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아와이야(Ngaruawahia)의 전도축제

2023년 7월 15일, 해밀턴 근교 작은 마을인 나루아와이야(Ngaruawahia)에서 큰 축제가 있었다. 나루아와이야는 인구 7천 명이 살고 있는 작은 도시이다. 하지만 마오리의 심장부와 같은 곳으로 전사의 후예인 마오리의 전통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그곳에 타우랑가 한인교회, Lovridge Church, Jesus Reigns, Disciples of Christ가 한마음으로 모여 천국 축제를 열었다.

4개의 공동체의 연합
타우랑가 한인교회(담임 김성종 목사)는 매년 교회설립 기념 주일에 드려진 헌금은 선교나 구제를 위해 사용해 왔다. 이번에 설립 9주년을 맞이하여 어디로 하나님의 사랑을 흘려보낼 지 기도하는 중 이번에는 물질뿐만 아니라 직접 가서 복음을 전하라는 감동을 주셨다. 어디로 가서 복음을 전해야 할지를 고민하며 막연히 기도하는 가운데 마오리 선교를 위해 나루아와이야에 개척된 Lovridge Church(담임 오요한 선교사)를 마음에 품게 하셨다.


오요한 선교사는 마오리 선교의 비전을 가지고 기도하며, 작년 12월 Lovridge Church를 개척했다. 전사의 후예인 마오리인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여 그리스도의 군사로 세우는 사랑의 다리가 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마오리인들의 심장부인 나루아와이야에 뛰어든 것이다.


두 교회는 함께 뜻을 모아 5월 28일 ‘Lovridge 나루아와이야 전도 축제’ 발대식을 갖고 한마음으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준비하던 가운데 매주 토요일 타우랑가 시내 한복판에서 노방전도하며 복음을 전하는 Jesus Reigns와 회심한 마오리 갱들이 복음을 전하는 Disciples of Christ(이하 DOC)가 함께 이 복음의 잔치에 합류하면서 4개의 교회와 단체가 연합을 이루게 하셨다.


기도하던 대로 4개의 교회와 단체가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며, 오직 하나님만 영광 받으시고 우리의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만이 증거되는 시간이었다.

복음 전도로 하나 되는 시간
4개의 공동체가 마음을 모은 후 한달 반가량의 준비시간을 가졌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러 갈 80여 명의 전도자가 자원했고 매주 특별 금요기도회로 모이며 여호수아서 말씀을 붙들고 기도로 준비했다.


예배팀, 태권도팀, 색소폰팀, 오케스트라팀, 댄스팀은 예배와 공연을 준비하였고, 영어전도팀은 영어로 복음을 전하는 훈련을 했다. 페이스 페인팅팀과 풍선팀은 지역 아이들을 섬기는 도구로 준비했고, 음식팀은 소시지시즐과 커피, 쿠키 등을 준비하여 사랑을 전했다.


Jesus Martch팀은 당일 ‘Jesus’라고 적힌 깃발을 높이 들고 동네를 돌며 전도지를 나누고 복음을 전했다. 여전도회 임원들은 전도하며 수고하는 성도들을 위해 전날 밤 늦은 시간까지 김밥 120줄을 싸며 사랑을 나누기도 했다.


단 하루를 위해서 성도들은 매일 모여서 연습하고 리허설하며 맞춰보는 모든 시간이 이들에겐 축제의 시간이었다. 웃음과 기쁨이 넘쳤고, 나의 손길을 받고 기뻐할 한 영혼을 생각하며 기대감이 넘쳐났다.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도 방학동안 하고 싶었던 많은 계획을 취소하고 나루아와이야 전도축제를 기대하며 온 가족이 함께 매일 교회에 나와 전도를 준비했다.


전도축제 당일, 타우랑가에서 9시에 출발하여 11시부터 각 팀 부스를 설치했다. Jesus Martch팀은 대형 십자가를 짊어진 DOC 멤버와 함께 깃발을 높이 들고 마을 구석구석을 누비며 전도지를 나누고 전도를 했다. 길거리에서 만나는 차들은 경적을 울렸다. 길거리 사람들은 손을 흔들며 반갑게 맞아 응원했고, 상점과 집과 도로에서 만나는 주민과 관광객들은 호의적으로 반응했다.


음식팀에서 준비하는 소시지시즐 냄새에 지나가던 많은 사람이 발걸음을 멈췄고, 풍선팀은 130개의 풍선을 나눠주었고, 페이스 페인팅팀은 약 20명의 사람에게 기쁨을 전했다. 공연한 성도들은 모두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자리에 있음에 감사했고, 예배팀은 준비하며 기도한 것들 하나하나 세밀하게 응답하시고 불가능한 일을 가능케 하신 하나님께 영광 돌렸다.


영어전도팀은 둘씩 짝지어 3팀으로 나누어 다니며 50명가량의 사람을 만나 진지하게 이야기 나누며 예수님을 증거했다. 오랜 시간 복음을 전하며 이야기 나눈 후 함께 영접기도를 하고 예수님을 받아들였다.


부모님을 따라 함께 간 유치부, 유초등부, 중고등부 학생들도 사람들에게 달려가 전도지를 나눠주며 복음을 전했고, 혼자 20명에게 전도지를 나눠준 아이도 있었다. 전도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전도가 이렇게 재미있는 것인 줄 몰랐다며 즐거워했다. 7개월 아기부터 87세의 성도까지 모두가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며 행복한 시간이었다.

놀라운 복음의 능력, 하나님의 일하심
사실 가기 전날까지도 단 한 명을 만난다고 할지라도 천하보다 귀한 그 한 영혼을 통해 나루아와이야를 복음화 하실 것을 ‘기대하며 실망하지 말자’고 했다. 나루아와이야가 워낙 작은 도시이기도 하고, 방학이라 여행을 간 가정도 많아 유동인구가 더욱 줄었을 거라 예상했기 때문이다.

또한 마오리민족의 세계관에 복음을 심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많은 선교사님을 통해 알고 있었기에 전적으로 하나님이 일하실 것을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역시 하나님은 역사하셨다. 우리의 예상과 달리, 조용하던 동네가 마타리키 연휴로 관광객과 손님들까지 마오리 역사가 있는 이 작은 지역으로 찾아와 북적북적했다. 4개의 교회와 단체, 총 100여 명의 전도자가 400여 명의 사람들을 만났고, 그중 5명이 예수님을 영접했다.


그 가운데 마오리인 한 명은 다음날 있을 ‘Lovridge Church 예배에 참석하겠다’했고 약속을 지켰다. 그들은 주일예배에 참석하여 Lovridge Church의 1호 새 가족이 되었다. 그다음 주일에는 또 한 사람이 예배에 찾아왔는데, 그분은 Jesus Martch팀이 마을 행진하는 것을 보고 무슨 일인가 궁금해서 검색을 하다가 Lovridge Church로 연락해 주일예배에 참석했다.


게다가 다음 주일에는 교회 근처에 사는 마오리인 한 사람이 ‘신앙생활 할 교회를 찾고 있으니 데려오겠다’고 했다. 놀라우시고 선하신 하나님의 일하심이다.

예수님은 참 포도나무 우리는 가지
모든 사람이 호의적이며 긍정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주일학교 한 아이가 신나서 전도지를 나눠주는데 한 마오리인은 아이를 쳐다보지 않고 복음을 거절하며 지나갔다. 그 모습을 보고, 혹시나 아이의 마음이 다쳤을까 봐 걱정되어서 아이를 조용히 불러서 괜찮냐고 물었다. 그때 아이의 대답이 놀라웠다.

“괜찮아요, 그건 내 일이 아니니까요. 그건 하나님의 ‘job’이잖아요.”


그렇다. 우리는 그저 말씀에 순종할 뿐, 능력을 행하시는 분은 예수님이심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 이번 전도축제를 통해서 우리에게 주신 마음이다. 우리에게 ‘가서 전하라’는 마음을 주시고 우리는 그 마음에 순종하였을 뿐인데 함께 할 교회와 단체를 보내주시고 가야 할 땅도 정해주셨다. 모든 과정은 기쁨이 넘치게 하셨고 열매까지도 손수 보여주셨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 (요 15:5)

우리는 가지일 뿐이다. 가지에 열매가 매달려 있다고 해도 그것은 포도나무의 것이지 가지의 것이 아니다. 포도나무 가지는 그저 나무에 붙어서 가지를 뻗어 나가면 될 뿐이다.


타우랑가의 지역교회가 와이카토 지역까지 가지를 뻗어 나가서 열매 맺는 것을 보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너무나 감사했다. 말씀에 순종하여 복음을 증거할 때만 체험할 수 있는 은혜이다. 이 귀하고 복된 일에 모든 믿는 자들이 함께 동참하길 소망한다.


그 후에 Lovridge Church에서 전해준 소식은 더 큰 하나님의 은혜를 기대하며 소망하게 했다. 전도축제를 계기로 Lovridge Church 한인교회를 알게 된 로컬 교회 커뮤니티에서 오요한 선교사에게 연락을 해왔다. 그날의 전도축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며 함께 연합하여 지역을 섬길 방법을 모색하자는 연락이었다. 앞으로 그 땅에, 그 민족에게 행하실 하나님의 새 일을 기대하며 기도한다.

*기사는 지난달 나루아와이야(Ngaruawahia)에서 있었던 연합의 이야기로 한인 교회로서 지역 크리스천 단체들과 함께 연합하고, 지역 사회를 섬기며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나가는 좋은 열매가 있었다. 보다 더 생생한 현장을 나누기 위하여 타우랑가 한인교회에서 사역하는 손미혜 전도사가 경험한 은혜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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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동빈
총신대 신학 전공. 학사장교 복무 후 총신신대원에서 수학 중 부름을 받고, 현재 오클랜드 사랑의교회 청년부를 담당하고 있다. 2016-17년 영국 유니온 신학교에서 인턴으로 섬겼다. 현지 교회 연합 단체에서 활동하며 뉴질랜드 1.5, 2세대 청년 연합 운동과 뉴질랜드 교회 연합 운동에 대한 내용을 연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