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밥 줘라.”
벽에 걸린 괘종시계는 태엽을 돌려야 가기에 하루에 한 번씩 감아 주었다. 괘종시계 태엽을 감아주는 것을 밥을 준다고 했다. 수동 태엽 시계에 밥을 주다 보면 고장이 나서 시계방에 가서 수리해야 한다. 무리하게 태엽을 감다가 보면 톱니바퀴가 마모되거나 부서지기도 한다.
수동 태엽시계에 밥을 주는 것은 알아도 일정한 주기를 따라서 분해 소지하는 것을 몰라 고장이 나기도 한다. 고급 시계일수록 3-5년 주기로 분해해 수리하는 오버홀(overhaul)을 해주어야 오랫동안 사용할 수가 있다.
오버홀은 시계를 분해하여 마모되거나 망가진 톱니바퀴가 있으면 수리를 하고 청소와 윤활유를 보충하고 다시 조립하면서 방수까지 처리하는 과정을 말한다. 재생수리는 태엽 시계뿐만 아니라 자동 시계도 해준다.
사람은 사물의 변화를 인식하면서 시간이라는 개념이 생겼다. 시간은 시각과 시각의 틈을 이르는 말이다. 사람은 시간을 물리적으로 재어보려고 시계를 만들었다. 해시계, 물시계, 모래시계에 이어서 괘종시계, 회중시계, 손목시계 등 다양하게 거듭났다.
고장 난 시계를 오버홀을 통해 고치는 것은 명품이어서 보다 시계가 고쳐져 돌아가는 것은 마치 기억의 시간이 되살아나는 듯한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시계는 비싸고 고급이어서 좋은 것이 아니라 시계에 담긴 기억과 추억이 있으므로 귀한 것이다.
시계에도 명품이 생기면서 시계에 의한 단계도 생겨났다. 차고 있는 시계에 따라서 사람 사이의 직업이나 부의 차이를 과시하려고 한다. 금장 롤렉스 시계를 옷 소매 안에 차고 다니는 어느 목사의 손짓이 어색해 보이기도 한다. 이는 과시하려는 인간적 욕망과 청렴해지라는 사회적 요구 사이의 틈을 의식하기 때문이리라.
“시계도 분해해 수리를 하는데 사람도 고쳐서 쓸 수 있는가?”
우리말 속담에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라고 말한다. 동서양의 명언에도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라고 한다. 오죽하면“사람이 갑자기 바뀌면 곧 죽는다”고까지 한다. 사람은 바뀌지 않는 것이 아니라 바꿀 수 없는 것이다.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나도 성격, 성질, 성품은 변하지 않는다. 몸 안의 쓴 뿌리는 남아있다.
“하나님의 은혜에서 떨어져 나가는 사람이 아무도 없도록 주의하십시오. 또 쓴 뿌리가 돋아나서 괴롭게 하고, 그것으로 많은 사람이 더러워지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십시오(히브리서 12장 15절 새번역성경).
잘 가던 시계도 분해해 수리를 통해 더 오랫동안 시간을 정확히 알려주듯이 사람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갱생하여 온전한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나서 선으로 악을 이기고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