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되세요.”이 말은 정작 부자에게는 하지 않는다. 가난한 사람에게 살림이 넉넉하게 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하는 덕담이지만 듣는 사람은 좋아한다. 부자는 재산이 많은 사람이다. 물질적으로 가진 것이 많다.
재물이 넉넉한 것을 부유(富裕)라고 한다. 부유는 쉽게 말하면 소유가 많다는 것이다. 자기의 재물이 많음을 과시하려고 온갖 생색은 말로 하면서 정작 자기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쓰는 것은 자기를 위한 것 뿐이다.
흔히 돈은 많아도 여유가 없는 사람이 있다. 부유의 반대말이 가난처럼 사는 것이다. 마치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못한 가난한 자처럼 궁핍하게 산다. 자신에게는 사치스러운데 이웃에게는 인색하다.
성경에도 “자기의 재물을 의지하고 부유함을 자랑하는 자”(시편49:6) 는“하나님께 대하여 부요(富饒)하지 못한 자”(누가복음12:21)라고 한다. 부유를 추구하다 보면 진정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히 여기는 믿음의 부요마저 누리지 못한다.
부요는 풍요처럼 마음이 넉넉하다는 뜻이다. 부요한 사람은 일상에서 사소하고 작은 것에서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고 감사가 넘쳐 마음이 풍요롭다. 감사는 비록 소유가 넉넉하지 않더라도 자연과 사람에게서 찾아내면 마음이 풍족해진다.
부유처럼 소유의 넉넉함을 넘어 부요처럼 마음의 넉넉함을 가진 사람이 자신이 필요하지 않은 것을 기꺼이 내놓아 더 필요한 사람이 가져다 쓰도록 나누어야 한다. 늘 감사하는 마음에서 부요가 넘쳐나고 따듯한 마음이 되어 살가운 말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태도가 생긴다.
감사가 넘치는 사람이 부요하고 행복하게 산다. 재물이 많아 넉넉한 살림살이는 아닐지라도 감사하는 마음이 넉넉한 살림살이가 더 복되고 귀하다. 부유해서 이웃의 필요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부요해서 이웃의 형편을 살펴 필요를 공급해 주는 것이다.
성경에도 “내가 네 환난과 궁핍을 알거니와 실상은 네가 부요한 자”(요한계시록2:9) 라고 한 것처럼 결코 부유해서가 아니라 비록 어렵고 힘들고 다투는 세상에서도 오직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로 말미암아 얻는 넉넉한 믿음이 부요한 자로 사는 것이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너희가 알거니와 부요하신 자로서 너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심은 그의 가난함을 인하여 너희로 부요케 하려 하심이니라”(고린도후서 8:9 개역한글).
새해를 새롭게 시작하여 살아온 날과 달이 모여 한해의 절반이 되고 다시 한해의 절반을 향해 새롭게 시작하는 때에 다시 한번 부유와 부요의 차이를 성경적으로 깊이 묵상하면서 일상 가운데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히 여기고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