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서(복음서와 사도행전)와 선교

지난 3번에 걸쳐서 구약성서 속에서 나오는 선교와 이민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특히, 구약성서에서 나오는 선교는 보편적 선교의 특징이 있고, 구약성서에서 나오는 이민은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하는 특수성의 성격을 가진다.

보편성과 특수성으로 달라 보이는 관점을 이민자의 시각으로 이해할 때에 구약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특수성은 전 세계 이민의 보편성으로 확장이 되면서 선교의 지평을 확장시킬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이번 호부터는 신약성서에 나오는 선교에 대해서 살펴보고, 더불어 신약성서에 나오는 이민에 대해서 다룰 예정이다. 이를 통해서 선교와 이민의 관계를 살펴보는 것이 향후 2-3회의 목적이다.

복음서 속 선교
신약성서 속 선교는 예수의 가르침으로부터 시작된다. 예수의 가르침으로부터 신약성서는 선교의 당위성이 강조되며.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을 중심으로 하는 예수의 삶과 가르침은 교회의 시작점이 되었으며, 바울이 선교여행을 떠나는 근거가 되었다. 그렇기에 피터 조지는 “신약성서는 선교적 책이다 (The New Testament is a missionary book)”라고 정의한다.

우선 복음서에 나오는 선교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복음서의 선교는 두 가지의 유형으로 하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선교이고, 다른 하나는 예수의 선교 대명령에 따른 제자들의 선교 유형이다. 이 두 유형 모두 선교의 근거로 이해될 수 있지만 미묘한 차이점이 있다.

예수의 선교를 이해하기 위한 첫 질문은 “예수는 유대인을 넘어 이방인 선교에 관심이 있었는가?”이다. 신학자들은 이 질문에 서로 다른 답을 하고 있다. 아돌프 폰 하르낙은 예수는 이방인 선교에 부정적이었다고 주장하면서, 그 근거로 그는 마태복음 28:19절의 선교 대명령이 예수의 명령이 아닌 후대에 첨가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이와 비교하여 요아킴 에레미야스는 예수의 생각은 보편주의적 입장을 보여주고 있지만, 행동은 유대교 문화 속에서 머무는 인간의 한계에 의해서 이스라엘이라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논쟁에도 불구하고, 복음서 속에서 나타나는 유대인을 넘어서 세계 선교를 향한 선교의 기준을 세우는데 예수의 삶과 가르침은 매우 중요하다.

예수의 선교가 유대인을 넘어 이방인과 세계선교를 반대하지 않았다는 것을 살펴볼 수 있는 본문들이다

첫째, 마태복음 8장과 누가복음 7장에 나오는 가버나움의 백부장 이야기에서 백부장의 믿음을 긍정적으로 평가되면서 이방인들의 구원의 가능성과 긍정성이 나타나고 있는 본문이다.

둘째, 마태복음 15장과 마가복음 7장에서 나오는 수로보니게 여인을 통해 이방여인의 믿음에 대한 긍적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이것은 겉으로는 유대인과 이방인을 분리시키는 것과 같지만 그 핵심에는 믿음으로 유대인과 이방인의 구분이 사라지는 선교적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셋째, 마태복음 8장과 마가복음 5장, 누가복음 8장의 귀신들린 사람의 이야기 속에서는 예수님이 바다 건너 이방인의 지역인 거라사에 갔다는 것의 의미가 있다. 예수의 문화의 경계를 넘어간 사건이다. 이 외에도 이방인을 향한 예수의 선교적 관점을 따라 복음서를 읽어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작업이다.

선교학자 데이비드 보쉬는 변화하는 선교에서 “예수의 선교는 포용의 선교로 모든 사람을 다 포용한다”고 설명한다. 유대인과 이방인의 경계를 포용으로 허물고, 개인과 사회의 경계도 포용으로 경계를 낮춘다.

그렇기에 “예수는 유대 전통 속에서 믿어져 왔던 하나님의 원수 갚음을 폐기하고, 가난한 자와 소외된 자들을 향한 포용성의 선교를 당신의 선교로 이해했다” 그렇기 때문에 유대인 사회에서 이 땅에 오신 예수의 성육신은 특수성의 선교를 넘어서는 보편성의 선교를 이해하는 시작점이 된다.

사도행전 속 선교
그렇다면 신약성서에서 선교의 가장 대표적인 책으로 인식이 되고 있는 사도행전에서는 어떤 선교의 모습이 나오고 있는가? 사도행전은 예수의 선교 대명령이 어떻게 실현되고 있는지 보여주는 책으로 유대인의 영역을 넘어서 이방인 선교가 강조되고 있다.

특히 사도행전 1:8절을 통해서 사도행전에서 나타나는 선교의 영역을 구분할 수 있는데, 그 끝은 유대인의 지역을 넘어서는 땅끝이다. 이와 더불어서 사도행전에 나오는 선교는 단순한 인간의 힘으로 하는 일이 아닌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진행되어야 하는 것임을 강조한다.

안승오와 박보경은 성령의 선교적 역할을 “전도의 목적을 위한 언어적 소통, 온 세상을 향한 복음 전파, 영적인 권위, 종말론적 정당성”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성령의 선교적 인도함을 통해 사도행전의 선교는 이방인 중심의 선교로 발전한다.

사도행전 15장에서 나오는 예루살렘 회의는 초대교회가 유대인의 특수성을 넘어서서 세계 선교의 보편성에 대한 타당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본문이다. 또한 유대교의 폐쇄성을 넘어서서 교회 안에서 타문화를 어떻게 인식하고 접근해야 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본 회에서는 신약성서, 특히 복음서와 사도행전에서 나오는 선교를 간단히 다루었다. 예수님이 이방인을 향한 선교를 가르치셨는가에 대한 논쟁이 있을 수 있지만, 이것은 이 땅에 성육신 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의 특수성이란 한계성 속에 오셨음과 동시에 이스라엘이란 특수성을 넘어선 포용의 선교, 섬김의 선교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예수의 보편성의 선교를 향한 방향성은 성령의 선교 행전으로 불리는 사도행전에서 더욱 발전되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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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형균
장로회신학대학교 학부, 신대원, 일반대학원 졸업(한국교회사 전공). 오타고대학교 박사(선교학, 이민자 신학, 종교사회학 전공). 파머스톤노스 한마음교회 담임. 알파크루시스 강사. 현지교회와 이민자를 연결하는 꿈을 가지고, 선교와 이민이라는 주제를 다루려 한다. 관심분야는 선교학, 이민자 신학, 한국교회사와 아시아신학이다.