜와 힘을 주시고 나아갈 방향성을 알려주실 것이라는 소망스러운 꿈을 꾸게 되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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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동빈
총신대 신학 전공. 학사장교 복무 후 총신신대원에서 수학 중 부름을 받고, 현재 오클랜드 사랑의교회 청년부를 담당하고 있다. 2016-17년 영국 유니온 신학교에서 인턴으로 섬겼다. 현지 교회 연합 단체에서 활동하며 뉴질랜드 1.5, 2세대 청년 연합 운동과 뉴질랜드 교회 연합 운동에 대한 내용을 연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